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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통일인가?(자유의깃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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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유의깃발 작성일10-02-08 23:42 조회19,01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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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이 정성 다해서 통~일 통일을 이루자
이 겨레 살리는 통~일 이 나라 찾는데 통~일
통일~이여 어서 오~라 통일이여~ 오라~"

'우리의 소원'이라는 노래.
지금도 초등학교에서 이 노래를 가르치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 어떤 난관과 어려움이 있더라도, 남북의 통일만이 우리의 꿈이요 소원이며, 이 땅의 국민들을 살리는 유일한 길임을 머리에 각인시킴에, 이에 한마디라도 의문이나 이의를 제기하면 그야말로 이완용에 버금가는 매국노가 되기에 충분할 정도의 절대명제로, 아직까지는 당연함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음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우리의 소원으로의 통일이었지만, 연세 지긋하신 어르신을 포함해 특히나 젊은 층에서, 아직도 이를 '반드시 이루어내야만 할' 대한민국의 지상과제로 생각하고 있는지는 솔직히 의문이다.

지금 나와 많은 이들 앞에서, 소녀시대가 그 미끈하게 뻗은 다리를 엣지있게 꺾으며 "소원을 말해봐!"라 한다해도, "내 소원은 죽으나 사나 통일이구만유"라 말할 이가 과연 멏명이나 될까?
하지만 아직도 이 통일에 대해 비관적이거나, 혹은 '통일이 되지않고 영원히 지금과 같은 상태'로 있기를 바란다하면, 그 즉시 매국노 취급을 받는 기류가 엄습함에, 비록 마음은 이렇더라도 대놓고 말을 못하고 있는 것 역시 사실이다.
어쨌든 잠시 이 '우리의 소원'이라는 노래를 알아보자.

<'우리의 소원'은 대한민국 건국 직전인 1947년에 서울에서 발표된 노래이다. 북한에서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제목으로 불린다. 일제 강점기에 '천재 예술인'으로 불린 안석주가 가사를 썼고, 안석주의 아들이며 당시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에 재학 중이던 안병원이 곡을 붙였다. 본래 한국방송의 삼일절 특집 라디오 드라마 주제곡으로 발표된 곡이었다. 이노래가 발표되었던 1947년 3월 1일에 좌우익 세력간 충돌이 일어났었고.. 처음 발표될 때는 '우리의 소원은 독립 / 꿈에도 소원은 독립..'이라는 가사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고 남북의 분단이 기정사실화되면서, 교과서에 노래가 실릴 때 '우리의 소원은 통일'로 가사가 바뀌었다. 꿈에서까지 통일을 그리면서 빨리 통일이 오라고 열망한다는 내용이다.

본래 대한민국에서만 불리던 이 노래는, 1989년 임수경이 북조선을 방문해 부른 이후 널리 퍼져, 남북에서 모두 좋아하는 노래가 되었다. 대한민국에서 '이 정성 다해서 통일 / 통일을 이루자'는 2절 부분을, 북한에서는 '이 목숨 다바쳐 통일 / 통일을 이루자'라고 불러, 남북의 가사가 약간 다르다. 2000년 남북 정상 회담 때 양 정상인 김대중과 김정일이 6.15 남북 공동선언에 서명한 후, 수행원들과 손을 잡고 함께 불렀다. 특히 김대중은 평소에도 이 노래를 즐겨 불렀다는 연유로, 2009년 8월 23일에 열린 김대중 국장 영결식 중 조가(弔歌) 중 하나로 연주되기도 했다. 경기도 이천시에 작곡자 안병원이 직접 쓴 악보와 가사를 새긴 노래비가 건립되어 있다>

이처럼 처음부터 남북의 통일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닌, 일본으로 부터의 해방 즉 '독립'을 열망하여 만들어진 곡이었다.
그랬던 것이, 이같은 태생적 이유와는 작별을 고하고는 남북의 통일이라는 변질된 의미로 용인되었고, 이는 지금까지 이 곡이 처음부터 통일을 위해 탄생된 것처럼 오해되고 있음인데.. 
그리고 오늘 이 남북통일과 관련된 기사를 본다.   

『호르스트 쾰러 독일 대통령은 8일 남북 통일문제와 관련, "생각보다 빨리 통일이 올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쾰러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한-독 정상회담을 갖고 "남북 통일이 이뤄질 것이라는 가능성을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강조하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쾰러 대통령은 "그래서 미리 계획을 세우고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독일은 언제든지 전문가 수준에서, 또 실무수준에서 독일의 경험을 한국과 공유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독일 통일 당시보다 한국의 소득, 경제가 크지 못하고, 북한은 동독보다 훨씬 어려운 상태기 때문에 (남북 통일 과정에) 문제가 적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며 "철저하게 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됐다"고 답했다』

 

동독과 서독의 통일..
아직도 남과 북으로 갈라져있는 입장에서는, 분명 이 독일은 남북 통일을 위한 시금석이 됨은 분명하다.
또한 독일 대통령의, "생각보다 빨리 통일이 올 수 있다" "남북 통일이 이뤄질 것이라는 가능성을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말 역시 새겨들어야 할 필요는 있다.
이에는 김정일의 급사로 인한 북한의 붕괴로, 대한민국으로의 흡수통일이 지금으로서는 최적의 경우의 수겠고.

하지만..
나를 '통일 거부세력' 혹은 '한민족 방해자'로 몰아세워도 어쩔 수 없지만, 단언컨데 대한민국 內에서 조차 일치된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리고 북한의 고착화를 넘어 화석화된 경도(硬度)된 사고가 이완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무조건적 통일에는 반대한다.
필요충분이란 조건이 기저에 깔리지 않은 환경에서의 통일은, 민족의 기쁨이란 것이 다가서기도 전에, 벌써부터 워밍업하고 있던 극심한 혼란과 갈등이란 놈이 먼저 달려들 것임이 분명하니 말이다.
물론 '영구 분단'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마치 세뇌된 듯한 피상적 문구만을 선인양 생각하는 것의 이면에는, 우리가 미처 생각치도 못한 수렁이 도사리고 있음도 살펴봐야 하지않겠는가의.. 

통일..
분명 언젠가는 반드시 이루어야 할 민족의 과제다.
그렇지만 조건이 충족되지 못한 상황에서의 무리한 통일시도는, 영원히 통일하지 못하는 또 하나의 원인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나의 임기 중에 통일이 되어야.."라는 욕심은 버리고,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런 통일의 조건이 마련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최선이 아닐까 한다.
'누구를 위한, 그리고 무엇을 위한 통일인가?'라는 물음에, 확실한 답을 찾을 때까지 만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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