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문화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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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25-04-11 00:32 조회2,71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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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문화 운동을 하고 싶습니다.
가치(value)를 소중히 여기는 국민이 되게 하는 운동
우리는 지금 이념전쟁에 휘말려있습니다. 많은 애국국민들이 나라가 반국가세력에 점령당해 있는 현실에 충격을 받고 계십니다. 마음은 급한데, 비전도 없고 구심점도 없습니다. 모두가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습니다. 모두에게 애국의 뜻은 있지만, 이들을 한곳으로 모을 수 있는 깃발도 없고, 콘크리트도 없습니다.
가치(value)가 곧 콘크리트입니다. 우리 국민은 가치(value)라는 귀중한 존재를 상실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추구하는 목표는 돈과 출세와 명예입니다. 이것을 추구하기 위해 사람들은 양심을 속이고, 타인을 속이고, 거짓말하는 것을 수치로 여기지 않으면서 살아갑니다. 이러한 사회는 인격사회가 아니라 아비규환의 동물사회라 불릴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나라에는 가난한 사람과 출세하지 못한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이 많은 영혼들은 어디에서 희망을 가질까요? 이들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정신적 부자가 되는 것입니다. 인생의 가치는 출세와 돈과 명예가 아니라 아름다움일 것입니다. 고상하고, 품위 있고, 솔직하고, 동정심 많은 정신적 귀족이 되는 것이 국민적 가치가 돼야 할 것입니다.
더러의 사람들이 박정희 대통령 업적에 대해 아쉬워합니다. “박정희는 경제를 빠른 기간에 압축해서 급성장시켰기 때문에 국민이 졸부가 되었고, 정신문화는 저질상태 그대로”라는 것입니다. 이들이 말하는 정신문화라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해방 이후에 우리 국민은 “조센진이 무엇 하나 할 수 있겠어?” 이런 말로 스스로를 자조하고, 자학하였습니다. 자기를 자학 자조하는 인생에 무슨 자존감이 있을 것이며 자존감 없는 인생들에 무슨 행복이 있겠습니까? 여기에 박정희 대통령은 경제성장을 통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었습니다. 굉장한 정신혁명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그 자신감이 증발되고 없습니다. 미래에 대한 비전이 캄캄합니다. 한때 미국 굴지의 기업 GE사가 캄캄했습니다. 비전 없이 갈팡질팡 낙담들을 하고 있을 때, 화공학박사 출신인 ‘잭 웰치’가 회장이 되었습니다. 그는 그룹 내의 모든 회사 간부들에 강조했습니다. “내게 이윤을 많이 내겠다는 말을 하지 말라. 이윤을 추구하면 사원들의 마음에 충성심이 생갈 수 없다. 내게 가치를 가져와라. 인류를 위한 가치를 창조할 때에 그 가치가 사원들을 단결시키는 콘크리트 역할을 할 수 있다.” 망해가던 GE사가 소생하였습니다.
정신문화 운동의 내용
이 나라가 지금 추구해야 할 가치가 무엇이어야 좋겠습니까? 저는 최소한 세 가지, 애국, 개선, 품위라고 생각합니다.
1. 애국운동의 필요성
독일이 나폴레온 군대에 패배해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습니다. 국민들은 지배를 받으면서도 수치를 모르고 향락과 이기심에 빠졌습니다. 1807년 피히테가 나섰습니다. “독일이 패망한 것은 군대가 약해서가 아니라 독일인 모두가 도덕적으로 타락하고 이기심으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다. 교육을 통해 국가의 혼을 길러야 한다.” 그 후 64년이 지난 1871년, 독일의 영웅 몰트케 대원수가 프랑스를 점령하고 돌아오면서 말했습니다. “독일의 승리는 나와 군인들의 공이 아니다. 아이들을 훌륭하게 길러준 초등학교 교사들의 공이다.”
덴마크는 1864년, 독일과의 전쟁에 패해 비옥하고 광활한 홀스타인 지역을 빼앗겼습니다. 모두가 망연자실 허탈감에 빠져 타락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그룬트비라는 목사와 달가스라는 예비역 대령이 나서서 시름에 빠진 국민을 계몽했습니다. “밖에서 잃은 것을 안에서 찾자”. 바다에서 불어오는 소금 바람 때문에 그리고 척박한 돌밭 때문에 나무도 곡식도 자라지 못했습니다. 품종을 개량하고 낙농을 발전시켰습니다. 정신운동을 펼쳤습니다. 이런 덴마크는 오늘날 우리보다 2배 이상 더 잘살고 있습니다. 이 모두가 애국운동입니다. 지금 이 나라에서도 누군가가 나서야 합니다. 사회가 공산세력에 지배당해 있고, 도덕과 정의가 추락해 있고, 비전과 꿈이 상실돼 있습니다. 덴마크는 땅이 황폐했지만 우리는 사회가 황폐화되어 있습니다.
