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5월 18일 오전 상황 > 최근글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최근글 목록

1980년 5월 18일 오전 상황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지만원 작성일21-10-17 12:41 조회2,607회 댓글0건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본문

               1980518일 오전 상황 

 

1980년 본격적인 학생시위는 54일부터 시작됐다. 515일 서울역 10만 집회가 안보를 위협했다. 다음 날인 516, 김대중은 감히 최규하 정부를 향해 선전포고를 했다. 이른바 제2차민주화촉진선언이었다. 519일까지 최규하가 내각을 해체하고 계엄령을 철회한다는 결심을 김대중에게 통보하지 않으면 522일 정오를 기해 서울역과 같은 폭력 시위를 전국적으로 확대할 것이며, 이날 모든 군인과 경찰은 상부의 명령에 불복하고 모든 국민은 가슴에 검은 리본을 달라고 선언한 것이다. 정부와 군을 극도로 자극하는 협박이었다.

 

누가 봐도 이는 구속을 자청하는 행위였다. 최규하는 이날 밤 자정을 기해 지역계엄을 전국계엄으로 강화하면서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을 기획한 혁명내각(shadow cabinet) 요원 24명을 긴급 체포했다. 이른바 5.17사건이다. 이날 밤 이화여대에 모였던 전국대학 학생회장들이 모두 도망쳤고, 광주에서는 전남대학총학생회장 박관현이 도망쳐서 시위기간 내내 숨어있었다. 이후 전국에는 예비검속바람이 불어 청년들은 문밖에 나가지 않았다.

 

계엄집행 목적으로 전북 금마에 주둔하던 7공수 여단 2개 대대(33대대 35대대)가 광주로 출동했다. 권승만 중령이 이끄는 제33대대는 전남대에, 김일옥 중령이 이끄는 제35대대는 조선대에 진주해 있었다. 경찰만 보아도 가슴을 졸이면서 도망쳤던 살얼음판에 한 이변이 발생했다. 518일 오전 9시에 전남대 정문에 돌멩이 부대 250명 정도가 나타나 계엄군에 시비를 걸어 7명에게 부상을 입혀놓고 줄행랑을 친 것이다.

 

검찰보고서에는 단지 학생이라고만 표현돼 있지만 이들 250명이 학생이었다면 전남대 학생들이 주류였을 것이다. 그런데 전남대 학생회장 박관현은 517일 이미 도망가고 없었다. 대한민국 대학생들 모두가 꼭꼭 숨었다. 광주에서 사망한 광주인은 154, 이들 중 대학생은 거의 없었다. 525일부터 도청에 들어간 어중이떠중이들 중에도 대학생은 거의 없었다. 대한민국 대학생들은 예비검속이 무서워 전국적으로 다 꼭꼭 숨었고, 대학생을 움직이는 전남대 총학생회장 박관현도 도망갔고, 광주 운동권 전설이라는 윤한봉도 화물선 몰래 타고 밀항했는데, 강심장을 가진 이 250명은 과연 누구들이라는 말인가. 돌연변이 집단이 아닐 수 없다.

 

이들은 계엄군이 따라잡을 수 없는 빠른 속도로 금남로로 도주하여 차량과 파출소들에 불을 질렀다. 검은 연기와 흰 연기가 하늘을 덮자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바로 이 때 지역감정에 뿔을 지피는 유언비어를 퍼트렸다. “경상도 군인들만 뽑아서 보냈다. 전라도 70%를 죽여도 좋다는 것이 전두환의 살인명령이다. 벌써 수십 명 죽었다.. .” 이런 유언비어는 김대중의 체포로 야기된 전라도 민심에 불을 지폈다. 김대중은 열등의식으로 가득한 전라인들의 한을 풀어주는 구세주요 신이었다. 516, 김대중이 감히 국가를 상대로 선전포고를 한 것은 전라도 민심을 악화시킨 촉매제가 되었다. 250명의 돌멩이 부대와 이들이 살포한 유언비어와 김대중의 체포 유도작전은 엄청난 시너지를 내는 예술적 앙상블이었다. 전쟁에도 예술이 있고, 공작에도 예술이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518일의 상황은 김대중과 북이 싱크로나이즈 시킨 정교한 합동작전이었다.

 

2021.10.17. 지만원

http://www.systemclub.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목록

Total 14,139건 52 페이지
최근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2609 1980년 5월 18일 오후 상황 지만원 2021-10-17 2702 80
열람중 1980년 5월 18일 오전 상황 지만원 2021-10-17 2608 90
12607 타고난 반골기질의 김문수(김제갈윤) 지만원 2021-10-17 2942 122
12606 [특집기획] 운동권의 실체를 밝힌다.(전경웅)-4 지만원 2021-10-17 2792 49
12605 [특집기획] 운동권의 실체를 밝힌다.(전경웅)-3 지만원 2021-10-17 2951 39
12604 [특집기획] 운동권의 실체를 밝힌다.(전경웅)-2 지만원 2021-10-17 2620 40
12603 [특집기획] 운동권의 실체를 밝힌다.(전경웅)-1 지만원 2021-10-07 3672 168
12602 전달 동영상 [5.18 답변서]는 내 인생 미아리고개 [시]. 지… 댓글(1) 제주훈장 2021-10-16 2604 45
12601 [5.18답변서]는 내인생 미아리고개 [시] 지만원 2021-10-16 2759 147
12600 친구 [시] 지만원 2021-10-15 2629 117
12599 5.18 답변서 – 피고인 지만원 – 독후감 댓글(5) 한글말 2021-10-08 2742 117
12598 탈북자 답변서 -8 지만원 2021-10-15 2931 76
12597 탈북자 답변서-7 지만원 2021-10-10 5129 58
12596 탈북자 답변서 -6 지만원 2021-10-15 4570 41
12595 탈북자 답변서-5 지만원 2021-10-14 2889 53
12594 탈북 답변서 -4 지만원 2021-10-14 4717 38
12593 탈북자 답변서-3 지만원 2021-10-14 5024 40
12592 탈북자 답변서-2 지만원 2021-10-14 5073 46
12591 탈북자 답변서 -1 지만원 2021-10-14 4840 49
12590 5.18사건 추가답변서 지만원 2021-10-10 3113 102
12589 미국의 의료진 外 백신 접종 거부와 해고 사태 우익대사 2021-10-04 4100 214
12588 유동규는 이재명이 책임져야 할 최측근이다 비바람 2021-10-04 3130 166
12587 민보상위 결정은 전체가 무효 지만원 2021-10-03 2992 181
12586 남민전의 진실 (3) 지만원 2021-10-03 2581 104
12585 남민전의 진실(2) 지만원 2021-10-03 2672 103
12584 이재오의 새빨간 과거 지만원 2021-10-03 3111 156
12583 임헌영(민족문제연구소장)은 父子가 빨갱이 지만원 2021-10-03 2654 126
12582 남조선민족해방전선(南民戰)사건(1) 지만원 2021-10-03 2621 105
12581 사북사태란 무엇인가? 지만원 2021-10-03 2725 121
12580 소리 없이 진행되는 공산화 전략 지만원 2021-10-03 3260 190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