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의 경찰이 소수 시위자들에 매타작당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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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0-03-05 19:12 조회24,09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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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경찰이 소수 시위자들에 매타작당하는 이유
2008년 7월이었다. 1,500명의 폭력시위대와 이보다 7배나 많은 12,000명의 전투경찰과의 대립했는데 전투경찰이 일방적으로 매를 맞아 중상을 입고, 장비를 피탈당한 웃지 못 할 일이 발생했다. 이러한 현상은 이때만이 아니었다. 도대체 12,000명의 경찰이 1,500명에 불과한 폭력시위자들에게 거꾸로 포위를 당해 일방적으로 매타작을 당한 이유가 무엇이며, 앞으로 같은 시위가 발생해도 똑같은 방법으로 매타작을 당할 것인가?
1,500명이 12,000명보다 강한 것은 기막힌 전술에 있다. 시위대에는 기막힌 전술이 있고, 전투경찰에는 그냥 숫자만 있는 것이다. 경찰은 시위대에 시위전술이 있는지도 몰랐다.
그러면 필자는 이를 언제 어떻게 알아냈는가? 5.18단체가 필자를 고소했기 때문에 알게 됐다. 5.18에 북한이 얼마나 개입했는가를 연구하기 위해 자료들을 찾다가 1982년 3월 20일 북한 ‘조국통일사’가 발간한 700쪽에 달하는 대남공작 역사책 “주체의 기치에 따라 나아가는 남조선 인민들의 투쟁”567쪽에 기술돼 있는 시위전략과 시위전술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시위전술: “남조선 5월 시위에서는 과감한 육박에 의한 경찰저지선의 정면돌파와 경찰의 포위를 역포위로 전환시켜 앞으로 열어나가는 돌파, 분산과 집합, 큰 대열과 작은 대열의 배합, 속도행진에 의한 빠른 기동과 바리케트에 의한 완강한 방어 등으로 주도권을 틀어쥐고 적을 피동(주:피동적 자세)에 몰아넣었다.”
이 모두는 북한이 개발한 시위작전 요령이다. 북한식의 ‘돌파’작전은 첨입(쐐기박기)작전으로 대표된다. 적의 약한 곳에 대량의 군사력을 투입하여 나무에 쐐기를 박 듯 하는 작전을 의미한다. 방어선의 한 곳을 뚫고 나온 시위대의 수는 바로 그 부근에 서있는 경찰수보다 더 많게 되고, 그 많은 수의 시위대가 돌파지점의 양 옆으로 늘어서 있는 일부 경찰들을 마치 포대기로 어린애를 감싸듯이 포위할 수 있다.
전체적인 숫자는 경찰이 많지만 돌파된 지점에서는 시위대 수가 경찰 수를 압도한다. 돌파 지점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경찰들은 자기 정면만 바라보기 때문에 그냥 서 있는 정물체들에 불과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역포위인 것이다. 알고 보면 매우 쉬운 개념이지만, 모르면 늘 당하게 된다. 월남전에서도 이렇게 당했고, 앞으로 한국전이 또 발생한다 해도 우리 군은 이런 식으로 당할 것이다.
1980년 5월, 남한의 시위에 이런 고수준의 전술이 응용되었다는 것은 북한 전문가들이 시위에 깊숙이 개입돼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 아니할 수 없다. 전국에서는 물론 서울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던 1980년 5월의 시위들이 그냥 산발적으로 발생한 시위가 아니라 시위전략과 시위전술을 통달한 검은 ‘시위작전사령부’의 일사불란한 지휘(계획, 명령, 상황파악) 하에 이루어진 작전이었던 것이다.
북한이 개발해준 시위전략도 있다.
시위전략: “시위자들은 교외시위를 위주로 하면서 성토대회, 성명발표, 교내시위와 롱성투쟁 등을 결합하여 투쟁을 준단 없이 벌려나갔으며 시내 중심부를 시위구역으로 설정하고 역량의 집중과 통일행동을 보장함으로써 시위의 정치적 효과를 높였다”(같은 책 567쪽 10-13줄).
실제로 당시 학생들은 이런 식으로 시위를 했지만 이것이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는 미처들 생각하지 못했다. 전략의 요점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을 것이다.
1) 주력시위(주공)는 시내중심부에서 벌여야 한다.
2) 이를 돕기 위해 여기저기에서 성토대회, 성명발표, 교내시위, 농성투쟁 등을 하여 중단 없는 공격을 실시해야 한다.
3) 모든 시위대들은 집중과 통일된 행동을 통해 정치적 효과를 높여야 한다.
북한이 가장 강조하는 배합전법이요 게릴라전법인 것이다. 앞으로 경찰은 물론 국민 모두는 시위의 양상을 바라볼 때 이상의 개념을 가지고 분석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 붉은 시위대들의 의도를 간파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특히 경찰은 좌익들의 시위전략과 전술에 대해 과거 자료를 가지고 분석하여 교훈을 이끌어 내야 할 것이다.
2010.3.5.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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