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는 우레와 같은 박수 갈채와 함성이 쏟아졌다.
이날 다큐멘터리 '이승만의 하와이 30년'을 관람하기 위해 모인 400여 명의 청중은 축사를 위해 연단에 오른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말을 끝낼 때마다 "옳소"를 외치며 열렬한 호응을 보냈다.
당초 비서진이 준비한 원고를 들고 왔던 박 처장은 잠시 청중을 바라보더니 "제가못 가져온 원고를 읽는 것보다 그냥 이 자리에서 느낀 소회를 말씀드리는 게 나을 것 같다"며 즉석에서 일장연설을 했다.
박 처장은 "저는 개인적으로 미국을 가장 실용적인 국가라고 생각하는데, 그 미국이 72년 전 6·25 때 한강에서 격추돼 추락한 전투기 조종사 유해를 찾기 위해 수십억원의 예산을 들여 이역만리 이곳까지 찾아왔다"며 "미국이 왜 세계 최강의 나라가 될 수 있었는지, 그 비결이 여기에 있다고 저는 본다"고 말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현실은 매우 다른 것 같다"고 짚은 박 처장은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아직도 모셔오지 못했고, 윤동주 지사는 중국이 중국사람으로 매도하고 있으며, 이승만 건국대통령은 친일파로 우리들이 손가락질을 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박 처장은 "제가 KBS에 정식으로 사과를 요구했다"며 "32만5000명에 달하는 젊은 장병들이 자기의 빛나는 청춘과 인생을 바쳐 베트남에 가서 싸웠는데, 그분들을 공영방송 KBS가 학살자로 매도했다. 이게 있을 수 있느냐"고 분개했다.
이 같은 따가운 지적에 청중에서 고함과 탄식이 터져 나오자 잠시 말을 멈춘 박 처장은 "그래서 저는 나라의 정신을 바로 세우는 일이야말로 제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이승만 VR기념관, 이승만 다큐처럼 역사를 바로 알리는 것이 이 나라를 정상화시키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박 처장은 "이승만 건국대통령은 20대 젊은 나이에 5년7개월 동안 감옥에 갇혀 영어사전을 만드신 분"이라며 "세계적 명문인 하버드대와 프린스턴대 대학원에서 석·박사를 취득한 분으로, 받들어 모셔도 부족한 분인데 어떻게 이런 분을 친일파로 매도하고 사생활을 왜곡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처장은 "이처럼 이승만 건국대통령을 도덕적 파탄자로 몰아가는 역사적 날조행위에 당당히 맞서 싸우고, 이런 행위를 하는 자들을 '역사법정'에 세워 응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보길 건국이념보급회·뉴데일리그룹 회장은 환영사에서 "이 다큐멘터리는 '백년전쟁' 등 오랜 세월 동안 지속된 좌익의 역사 왜곡과 거짓 선동을 바로잡으려는 국내외 애국시민들의 성원을 모아 제작됐다"며 "선뜻 2만 달러를 내 주신 김영수 우남소사이어티 회장과, 없는 살림에 1000만원이라는 거금을 내 주시고 더 못 줘서 안타깝다고 토로하신 이영훈 이승만학당 교장, '이것은 내가 할 일'이라며 1만 달러를 기부해 주신 미국 뉴멕시코주 거주 애국시민 신광승 씨 등 수많은 도움의 손길들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특별히 '이승만의 하와이 30년' 제작을 진두지휘한 분을 소개하지 않을 수 없다"며 김효선 건국이념보급회 사무총장을 언급한 인 회장은 "21년간 이승만 연구에 매진해온 김효선 총장은 이승만 건국대통령과 관련해 사소한 부정확한 정보나 오보, 과장·허풍된 것을 보면 참지 못하고, 전부 즉시 바로잡아야 하는 빈틈없는 학자적 기질을 지닌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인 회장은 "그래서 우리는 김효선 총장을 '이승만의 딸'이라고 부른다"며 "'이승만 백과사전'으로도 불리는 김 총장이 제작한 만큼 '이승만의 하와이 30년'은 어느 거창한 책이나 논문보다 정확하고, 과장이 없고, 누구나 신뢰할 수 있는 사실 그대로의 역사적 진실을 담은 고품격 역사 기록물"이라고 극찬했다.
