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답변서 내일 인쇄 들어가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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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21-08-31 00:01 조회2,71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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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답변서 내일 인쇄 들어가려나 ~
5.18답변서는 책 크기가 A4지다. 두께는 382쪽, [5.18 영상고발]보다 40여 쪽이 더 많다. 일반도서(신국판) 사이즈로 출판한다면 여백의 2중성을 고려하고 사진 배열을 고려한다면 아마도 800쪽이 넘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내용은 사진이 임자다. 최근 1주일 이상 기획사와 강행군을 했는데 기회사가 내용을 모르다 보니 글과 사진이 매치되지 않고 엉뚱한 공간에 사진을 놓기 일쑤였다. 사진의 크기도 제각각, 공간을 절약하려는 마음에서였을 것이다. 신경질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내 일생 이처럼 신경질이 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어제밤은 기획사 직원 3명이 밤 1시에 택시타고 퇴근했다. 나는 새벽 4시까지 검토했다. 전화로 고쳐 놓은 것이 또 나무아비타불이었다. 화를 진정시키기 위해 술을 마셨다. 마시지 않으면 내용을 검토할 수 없었다. 소주에 스프라이트를 타 마셨다. 간신히 화를 달래며 검토하다가 4시간 잤다. 갑자기 이가 치솟아 밥을 씹을 수 없었다. 아침 일찍 출근해 교정을 시키려했더니 작업자가 오후 3시까지 건강검진을 한다고 한다. 그 스트레스 어이 달래나. 재판은 9월 8일이고, 책은 금주에 재판부에 제출해야 하고.
뚝섬 무지개는 530쪽, 정가 20,000원이다. 컬러도 없고, 사진도 없어 편집이 쉽다. 그런데 이 5.18답변서는 편집이 사람의 애간장을 말린다. 이럴 줄은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다. 이런 험한 경험을 하기 전에 나는 정가를 5만원으로 정했다. 일종의 직관이었다. 하지만 정가를 5만원으로 매긴 것이 죄만스러워 한동안 마음이 불편했다. 그런데 오늘 결산해보니 마음이 가벼웠다. 지금은 밤 11시 44분, 기획사 사장은 아직도 작업 중인가 보다. 기계가 말을 잘 안 듣는다고 한다.
내일은 반드시 인쇄기에 USB를 꽂아야 하는데, 지쳐도 지치는 줄 모르는 참으로 이상한 인간이 바로 나다. 아마 내가 내 나이를 인식했다면 나는 벌써 쓰러져 있을 것이다. 나는 남을 곧잘 평가하지만 나에 대해서는 평가해본 적이 없다. 나는 반드시 5.18재판에서 이겨야 한다. 아마도 그래서 내겐 지칠 줄 모르는 힘이 잔존해 있는 거 같다. 모쪼록 많은 국민들이 이 책을 통해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음모의 역사에 대한 심판에 배심원이 되어주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아마도 그렇게 된다면 나는 더 젊어질 것도 같다.
2021.8.30.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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