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만원 메시지 244] 얼차려 군사문화, 영원히 추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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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4-06-16 14:25 조회5,94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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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원 메시지 244]
얼차려 군사문화, 영원히 추방해야.
육군사관학교 4년, 군 실무 생활 22년, 나는 단 한 번도 육사에서도 야전에서도 얼차려 한번 시킨 적이 없다. 내가 만일 병사들에게 얼차려를 단 한 번이라도 시켰다면 나는 '성공한 군인'일 수 없었을 것이다. 성공한 군인? 계급이 많이 올라간다고 해서 성공한 군인이 아니다. 부하들의 가슴과 머리에 많은 사랑과 깨달음을 남겨주는 군인이 성공한 군인이다. 얼차려는 상관과 부하 사이의 애정을 단절시킨다. 그 어느 병사가 자기에게 기합을 주는 상관에 애정과 존경심을 갖겠는가?
얼차려를 시키는 상관은 부하를 통솔할 능력이 전혀 없는 사람이다. 얼차려로 타인을 괴롭히고 싶어하는 사디스트 DNA를 가지고 있는 군인들이 매우 많다. 조금이라도 권한을 가지면 갑질하고 난체하는 정신적 열등인간들도 있다. 관종병에 걸린 사람이, 사디스트 병에 걸린 사람이, 장교가 되면 병사들은 불행하다.
군이 군의 명예 스스로 허물어
완전 군장! 그건 출동의 상징물이다. 임전에 응하는 거룩한 희생의 상징물이다. 그런 완전 군장을 얼차려라는 정신병적 가해 수단으로 악용하는 것은 국방장관이 내려야 할 정도의 매우 상징성 있는 명령이다. 얼차려 절대금지 명령도 국방장관이 내려야 할 상징성 있는 명령이다. 병사의 전투능력은 체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임기응변 능력에서 나온다. 장교는 늘 전투상황을 상상하고 그 상황에서 병사의 생존 판단력을 기르게 해주는 토의를 진중생활로 정착시켜야 한다. 이런 토의시간을 갖지 않으니까 병사들이 잡생각을 하고, 고참의 갑질시간이 많아진 것이다. 군 내무반은 민주주의식 토의 공간이 되어야 한다. 내일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그 일을 효율적으로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일을 수행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가 어떤 것일 수 있는지? 토의를 하면 상상력이 길러지고, 말솜씨가 향상되고, 타인의 인격과 감정을 존중하는 깍듯한 매너가 향상된다. 이 진중 토의 문화 역시 국방장관의 문화운동에 속한다. 군은 국민교육의 장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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