인 회장은 "이 작품에는 새로운 자료와 증언이 많이 나오는데, 이런 귀한 자료를 제공해 주신 분은 이덕희 하와이 한인이민연구소장"이라며 "'이승만'과 '역사'가 훼손되는 것을 보고 분노해 일어선 두 여성이 손을 잡고 만들었으니 오죽 잘 만들었겠느냐"고 추어올렸다.
"역사적으로 볼 때 자유의 신은 여성이고, 우리나라에도 역사적 위기 때마다 앞장서서 분투한 것은 여성 애국자"라며 "이승만의 독립기지였던 하와이를 개척하고 가장 앞장서서 협력한 분들이 하와이 노동자들의 부인인 '애국부인회'"라고 여성들은 칭송한 인 회장은 "오늘 선보이는 '이승만의 하와이 30년'이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다시 회복하는 기폭제가 됐으면 한다. 앞으로 제작될 '이승만 다큐' 2부, 3부에도 변함없는 사랑과 응원을 부탁 드린다"고 당부했다.
이 다큐멘터리의 원작을 쓴 이덕희 하와이 한인이민연구소장은 영상으로 대신한 감사 인사에서 "새 나라를 만들고자 하는 이승만의 비전과 많은 준비활동을 여러분에게 널리 알리고 싶었다"며 "고맙게도 김효선 건국이념보급회 사무총장과 여러분들의 후원 덕분에 다큐멘터리 제작을 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이어 "이 작품을 통해 이승만이 진정으로 준비된 건국대통령이셨고, 오늘날 자유민주주의 공화국의 기초를 탄탄히 닦으신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사회를 위해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을 대관한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은 개회사에서 "회의실을 예약할 때만 해도 걱정 근심이 태산이었는데, 어리석은 자가 쓸데없는 근심을 많이 한다는 말이 딱 맞았다"며 "오늘 너무 많은 분들이 오셔서 출입증이 떨어져 나눠 주지 못해 들어오신 분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감격스러웠다"고 언급했다.
"국회 역사상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다시 한번 400여 좌석을 꽉 채운 청중을 바라본 정 의원은 "대한민국은 한반도에서 건국·호국·부국이라는 3가지 기적이 일어난 덕분에 지금처럼 자유롭게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기적을 만드신 분이 바로 이승만 건국대통령"이라고 단언한 정 의원은 "이승만 대통령은 타고난 혜안과 굳건한 신념, 뜨거운 열정이 있었기에 공산주의 광풍이 몰아치는 가운데도 대한민국을 건국하고, 유엔으로부터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로 승인 받아, 북한이 남침했을 때 유엔군이 참전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정 의원은 "나아가 이 대통령은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이끌어내 한반도가 번영·존립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셨다"며 "이 대통령 덕분에 이 땅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꽃을 피우고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밑바탕이 조성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런데 지난 문재인정부는 역사책에서 '남침'이라는 설명을 빼고 '자유민주주의'라는 용어를 삭제하는 한편, 1948년 남한에는 대한민국 정부가 들어서고 북한에서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수립됐다고 기록했다"고 분개한 정 의원은 "한마디로 대한민국은 정부, 북한은 국가라는 뜻으로, 민족정체성이 북한에 있는 것처럼 서술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처럼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폄훼하고, 좌편향으로 역사를 왜곡해 가르치는 것을 바로잡기 위해 이승만 대통령이 걸어온 독립운동의 발자취와 건국·부국·호국의 역사를 제대로 알려야 한다고 강조한 정 의원은 "그런 의미에서 이번 다큐멘터리 제작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치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