황석영과 전남대 학생회장 박관현 > 최근글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최근글 목록

황석영과 전남대 학생회장 박관현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0-04-04 22:21 조회28,930회 댓글0건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본문

                                        황석영과 전남대 학생회장 박관현

황석영이 김일성의 부름을 받고 1989년 3월 20일 평양으로 들어갔다. 그는 김일성의 지시를 받고 북한의 5.18영화 ‘님을 휘한 교향시’의 시나리오를 제작했다. 물론 이 영화의 배경음악은 윤이상이 작곡했고, 배경음악의 주제족은 광주 5.18의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이었다.

북의 영화 ‘님을 위한 교향시’의 주인공은 전남대 학생회장 박관현(당시 27세)이다. 박관현은 5.18 사태 내내 도망을 가 있었고, 그로 인해 그들 세계에서 비겁자로 낙인찍혔다. 박관현은 5월 14일부터 16일까지 열렸던 전남도청 앞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수배된 뒤 1982년 4월에 투옥되어 단식투쟁을 벌이다 10월 12일에 숨졌다. 그는 비겁자로 손가락질 받고 눈총을 받는 것이 너무 괴로웠다. 그가 단식을 한 것도 이런 압박감을 견디지 못해서였을 것이다.

이런 박관현이 ‘님을 위한 교향시’의 주인공이 됐다. 그 주인공은 물론 황석영이 지정했을 것이다. 영화 ‘님을 위한 교향시’에서는 바로 이런 비겁자가 영웅으로 그려져 있다. 비겁자를 영웅으로 미화하다니! 

전남대의 전임 학생회장 윤선배가 다른 학생을 통해 박현중(박관현)의 애인 헤라에게 “광주를 떠나지 말라”는 말을 전달했는데 헤라가 현중의 안위를 생각하여 어느 섬으로 가자고 유인하여 섬에 가서 즐기는 동안 광주시위가 지나가버린 것이다. 현중은 광주에 돌아와 친구로부터 이 사실을 전해 듣는다. 그는 헤라가 자기를 속인 것에 분노해 절교를 선언하고 만나주지 않지만 헤라는 끝까지 현중을 사랑하며 그의 옆을 맴돈다.

박관현은 옥중에서 공수부대 중대장으로 병사들에게 환각제를 먹이고 광주시민들을 살육한 호백 소령이 바로 광주교도소장이라는 것을 밝혀내고 재판정에서 이를 폭로한다. 교도소장의 보복이 시작된다. 그는 교도관들로 이루어진 팀에 의해 강제로 독약을 먹는다. 우유에 독약을 타서 입을 벌려 투입한 것이다. 그리고 죽는 순간까지도 그의 옆에 찾아온 헤라를 용서하지 않는다. 이것이 영화 속에 묘사된 박관현이다.

반면 한국에서 2007년에 상영된 5.18영화 ‘화려한 휴가’는 26세에 불과했던 골재채취화물자 운전수에 불과한 박남선을 주인공으로 했다. 한국의 5.18영화는 그가 바로 시민군 대장이며 공수부대 대령 출신인 것으로 묘사했다. 이름도 없었고 5.18때 업적(?)도 없는 그를 주인공으로 한 것은 참으로 미스터리다. 좌익세계에서 5.18의 영웅은 윤상원(본명 윤개원)으로 자리매김 되어 있다. ‘임을 위한 행진곡’ 일명 ‘산자여 따르라’는 윤상원을 따르라는 것이며, '임'은 바로 윤상원이다. 

북한 영화를 만든 황석영과 남한 영화를 만든 나현(당시 38)은 어째서 광주의 영웅 윤상원을 주인공에서 제외시켰을까? 이 역시 미스터리다.

그런데 황석영이 박관현을 왜 좋아했는지에 대한 단서는 있다. 황석영 저 ‘광주 5월 민중 항쟁의 기록’ 21쪽에는 이런 표현이 있다.

“박관현의 민주화에 대한 신념과 민중의 생존권 싸움에 동참하려는 의지는 확고했다. 그가 나중에 옥내 일반 죄수들의 처우 문제를 가지고 투쟁하다가 굶어죽은 것은, 이러한 신념과 광주의 영령들에 대한 애틋한 회한 때문이었다, 박관현의 대중연설은 특히 도청 앞에서의 시위 집회 때에 시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놓았다.”

2010.4.4. 지만원     
http://www.systemclub.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목록

Total 14,178건 458 페이지
최근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468 금강산 관광 끝장내는 게 국익(소나무) 소나무 2010-04-14 19337 125
467 핵안보정상회의의 의미 지만원 2010-04-14 24495 142
466 한미우호증진협의회 성명(서석구) 지만원 2010-04-14 20983 110
465 법은 총리가 저지른 범죄에 더욱 가혹해야 지만원 2010-04-14 20205 178
464 대한민국 사상누각에서 춤추고 있다 (만토스) 만토스 2010-04-14 19327 182
463 나보다 가진 게 없는 분으로부터 받은 성금 지만원 2010-04-13 21922 239
462 김정일 정권에 꽂은 링거주사기 과감히 뽑아야 지만원 2010-04-13 24649 239
461 5.18재판 진행의 혼선 지만원 2010-04-13 29003 163
460 천안함 보복사건, 북한이 자랑해야 하는 이유 지만원 2010-04-13 25486 205
459 130명 조사단, 군중대회라도 할 건가?(소나무) 소나무 2010-04-13 18047 141
458 트로이목마로 파견된 황장엽을 왜 세금내서 봉양하나? 지만원 2010-04-12 23418 263
457 얼빠진 국방부, 앞이 캄캄하다! 지만원 2010-04-12 26096 250
456 국민 속이고 적을 옹호한자, 김태영인가 이명박인가? 지만원 2010-04-12 24934 244
455 국가안보와 대통령 책무는 포기해선 안 돼(소나무) 소나무 2010-04-12 18906 129
454 청와대가 당당하고 엄정하게?? (만토스) 만토스 2010-04-10 20790 349
453 만신창이된 한명숙, 좋아할 이유 없다 지만원 2010-04-09 28846 316
452 정부는 셈본을 다시 해야 지만원 2010-04-09 25331 267
451 미국과 일본의 차이 지만원 2010-04-09 27345 304
450 새떼 장관에 새떼 대통령, 이것이 한국이다! 지만원 2010-04-08 25578 257
449 김정일의 천안함 음모 지만원 2010-04-08 29147 274
448 국민은 누굴 믿고 잠을 자야 하나! 지만원 2010-04-08 23033 228
447 개성공단 사람들 알아서 철수해야 지만원 2010-04-07 26363 291
446 천안함 사태는 ‘미니전쟁’이었다! 지만원 2010-04-07 22255 281
445 광주사태의 폭란적 속성 간과하지 마라(조영환) 지만원 2010-04-07 21489 123
444 금양호는 정부의 책임 지만원 2010-04-07 28209 176
443 이명박이 군 멸시-능멸하기로 작정했다 지만원 2010-04-06 26705 266
442 이런 청와대 안보회의, 누가 믿나? 지만원 2010-04-06 28607 225
441 황석영의 화려한 휴가 지만원 2010-04-06 22223 132
440 대통령, 왜 전작권 원상회복 저지하나 했더니! 지만원 2010-04-06 24012 260
439 VIP메모, 밑에서 알아서 한 것이다? 지만원 2010-04-06 24916 163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