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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 모든 국민이 북한에 나무 한그루씩 심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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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0-01-19 12:32 조회23,40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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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통합위의 구조적인 문제

계층-이념-지역-세대의 4대 갈등을 해소하는 과제는 연구소에서 전문가들이 연구할 과제인 것이지 관료, 종교, 언론, 법조, 문학, 원로교수, 총장 출신들이 가끔씩 모여 회의를 하는 방법으로 연구될 수 없다. 처음부터 전문 연구소에 맡겨야 할 문제를 이런 식의 엉터리 위원회를 만들어 연 27억원씩이나 투입하는 것은 청와대가 얼마나 개념이 없는 사람들인가를 여실히 나타내주는 것이다. 이런 위원회가 내놓는 결과물은 보지 안하도 코미디일 것이다. 

         

국민 모두가 한 그루씩의 나무를 가지고 북으로 올라가 민둥산에 나무를 심어주자?


2009년 12월 23일, 고건이 위원장이 되어 사회통합위원회가 출범했다. 사회통합위는 출범한지 한 달이 채 안 되는 2010년 1월 18일 첫 회의에서 가장 먼저 '북한 산림녹화 사업'을 내놓았다. 보수와 진보가 함께하는 사업으로 10대 과제를 내놓았는데 그 중 가장 앞서 있는 사업이 바로 북한의 민둥산을 푸르게 가꾸어주자는 사업이라 한다. 고건은“북한에 국민 한 사람이 한 그루의 나무를 심는 과정에서 이념대립이 해소되고 사회통합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다.


사회통합위원회는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계층-이념-지역-세대의 4대 갈등을 봉합하라고 만들어진 위원회다. 갈등을 해소하라는 기구이지, 좌우가 함께 하는 사업을 벌이라는 기구가 아닌 것이다. 좌는 친북세력이고 우는 친한세력이다. 그런데 고건은 좌와 우가 함께 좌익세력의 종주국인 북한에 나무를 심고 가꾸어 주자는 주장을 편다.


                        한총련의 원조다운 고건


고건은 4.19시절 한총련의 원조인 신진회를 만들었고, 노무현의 주구로 4.3사태의 역사왜곡에 총대를 멨고, 반미 친북 발언을 많이 내놨던 사람이다. 그래서인지 북한사랑이 집요하고 지극하다. 고건의 말대로 국민이 줄줄이 나무 한 구루씩 들고 매일 같이 북한으로 가서 북한에 나무를 심는 모습을 그려보자. 국민들은 이 모습을 상상만 해도 화를 주체하지 못할 것이다. 남한의 종들이 천황이 지배하는 북한 땅에 가서 땀을 바치고 오는 것이 아니던가?


북한 역시 이를 허락하지도 않겠지만, 설사 허락을 한다 해도 북한 나무 심기로 이념대립이 해소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동안 우리는 북한에 내복과 달걀과 연탄을 보내고, 북한에 체육관과 대학을 세워주고, 타미플루를 보내주고, 각종 인도적 지원을 10여년 간 해왔다. 하지만 이념갈등을 조금도 해소되지 않았다.


                        욕심이 있으면 앞이 안 보여


북한의 민둥산을 푸르게 가꾸는 작업은 4대강 사업에 버금가는 막대한 예산이 소요될 것이다. 수십조에 달하는 예산이 북으로 들어갈 것이다. 남한에도 부족한 나무를 북한으로 실어 나르고, 남한에도 일손이 부족한데 일손이 북한으로 매일 올라가는 모습을 상상해보자. 대부분의 국민들은 속병이 나고 폭동이라도 일으키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이는 이념갈등을 해소하는 길이 아니라 더 키우는 일이 될 것이다. 이런 더러운 일을 행정의 달인이라는 고건이 제안을 했다는 사실도 기가 찰 일이다. 그런데 더욱 가공스러운 것은 이런 생각이 고건의 순간적인 착각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고건의 DNA에서 나왔다는 사실이다.  


