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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사태의 도화선과 발화(지옥이 분만한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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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20-04-01 13:55 조회4,16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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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8 사태의 도화선

 

김대중은 410, 51, 5103회에 걸쳐 북악파크에서 문익환, 예춘호, 장기표, 심재권 등 이른바 김대중내란 음모 집단을 이끌고 전국 폭력시위에 의한 국가전복 계획을 수립하고 김대중의 혁명내각을 작성했다. 515일은 서울역에 10만 시위대가 모여 버스로 경찰을 깔아 죽이는 폭력시위가 전개됐고, 당시 내무장관은 소요진압이 경찰력의 범위를 넘는다며 계엄군의 개입을 요청했다. 한편 서울역 시위에 극도로 고무된 김대중은 516, 2차 민주화촉진국민선언문을 발표했다. 522일을 기하여 군인, 경찰을 포함한 전국의 무든 국민은 검은 리본을 달고 전국적으로 봉기하여 정부를 전복할 것이라는 최후통첩이었던 것이다. 정부가 전복되고, 국가가 혼란에 빠져 남침 조건을 마련하도록 해줄 것인가, 아니면 김대중이 이끄는 재야세력과 이들의 조종을 받는 복학생 조직을 분쇄할 것인가! 최규하 정부는 양자택일을 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것이다.

 

이러한 위기를 맞이한 정부의 선택이 바로 5.17 조치였던 것이다. 517, 전군주요지휘관회의를 긴급히 소집하고, 10.26 이후 선포됐던 지역비상계엄(제주도 제외)을 전국계엄으로 확대하고 5.18일 새벽 2시를 기해 전국 136개 국가시설을 보호하고 31개 주요 대학을 점령하기 위해 25,000명의 계엄군을 배치하는 한편, 5.17 자정을 기해 이른바 김대중 내각을 구상했던 김대중, 김상현 등 24명의 내란음모자들을 체포하고 학생 주동자들을 구속하기 시작한 것이다.

 

1980517일 자정을 기해 그동안 국가와 사회 전체를 소용들이 치게 했던 학생시위 주동자들이 모두 도피했다. 전국에는 경찰과 군인들이 쫙 깔려 젊은 사람만 나타나면 일단 연행해 문초를 했다. 억울하게 매를 맞고 고초를 당한 젊은이들이 많았다. 그래서 대학생들은 물론 젊은 사람들은 경찰의 눈에 뜨이지 않기 위해 꼭꼭 숨었다. 심지어는 전남대 총학생회장 박관현은 517일 도망을 가서 광주시위 기간 내내 숨어있었고, 5.18의 전설이라는 윤한봉은 517일 이전 도망 다니기 시작해 19814월 화물선에 숨어 35일에 걸쳐 미국으로 밀항했고, 김대중으로부터 폭동자금 5백만 원을 받았다는 정동년은 517일 자정에 긴급 체포됐다. 김대중은 서울 북악파크 호텔에 3차례에 걸쳐 내란 모의와 혁명내각을 구성한 죄로 혁명내간 요원 24명과 함께 긴급 구속되었고, 이 사실이 전국에 방송됨으로써 전국은 그야말로 공포감이 감도는 살얼음판이 되었다.

 

518(일요일) 새벽에는 이미 휴교령이 내려져 있었다. 이 휴교령은 국가가 내린 정당한 명령이었다. 계엄령 선포와 함께 전남대와 조선대에는 공수부대가 1개 대대씩 들어가 있었다. 518일 새벽, 전남대에는 공수 제7여단 제33대대가, 조선대학에는 같은 제7여단 제35대다가 진주해 있었다. 이는 계엄군 부대배치 계획에 의해 자동적으로 배치된 것이며, 2개 대대 규모는 다른 지역들에 비해 매우 적은 상징적인 규모에 불과했다. 당시 계엄당국은 전남지역을 그리 중시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도 좌익들은 전두환이 전라도의 씨를 말리기 위해 오로지 경상도 군인만을 뽑아 광주에 보냈고, 광주에는 특별히 많은 계엄군을 보내 장병들에 환각제를 마시게 한 후 한손에는 대검을, 다른 한 손에는 철심이 박힌 살인용 곤봉을 들게 했다고 선동해왔다. 곤봉으로는 노인의 머리까지 마구 때려 피가 하늘로 치솟게 했고, 대검으로는 여대생의 머리가죽을 벗기고 유방을 도려내 전봇대에 걸어놓았다며 선동했다. 하지만 전남대와 조선대에 파견된 제7여단은 전북 금마에 주둔해 있던 부대로 장병의 40% 이상이 전라도 출신들이었다. 위 좌익들의 주장은 북한의 선동을 그대로 이어받아 선전한 허위 내용들이다. 광주에 2개 대대를 내보낸 것은 순전히 계엄사 작전계통과 계엄사령관 사이에서 취해진 조치였고, 여기에 전두환이나 정호용 등이 개입한 증거는 없으며 그렇게 될 수 있는 성격의 것도 아니었다.