애국운동의 핵은 민주주의를 생활화시키는 운동입니다. 왜냐? 민주주의가 공산주의에 의해 파괴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가 망해가는 민주주의를 살려내야 합니다. 빼앗긴 민주주의를 우리는 어떻게 살릴 수 있습니까? 반국가세력을 칼로 베어버려야 합니까? 이 방법은 민주주의가 아닙니다. 아무리 바쁘고 급해도 기본으로부터 접근해야 합니다. 이것이 가장 빠른 길입니다.
민주주의가 무엇입니까? “민주주의란 수많은 사람들의 지혜와 지식을 수렴하여 공공선(public good)을 추구하는 정치시스템”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여러 사람들의 지혜를 수렴하고 삽니까? 세 사람만 모여도 금방 적이 생깁니다. 입으로는 민주주의를 노래하면서 민주주의를 생활화하고 있지 못한 것입니다. 스스로는 민주주의와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하면서 무슨 재주로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것입니까?
민주주의는 여러 사람들의 지혜를 창출해내서 그 지혜를 가지고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가는 정치시스템입니다.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창조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목표인 것입니다. 어떻게 해야 보다 나은 내일을 창조할 수 있겠습니까? 창조는 과학이고, 과학은 관찰로부터 시작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늘을 관찰해야 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각기의 관찰로부터 사회적 문제를 도출해내고, 그 문제를 풀기 위해 여러사람들의 지혜를 이끌어내야 합니다. 이것을 위한 가장 훌륭한 수단이 토의입니다. 토의는 여러사람들의 지혜를 서로가 자극하고 격려하여 최선의 방책을 창조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입니다.
자기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감정을 유리그릇 대하듯 소중하게 다루어야 합니다. 한 사람이라도 자존심을 다치면 토의는 무산됩니다. 여기에서 매너가 귀족화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입니다. 토의문화를 생활화하는 것이 민주주의를 생활화하는 것이며, 민주주의를 생활화하는 사회에서는 공산주의가 뿌리를 내릴 수 없게 됩니다. 병영의 민주화, 군 내무반에서도 토의를 통해 이기는 방법을 개발해야 전투력이 향상되고 민주군대가 되는 것입니다.
저는 전방의 소위 때부터 베트남에서의 포대장에 이르기까지 병사들과 토의를 하면서 그들의 지혜로 병영을 운영했고, 중령과 대령이 되어서는 연구소에서 연구원들과의 토의를 통해 기발한 연구를 해서 군에 기여한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토의가 민주주의를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고 오늘보다 내일을 더 발전시키는 가장 강력한 원동력이라는 것에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정신문화운동이 확산되면 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반국가세력이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입니다.
2. 개선운동의 필요성
파나소닉을 이룩한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사원들에게 강조했습니다. “우리 회사는 사람을 제조하는 회사다. 아울러 제품도 제조한다. 우리가 만든 제품을 내 어머니와 누이가 많은 돈을 주고 사서 쓰다가 금방 고장이 나면 얼마나 가슴이 아프겠느냐? 인간능력에는 한계가 없다. 가격은 절반, 수명은 2배 이상 되는 제품을 만들자” 처음에는 반항했지만 역시 ‘하면 되었습니다’. 왜 되었습니까? 오너가 ‘돈을 벌자’ 강조했으면 누구도 인간능력의 한계를 극복하려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목표가 거룩했기 때문에 창의력이 한계선을 넘었던 것입니다. 우리 국민에게 가장 필요한 생활운동은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드는 ‘개선운동’입니다. 그 개선운동이 일본을 품질 일등국으로 만들었습니다. “이윤을 극대화하지 말라, 개선을 극대화하라, 개선이 극대화되면 이윤이라는 열매는 저절로 열린다.”
우리는 어제의 사건 사고로부터 아무것도 배우지 못합니다. 배우는 문화가 정착돼 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선진국과 대한민국이 다른 점 하나를 지적해 보겠습니다. 삼풍백화점 사고처럼, 대형사고가 벌어졌을 때, 한국은 누구를 처벌할 것인가를 찾아내기 위해 검찰이 잽싸게 뛰어듭니다. 검찰이 무서워서 사고의 원인을 알고 있는 현장 주역들이 사고의 원인을 은닉합니다. 사고의 원인을 모르기 때문에 동일한 사고가 반복됩니다. 우리는 어제로부터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반면 선진국들은 사고의 원인부터 찾기 위해 과학자들을 동원합니다. 2010년 천안함이 폭침당했을 때,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이명박 당시 대통령에 먼저 제안했습니다. “미국, 핀랜드, 영국, 호주로부터 잠수함 전문가들을 보내 줄 테니 과학적으로 분석해 보시오.” 그 결과 사고에 정치가 개입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반면 2014년의 세월호 사고에 대해서는 행정부가 우물쭈물하는 사이에 사고원인에 대한 분석은 정치꾼들의 손으로 넘어가 반국가세력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왜곡되었습니다. 이처럼 선진국에서는 사고가 나면 검찰이나 정치꾼들이 먼저 대드는 것이 아니라 과학자들이 먼저 접근합니다. 과학적으로 문제의 원인을 진단하는 과정에서 잘못을 저지른 사람의 불법행위가 발견되는 것은 어디까지나 조사의 부산물(byproduct)인 것입니다. 이를 시정하지 않는 한 한국은 경험으로부터 그리고 어제로부터 배울 줄 모르는 국민으로 남을 것입니다.
