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풀꽃/snowdrops(louise gluck)
고통의 끝에 문이 있었다” ... 상실의 시대 위로한 미국의 계관시인(桂冠詩人)
루이즈 글릭(louise gluck)은 20020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다. 안드르스 올스
심사의원은 “글릭(77)의 시는 솔직하고 타협하지 않는 목소리를 지니고 있으며
유머와 신란한 위트로 가득차 있다”면서 “그 녀의 시 세계는 지속적으로 명료함을
추구한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릭의 시를 국내에 소개했던 류시화
시인은 글릭의 시 ‘눈풀꽃’을 소개하며 “여기 기도와 같은 시가 있다”면서 “이 시를
인생이란 계절성 장애를 겪으며 잠시 어두운 시기를 지나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나
자신에게도 읽어주고 싶다”고 했다.
눈풀꽃
내가 어떠했는지, 어떻게 살았는지 아는가.
절망이 무엇인지 안다면 당신은
분명 겨울의 의미를 이해할 것이다.
나 자신이 살아남으리라고
기대하지 않았었다,
대지가 나를 내리눌렀기에.
내가 다시 깨어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었다.
축축한 흙 속에서 내 몸이
다시 반응하는 걸 느끼리라고는.
그토록 긴 시간이 흐른 후
가장 이른 봄의
차가운 빛 속에서
다시 자신을 여는 법을
기억해 내면서.
나는 지금 두려운가.
그렇다, 하지만
당신과 함께 다시 외친다.
좋아, 기쁨에 모험을 걸자.
새로운 세상의 살을 에는 바람 속에서.
snowdrops.
do you know what i was, how i lived? you know
what despair is; then
winter should have meaning for you.
i did not expect to survive,
earth suppressing me. i didn't expect
to waken again, to feel
in damp earth my body
able to respond again, remembering
after so long how to open again
in the cold light
of earliest spring--
afraid, yes, but among you again
crying yes risk joy
in the raw wind of the new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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