   

                       5.18 사태의 발화

 

518일은 일요일이었다. 아침 9시경, 대학생으로 위장한 200여 명의 어깨들이 가방에 돌멩이를 숨겨 가지고 전남대 정문으로 쇄도했다. 그리고 정문을 지키는 20여명의 공수대원들에게 도서관에 가고자 하니 문을 열어 달라 행패를 부렸다. 이에 7여단 병력 20여명이 귀가를 종용했다. 이에 학생들은 감히 가방에 숨겨온 돌멩이를 꺼내 계엄군에 던져 7명의 얼굴에 피가 흐르게 했다. 좌익들은 계엄군이 먼저 학생들을 공격했다고 집요하게 선전한다. 200711월에 개봉된 영화 [화려한 휴가]는 광주로 향하는 군용 수송기 내에서 전라도 놈들은 빨갱이나 모두 다 없애버려라는 취지의 말로 시작된다. 그리고 극장 내에서나 골목에서 계엄군이 아무런 이유 없이 광주사람들을 구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계엄군이 쫓아가자 학생시위대는 금남로와 충장로 쪽으로 몰려가 유언비어를 퍼트리면서 파출소를 불태우고 차량 특히 타이어에 불을 붙여 검은 연기가 멀리 보이도록 했다. 이 연기를 보고 운집한 광주시민들에게 미리 준비된 유언비어들을 살포했다. 공수부대가 경상도 군인들만 뽑아화려한 휴가라는 암호명으로 전라도 사람 70%를 죽이러 왔다는 종류의 유언비어를 비롯하여 경상도 군인들이 대검을 가지고 전라도 여인의 가슴을 도려내고 머리 껍질을 벗겨 매달아 놓았다는 식의 유언비어들이 사람에서 사람의 입으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마구 증폭-확대되었고, 이에 광주 시민들은 공수부대에 대해 적개심을 품고 거리로 뛰어나왔다.

 

경상도 사람들을 집단 구타하여 살해했고, 경상도 차량들을 불태웠고, 경상도 사람이 운영하는 상점을 불태웠다. 하지만 이때까지 광주에 투입된 공수부대는 7여단 400여 명 뿐이었고, 7여단의 주둔지는 전북 금마, 여단 병력의 40%는 호남출신이었다. 유언비어는 모두가 거짓이었고, 광주시민들에 내재해있는 경상도 사람들에 대한 적개심을 증폭시키려고 제작된 고도의 심리전 전술로 전략적으로 미리부터 작성되어 유포된 것들이었다.

 

유언비어에 자극된 시민들이 거리로 나왔다. 여기에 더해 평소에 사회를 뒤집어보고 싶었던 구두닦이 넝마주이 등으로 대표되는 소외계층들이 시위대에 합류하면서 시위대의 규모는 삽시간에 배수 단위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파출소들이 수도 없이 파괴-방화되고 경찰들이 매 맞고 인질로 잡히는 등 경찰력은 단 두 시간 만에 속절없이 무너졌고, 이에 다급해진 전남경찰과 전남도지사는 계엄군의 개입을 요청하기에 이른다. 시위대는 공수부대를 상대로 화염병을 던지고 옥상에 올라가 역기와 화분을 머리위로 던졌다. 시위대의 요구는 김대중 석방, 최규하 정부의 즉각 퇴진, 계엄령 해제 등이었다. 이러한 요구는 김대중이 이끄는 국민연합의 요구였고, 이 요구는 헌법기관인 대통령과 내각을 일거에 전복하려는 요구들이었다. 광주는 폭력, 방화, 살인이 난무하는 광란의 도시였다.