1979년, 영국에서 지브루게(Zeebrugge)호로 명명된 초고속 여객선이 손님을 가득 싣고 떠났습니다. 몇 개의 문이 채 잠겨있지 않은 상태에서 출발했고, 빠른 속도로 커브를 틀다가 많은 인명이 바다로 빠졌습니다. 검찰이 누가 범인지를 찾아내려 했지만 딱 부러지게 어느 한 사람의 잘못이라고 단정할 수 없었습니다. 문단속을 책임진 직원들은 “그 날 승객이 원체 많아 이리저리 바쁘게 뛰어다니다 배가 출발할 때까지 미처 문을 잠그지 못했다. 그 날은 평소에 비해 승객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에 선장이 이를 감안하여 평소보다 더 많은 시간을 고려해 줄 것으로 믿었다”고 항변하였습니다. 따라서 검찰은 승무원들에게 죄를 물을 수 없었습니다. 수사의 초점은 선장을 향했습니다. 하지만 선장에게도 죄를 물을 수 없었습니다. “여객선의 이미지 관리에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시출발이며 선장은 정시출발이라는 원칙을 준수했다”고 항변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사고로 수많은 승객들이 참변을 당했지만 국가는 아무도 처벌할 수 없었습니다.
이로써 영국정부는 사고의 원인이 시스템 부재에 있었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선장과 문단속 요원 간에 의사를 전달하는 통신기기도 없었고, 출발 전에 체크해야 할 업무 절차도 마련돼 있지 않았다는 사실이 발견됐습니다. 이 사고를 계기로 영국정부는 시스템 운동을 전개했습니다. 많은 인명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병원, 학교, 수송시설, 기업, 백화점, 호텔 등에 최소한의 안전과 품질을 보장할 수 있는 시스템의 설치를 강요한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영국표준(BS5750)이었고 이는 다시 국제표준인 ISO9000 시리즈로 채택됐습니다. 이 시스템이 지구상의 무든 제조업에 강요되었습니다. 기업은 선진화되었지만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는 기업을 따라가고 있지 못합니다. 민주주의는 명분적 인권보장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과학으로 뒷받침돼야 하는 것입니다.
3. 품위운동의 필요성
사회적 품위가 상실되면 그 국가는 저질사회가 됩니다. 사회가 선진화되면 품위와 수치를 모르는 공산주의자들이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애국세력이 반국가세력을 이기는 에너지는 오로지 품위입니다. 공산주의자들에게는 절대로 품위가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도 이제는 박정희와 전두환 대통령이 이룩한 경제성장을 가지고 졸부 노릇을 할 것이 아니라, 선진국 국민처럼 우아하고, 아름답고, 고상한 정신적 귀족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매너를 잃으면 품위가 사라집니다. 토의를 생활화하면 매너와 품위가 아름답게 가꾸어질 것입니다.
애국세력을 뭉치게 하는 콘크리트
북한은 주민을 단결시키기 위해 매일 반복적으로 반미-반파쇼 사상교육을 실시합니다. 증오가 단결을 위한 콘크리트인 것입니다. 우리를 뭉치게 하는 콘크리트는 무엇입니까? 나를 따르라는 깃발도 없습니다. 모래알 같은 국민을 뭉치게 하는 콘크리트가 무엇이겠습니까? 바로 가치관입니다. 내일을 오늘보다 더 개선시키자는 데 반대할 애국자 없을 것입니다. 토의라는 수단을 통해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만들고, 토의를 통해 민주주의의 본뜻을 생활화하자는 데 반대할 애국자도 없을 것입니다.
운동전개 방법
전국에는 동창모임, 애국모임, 라이언스, 로타리 등 수많은 모임들이 있습니다. 그 모임들이 뭉치려면 콘크리트가 있어야 합니다. 그 콘크리트가 바로 가치문화 운동일 것입니다. 이 모든 모임들이 가치문화운동에 동참한다면 우리는 폭풍과 홍수가 휘몰아쳐도 암반처럼 동요하지 않는 ‘정신적귀족클럽’을 형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일단 운동본부를 형성하면 전국에 존재하는 모든 모임들을 문화운동에 참여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2025. 4. 11
육사 22기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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