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5G 시대에 ‘죽창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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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9-08-12 16:38 조회4,07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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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5G 시대에 ‘죽창가’?
http://www.donga.com/news/article/all/20190811/96915228/1
5월 11일 동아일보에는 서울시립대 윤창현 교수의 칼럼이 있다. 일부분만 발췌해 아래에 소개한다.
2년여 전 3D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삼성전자 중국 시안공장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축구장만큼이나 넓은 공장에 수백 대의 기계가 꽉 들어차 있었다. . . 즐비하게 배열된 기계들 사이마다 한쪽 끝이 천장에 붙어 있는 수백 개의 로봇 팔이 자동으로 움직이면서 한 공정을 끝낸 반제품들을 다음 공정을 담당하는 기계로 운반, 투입하고 있었다. 수백 개의 로봇 팔이 움직이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 .
우리 눈에는 안 보이는 천장과 바닥 안쪽에 로봇 팔들이 정확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조정하는 각종 기기와 부품들이 숨겨져 있고, 모든 것이 잘 맞아떨어지도록 정교하게 설계돼 있다는 설명을 들으면서 이쯤 되면 공장 하나가 거의 종합예술 수준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 . 반도체공학은 물론, 기계와 화학, 건설 관련 공학에 광학까지 동원돼 수많은 분야가 총망라된 기술의 결정판인 셈이었다.
“기계는 어느 나라 제품인가요”라는 질문에 “한국, 일본, 독일산이 거의 90%를 차지하고 기타가 10%가량의 비중”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 모든 기계를 우리가 다 만들면 안 되나요?” “그럴 필요도 없고 그럴 수도 없습니다. 각 기업이 자기가 가장 잘하는 분야에 특화해 기계를 각자 제작하고, 우리는 해당 분야에서 가장 좋은 기계를 만드는 기업으로부터 기계를 사들여 생산 과정에 투입,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를 제작합니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역량을 한곳에 집중해야지, 모든 기계를 다 만들겠다고 여러 곳으로 분산하면 각 분야의 최고에게 따라잡힌다는 설명을 들으면서 글로벌 공급사슬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느꼈다. 수많은 제품별로 원료는 A국, 부품은 B국, 반제품은 C국, 최종 제품은 D국 식으로 연결된 어마어마한 수준의 공급사슬이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반도체 공정 하나하나에 필요한 많은 기계를 만든 나라도, 기업도 각각 다르다. 이러한 기계들이 잘 연결되고 공정별로 결합돼 완제품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기업별, 국가별로 비교우위가 존재하고 이 비교우위를 극대화한 공급사슬이 작동하는 상황에서 소재·부품을 모두 국산화한다는 식의 논리는 어불성설인 셈이다.
2019.8.12.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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