 

거리가 무차별적으로 파괴되고 방화되어 광주시의 상점들은 모두 문을 닫았다. 519일부터 521일까지는 시위대가 계엄군을 상대로 수많은 곳들에서 동시다발적인 살육전을 벌였고, 수십 개의 파출소, 도청의 6개 부속건물, 세무서, MBC, KBS 등 공공건물에 대한 무차별한 파괴와 방화 작전이 수행됐다. 완전 포위되어 몰살 지경에 이르렀던 521일 오후 5, 계엄군은 가까스로 교외로 탈출하는데 성공했다. 522일부터는 시위대가 점령한 광주시와 전남지역 17개 시군을 연결하기 위한 시위대의 공격들이 이어졌고, 6회에 걸친 교도소 공격이 이루어졌다. 참고로 대법원 판결서에는 무장시위대에 의한 교도소 공격이 5회 있었다고 기록돼 있다. 광주교도소에는 간첩 및 좌익수가 170명 있었고, 총 복역수가 2,700여명이었다. 당시 북한은 광주에 있는 수개의 고정 간첩망에게 광주교도소를 습격하여해방을 시키라는 지령을 계속 내리고 있었다. 시민군은 복면을 쓰고 APC를 앞세워 총 6차례의 공격을 시도했고, 쌍방 간에는 정규 전투와 다름없는 치열한 총격전이 벌어졌다. 여기에서 쌍방 피해가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시민군 사망자만도 28명으로 집계됐지만, 북한 자료들에 의하면 [475명의 무리죽음]이 있었고 이에 대한 원수를 갚아야 한다는 선동적 구호가 문서와 일본 기자 회견과 다큐멘터리 특집에서도 나온다. 조선기록영화 촬영소가 제작한 [광주인민항쟁]1980.6.5. 일본 정평위가 배포한 찢어진 깃폭에는 도청지하에서 475명이 단 하루에 떼죽음(무리죽음)을 당했다는 표현이 나온다. 등교할 때마다 매일같이 학교에서 확성기를 통해 들려주던 노래 [무등산의 진달래]의 가사에는 광주’ ‘무등산’ ‘억세게 싸우다가 무리죽음 당한 그들’ ‘하나로 잇자등의 키워드가 등장한다.

 

 1

광주라 무등산에 겨울을 이겨내고

연분홍 진달래가 곱게 피어나네

동강난 조국땅을 하나로 다시 잇자

억세게 싸우다가 무리죽음 당한 그들

사랑하는 부모형제 죽어서도 못 잊어

죽은 넋이 꽃이 되어 무등산에 피어나네

 

 2

광주라 무등산에 봄철을 부르면서

새빨간 진달래가 붉게 피어나네

찢어진 민족혈맥 하나로 다시 잇자

억세게 싸우다가 무리죽음 당한 그들

사랑하는 부모형제 죽어서도 못 잊어

젊은 넋이 꽃이 되어 무등산에 피어나네

 

광주시위의 폭력과 과열성은 519일 밤부터 521일 오후 5시까지에 절정을 이루었다. 광범위하게 널려진 파출소들을 동시다발적으로 파괴, 방화하고 계엄군을 조롱하면서 감정을 유발하고, 불타는 휘발유 드럼통을 정렬해 있는 계엄군을 향해 굴리고, 장갑차, 군용차, 대형 화물차, 버스를 기발한 방법들로 계엄군을 향해 돌진시켰다. 돌진차량 운전수를 잡아보니 술에 만취한 상태에서 나는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죽기는 매한가지라며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 이렇게 하지 않으면 죽인다고 협박했다 한다. 이러한 공격들은 총알보다 더 공포스러운 살인공격이었고, 도처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그런데 이런 과정을 지휘한 지도부가 기록에는 없다. 1980518일 아침 9시에 촉발된 5.18사태는 열흘 만인 5270523분 주영복 국방장관이 최규하 대통령에게 광주시가 수복되었음을 보고한 순간에 종료되었다.

 

20204.1.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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