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만원 메시지267] 대통령의 답답한 정치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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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4-07-03 09:51 조회8,85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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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원 메시지267]
대통령의 답답한 정치력
지혜와 스케일
이태원 사고! 김진표 회고록에 대한 진실게임이 불거졌다. 이태원 대형사고에 음모가 있었다는 대통령 발언이 사실이냐 아니냐? 행안부 장관 해임 건의에 대해 대통령이 진노했느냐 아니냐? 용산에서는 두 개 다 아니라 하고, 박홍근 의원과 진수희 전 장관은 용산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포즈다. 진위를 떠나 국민의 상당수는 부인만 하는 대통령에 호의적이지 않다. 이대로 시간이 흐르면 대통령 이미지만 추락할 것 같다. 이때 대통령은 전략적 사고를 해야 한다. 진위여부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현재의 자신이 어떤 이미지로 국민에 비쳐질까를 판단해야 한다. 그래서 판단력이 곧 인격인 것이다. 사실 여부에 관계 없이 계속 부인만 하면 대통령 이미지는 소아적 이미지로 추락한다. 바로 여기가 지혜와 대범한 스타일이 필요한 시점이다.
도피만 하는 대통령
이태원 음모 발언과 행안부 장관 해임 건의에 대한 분노에 대해 대통령은 모두 부인할 것이 아니라 시인했어야 이로웠다. 자기가 신뢰하는 장관에 대해 대통령 스스로 인정하기 어려운 이유로 해임을 건의하는 사람에게 역정을 내는 건 당연한 보스의 자세다. 여기에 무슨 잘못이 있다는 것인가? 오히려 떳떳한 덕목이 아니었겠는가?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왜 이런 떳떳한 저스처를 마치 숨겨야 하는 잘못인 것처럼 부인하면서 스스로 옹졸 옹색한 처지로 도피했는가에 대한 것이다.
이태원 의혹, 지금부터라도 조사하겠다 말하면 영웅될 텐데!
정치의 예술은 되치기 기술에 있다. 사악한 경우이긴 하지만 김영삼은 자기가 노태우로부터 받은 3천억 원을 추궁당하는 막다른 골목에 몰리자 5.18로 전세를 역전시켰다. 김영삼이 윤 대통령 입장에 있었다면 아마 이렇게 되치기를 했음직하다.
“이태원 사고에 대해 솔직히 이상한 점이 많았다. 대통령에 비우호적인 방송들이 이태원으로 젊은이들을 호객하는 방송들을 여러 번 했다. 왜 하필 명동이 아니고, 홍대 공간도 아니고, 좁아터진 이태원 골목으로 청년들은 유혹했는가 하는 문제는 충분히 의혹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사고가 발생한 지점에는 사람이 몰릴 수 있는 조건이 없었다. 그런데 현장을 요리하는 듯한 이상한 집단이 있었고, 시체 상태에 대한 의문들도 여럿 제기됐다. 이에 더해 사고 현장에 젊은이들을 유혹한 언론들은 사고 당시 현장 취재를 일절 하지 않았다. 이것도 수상하다. 대통령으로서 여기까지를 인식했으면 마땅히 조사를 했어야 했는데 지금까지 조사하지 않은 것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하고 사과한다. 그러면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민관팀을 꾸려 조사를 시작하겠다.”
영웅되는 길, 입에 대줘도 못 먹어
이렇게만 말하면 민주당과 좌익 언론들이 오금이 저려 오줌을 싸기 시작할 것이다. 이것이 되치기의 정치예술이 아니겠는가? 지금 대통령한테는 상황을 180도 역전시킬 수 있는 카드가 여러 개 있다. 권영해 전 안기부장의 핵폭탄 발언은 대통령을 임종의 순간에서도 살릴 수 있는 명약 중의 명약이다. 이 카드 하나면 민주당을 지옥에 보내는 것을 훨씬 넘어 대통령이 5천 년 역사 최고의 영웅이 된다. 참으로 답답하고 답답한 일이다. 이런 호재가 바로 눈앞에 있는데 그는 왜 코너에 몰린 주눅든 강아지 신세에서 계속 걷어차이고만 있는 것인가! 모면하려는 정신은 보여도, 국가에 공헌하겠다는 애국심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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