     5년 전에도 “북한의 치산녹화사업 10년 계획 내가 세우고 싶다”소원 피력


고건은 지금으로부터 5년 전인 2005년 5월에도 “북한의 치산녹화 10개년 사업을 내가 세울 날이 왔으면 정말 좋겠다”는 소원을 털어놨다. 아래는 2005년 5원 22일 국민일보의 보도내용이다. 


“고건 전 총리가 북한의 치산녹화 계획을 본인이 직접 세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고 전 총리는 22일 자신의 싸이월드 홈페이지(http://www.cyworld.com/letsgo)를 방문한 한 네티즌이 최근 개성공단에 나무를 심고 왔다고 밝힌데 대해 ‘개성공단에 나무를 심었다니 반갑다’ ‘사전에 무슨 수종을 심을지 저와 상의했으면 좋았을 걸 그랬다’ 말했다. 고 전 총리는 이어 ‘남한의 치산녹화 10개년 계획을 제가 세웠다’며 ‘북한의 치산녹화 10개년 계획도 제가 세울 날이 왔으면 정말 좋겠다’고 밝혔다.”


                          걸레는 빨아도 걸레


고건은 2004년 탄핵정국 대행 시에 술에 거나하게 취한 상태에서 스스로를 ‘한총련의 원조’라 했다. 그 자료는 이 주소에 있다. http://blog.khan.co.kr/jk4free/2236102

2004-05-05


다음은 최근 고건대행이 몇몇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과거 대학시절을 회고하면서 나눈 대화중 일부다.  서로가 편안하게 부담 없이 속에 담아둔 살 깊은 얘기를 나누는 자리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대화였다.


                          이하 고건 대행의 말


아마 내가 한총련 원조라는 걸 잘 모를 거다. . .서울대 입학당시 당시 유명한 운동권 서클이 3개 있었다.  하나가 문리대에 있던 신진회(新進會)고, 다른 하나가 법대 신조회(남재희)였고, 고려대에 협진회가 있었다. 이 중 신진회는 3년선배로 부산상고를 나온 김지주(金志柱, 김태정 전법무장관 실형)씨가 주동이었고 그 밑에 이자헌(국회의원), 최서영(경향신문), 최영철(서울신문)씨가 있었다.


내 동기로는 유근일(조선일보)이 있었는데, 신진회 가입서명을 권유해 멤버가 됐다.  당시 신진회는 서울대 17동 강의실에서 강사를 초청해 강연을 듣고 토론도 하고 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영국 토니블레어가 주장하고 있는 제3의 길이나 노동당 노선보다 다소 우측에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유근일이 대학학보에 ‘공산당선언’을 그대로 번역해서 실었다가 신진회 멤버들이 필화사건에 연루돼 남대문서에 대거 불려가서 조사를 받았고 나도 같이 끌려갔다. 나도 거기서 “조직원들 이름을 대라“며 엄청 두들겨 맞았는데 당시 서울대 교수로 있던 부친(고형곤박사)이 보증을 서서 간신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부친은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너 유근일이 아버지가 김일성대학의 유홍우 (다른 자료에는 柳應浩유응호)교수 라는 걸 아느냐”고 물어보더라.  나는 그 당시까지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당시 4학년이었던 김지주 선배는 졸업후 LG에 들어갔는데 개인적으로 내 취직자리도 알아봐주고 했다.  나중에 김선배가 죽은 뒤 문상을 하러 갔더니 그곳에 상주로 김태정(전법무장관)이 있더라. 나머지 신진회 멤버들은 대부분 언론계에 들어갔는데 학보에 공산당선언을 기고한 유근일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보수논객이 돼있으니 아이러니 아니냐.


(필자 주) 고건의 아버지가 당시의 막강한 교수의 힘으로 고건을 경찰서에서 빼내오지 않았다면 고건 역시 유근일과 함께 감옥 갔을 것!


 2010.1.19.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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