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전두환 대통령에 다가갈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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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21-11-25 23:55 조회4,40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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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두환 대통령에 다가갈 수 없었다
전라도를 북에 주고 함경도를 가져 왔으면
빨갱이들이 나에 대해 소설들을 썼다. 지만원이 5.18을 연구한 것은 순전히 전두환으로부터 돈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소설이다. 그 다음에는 박지원이 국회에서 공식적으로 국무총리 이낙연을 향해 호통을 친 사건이 있었다. 지만원이 이명박으로부터 자료를 제공받고, 이명박이 국정원 전직 간부를 지만원에 파견하고, 5.18을 폄훼하는 자료를 받아 5.18을 격하했으니, 철저히 수사하라고 호통을 친 것이다.
나는 이런 개자식 박지원을 허위사실 유포자로 고소하고 민사소송을 제기했지만 남부지법 판사들이 무혐의 판결을 내렸다. 전라도 인간들은 지옥에서 나온 인간들이지 사람이 아니다. 나는 어쩌다 생각한다. 전라도를 북으로 주고 함경도를 남으로 가져오는 그림인 것이다.
만일 내가 세브란스 빈소에 간다면?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여러 번의 전화를 받았다. 전두환 대통령 빈소에 함께 갔으면 한다는 전화였다. 하지만 나는 안 가겠다고 했다. 은근히 실망들 하는 눈치들이었다. 그나마 내게 전화를 주시는 분들은 감사한 분들이다. 그들은 내 속마음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 내가 빈소에 가면 두 가지 추태가 발생한다. 하나는 언론의 횡포이고 다른 하나는 광주의 횡포다. 전두환 대통령 빈소는 오로지 연세 세브란스 병원뿐이다. 다른 분향소는 이 나라 어디에도 설치할 수 없었다. 여러 군데 설치했다가 국가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내가 세브란스병원을 방문하면 언론이 달려들고 광주 짐승들이 달려든다. 광주 것들이 나를 에워싸고 집단폭행을 행사한 후, 적반하장으로 2016년 5월 19일 때의 법정 집단폭력 사례에서 보여주었던 것처럼 나를 폭행자로 고소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언론들이 온갖 악의를 발휘해 소설 같은 기사를 쓸 것이다. 지만원이 성스러운 5.18민주화 역사를 폄훼해서 매를 자초했다 보도할 것이다. 일부 기자들은 나에게 접근하여 인터뷰를 시도할 것이고, 인터뷰 내용을 왜곡하여 나를 망언자로 매도할 것이다. 결국 세브란스 지역은 좌경 언론들과 광주의 맹수들로 포위돼 있는 지뢰밭이고, 나는 연약한 자연인 신세이기에 그 소굴로 기어들어갈 수 없었다.
박정희와 전두환
이런 사정도 헤아리지 못하는 우익들은 아마도 나를 향해 서운한 생각을 가질 수 있다. 내 나이가 좀 적었을 때라면, 이런 상상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역으로 내가 내 친구들에게 서운한 마음을 갖는다. 이래서 나는 [외기러기]라는 시를 썼다. 전두환 대통령에 대해서는 나에게도 평가의 역사가 있다. 이 역시 그에게는 지금의 내 경우처럼 서운한 이야기일 것이다.
나는 대위 때까지 박정희 대통령을 숭배했다. 내가 국민을 향해 하고 싶었던 말을 어쩌면 그가 그렇게 타이밍을 맞춰 해줄 수 있을까. 카타르시스였다. 그가 돌아가셨을 때, 나는 미 해군대학원에서 박사논문에 매몰돼 있었다. 학위에 성공하고 1980년 10월 초에 김포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집에 가지 못하고 그의 동기생 김성진 박사에 호출돼 이문동 중앙정보부로 갔다.
거기에서 내가 간접 접한 전두환은 급수가 박정희보다 좀 낮아보였다. 그래서 나는 그를 박정희와 비교하면서 속으로 비아냥거렸다. 이런 기조는 1995~1997 역사바로세우기 재판에까지 이어졌다. 전두환은 벌을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했다. 전두환의 탄압을 받은 김대중이 거룩해 보였다. 나이 40세, 육군 중령, 수학이론을 10개 가까이 발명한 시스템공학 박사의 생각이 여기까지였던 것이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바뀐 것은 2004년, 수사기록을 접하면서부터였다. 수사기록에는 전두환대통령, 그가 유일한 영웅이었다. 이 수사기록은 1997년에도 바뀌지 않았다. 단지 판사들이 김영삼의 졸개들이었을 뿐이다. 결론적으로 이 나라에서 나 만큼 10.26 역사. 12.12 역사, 5.17역사, 5.18역사, 김대중의 반국가행위에 대한 역사를 수사기록에 근거해 정리한 사람은 없다. 나는 나보다 나이 어린 사람들 중 내가 접한 증거자료들을 가지고 나처럼 제로베이스에서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는 학계의 영웅을 고대한다. 나처럼 때 묻지 않은 학계의 영웅을! 내가 때 묻었다면 내가 어찌 법정에 제출하는 답변서를 시판용 책으로 발간할 수 있었을까.
2021. 11. 25.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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