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칸에 가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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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0-03-15 15:57 조회22,59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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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5일 국회는 본회의를 열어 민노당과 진보신당이 반대하고 민주당 의원들의 퇴장한 가운데 오는 7월 1일부터 2년 6개월 동안 아프칸에 파병하는 동의안을 가결시켰다. 민간인 150명과 군인 200명을 합쳐 겨우 350명을 보내는 것이다.
금년에 우리는 6.25 60돌을 맞는다. 치열했던 낙동강 전선, 거기에서 밀리면 대한민국은 모두 김일성의 수중으로 들어가야 할 찰나였고, 이에 이승만 정부는 일본에 망명정부를 세우려고 미국과 상의하고 있었다. 이런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나 오늘의 풍요를 누리고 있는가? 미국을 선두로 하는 참전 16개국이 가장 치열했던 세기의 전쟁터에 주저하지 않고 선뜻 병력을 보내주었기 때문이었다.
미국은 300억 달러(2008년 불변가로 3,200억 달러)의 전비를 쓰면서 3년 동안 178만9,000여명을 보내주었고, 이들 중 54,000여명의 전사자를 냈다. 우리와 아무런 관계도 없고, 한국과 연계한 그 어떤 세계전략도 가지고 있지 않은 나머지 15개국들도 많은 지원을 했고, 많은 전사자들을 냈다.
영국은 56,000명 파병에 1,078명 전사, 캐나다는 26,000명 파병에 전사 312명, 터키는 15,000명씩이나 보내 741명의 전사자, 필리핀은 7,400명 파병에 100명이 넘는 전사자를 냈다. 뉴질랜드도 3,800명 파병에 23명의 전사자를 냈고, 태국도 3650명을 파병하여 129명의 전사자를 냈고, 네덜란드도 3,500명이나 파병해 120명의 전사자를 냈다. 우리는 이들 국가들과 국제사회에 많은 빚을 진 것이다.
이들은 우리로부터 무엇을 얻기 위해 귀한 생명들을 보내지 않았다. 국가라면 세계적 명분과 가치관과 철학이 있어야 했고, 이들 국가들은 그 명분과 가치관과 철학에 따라 국가로서의 소명을 다했던 것이다. 당시 1인당 GNP 겨우 67달러로 세계에서 인도 다음으로 가난했던 우리가 이제는 경제 13대국이 되었고 1인당 GNP 2만 달러를 구가하게 됐다. 이는 세계의 수많은 나라에서 보내준 귀한 생명들의 희생 위에서 가능했던 것이다. 그러하기에 우리는 세계의 어려움에 무조건 나서고 적극 나서야 할 의무를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것이다.
월남전을 보자. 그 때 야당들은 젊은이의 피를 팔아먹는다며 박대통령의 바지를 물고 늘어졌다. 그러나 파월장병들은 용감하게 싸웠고, 월남주민들에게 친절한 평화군의 상징이 되었고, 이로써 한국의 위상은 일약 세계적으로 부상했다. 월남전을 통해 역경에 훈련된 우리 병사들은 누구나 가기 싫어하는 중동으로 날아갔고, 그 결과 월남-중동의 특수를 자아냈다. 월남전을 통해 더욱 가까워진 미국의 배려가 상당했다. 바로 이것이 한강의 기적을 일구어낸 것이다. 파병에 극렬하게 반대했던 야당 정치인들은 이런 결과가 오리라고는 꿈에서도 상상한 적이 없었을 것이다. 이런 파병이 없었다면 오늘의 경제부흥도 없었고, 오늘의 안보도 없었을 것이며, 미국과의 우정도 없었을 것이다.
이와 아울러 우리는 금전적 비금전적 부가가치가 세계 최고인 한국군의 특출한 능력(Core Competence)을 사장시켜서는 안 된다. 미군과는 달리 한국군은 세계무대에 나가면 주민들로부터 환영을 받는 특기가 있다. 월남주민들은 같은 물자라해도 한국군이 주면 절을 여러 번씩 하면서 가져갔지만, 미군이 주면 받기를 거절했다. 미군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주민들은 미군을 지독히도 싫어하고 미워했지만, 한국군에 대해서는 정으로 대하면서 미소로 따라주었다. 국제사회가 테러들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지금 이러한 특기를 사장시키지 말고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여 국제사회에 진출한다는 것은 국민적 자랑이자 의무인 것이다.
일단 길이 뚫려 있으니 정부는 속히 미국에 1개 사단 이상의 병력을 파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일 이를 놓고 국민의 의향을 묻는다면 압도적인 다수가 사단규모의 파병에 동감을 표할 것으로 본다. 그리고 한미연합사령부를 원상복구 해야 할 것이다.
미국의 여론과 한국의 여론을 접수한 오바마는 지금 이명박의 입을 기다리고 있다.
2010.3.15.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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