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영 | 몸값 받는 경영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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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9-11-19 16:47 조회12,76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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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기업에게 "기업의 최고 자산이 무어냐"고 물어보면 "학습능력이 뛰어난 맥가이버 사원"과 "핵심역량을 가진 팀조직"을 든다. 그러나 후진 기업들에 물어보면 "부동산, 공장설비, 제품"들을 열거한다. 바로 이 하나의 표현이 경쟁력의 현주소를 암시한다. 일본의 다이이찌 전자 회사의 사원은 맥가이버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한 사람의 사원이 끌고 다니는 밴 트럭은 움직이는 정비소다. 고객의 가정을 방문할 때마다 비록 다른 회사 제품이라 하더라도 무엇이든 다 고쳐준다. 고쳐주기만 하면 무슨 이득이 있는가? 그래서 사원은 다른 회사 제품을 놓고 고객과 토의를 한다.
이 제품은 일곱 가지 기능을 가지고 있군요. 이중 몇 가지 기능을 사용하십니까? 두 가지만 사용합니다. 제3의 기능도 꽤 사용할 만한데요? 단추 조작하기가 복잡한 것 같아서요. 그럼 단추를 이렇게 만들면 어떻겠습니까? 그런 거는 생각 안 해봤는데요. 선생님, 저와 함께 한번 생각해보시지요, 이렇게 하면 어떻겠습니까? 그럴 바에야 이렇게 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요?
맥가이버 사원은 고객에게 잠재한 창의력을 유발시켜 고객이 가장 좋아할 제품이 무엇인지를 찾아낸다. 엔지니어로서의 능력만 갖춘 것이 아니라 연구 능력까지 갖춘 것이다. 이 사원은 연구 결과를 설계부서에 넘기고 설계부서는 이런 내용들을 체계화시켜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낸다. 이들 신제품들은 카탈로그에 담겨져 고객들의 가정으로 우송된다. 각 가정은 다음에 새로 제품을 살 때 바로 다이이찌 제품을 산다.
선진국에서는 호텔에 근무하는 종업원도 몇 개의 외국어를 하느냐에 따라 몸값이 다르다. 바로 Skill-Based Management System이다. 몸값은 바로 그 사람의 능력이요 프라이드다. 그래서 종업원들은 몸값을 올려 받기 위해 자기발전에 열심이다.
한국에서처럼, 능력 있는 사람이나 능력 없는 사람이나 똑같이 배급 주듯 봉급을 나눠주면 누가 열심히 능력을 개발하려 하겠는가. 선진국들이 이렇게 변하고 있는 반면 한국인들은 어떤가? 20년 전에 선진국 기술자들이 와서 공장을 세워가지고 근로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기계 작동 요령을 익혀주었다. 그 간단한 작동 방법 하나를 배워가지고 일생을 책임져 달라고 극한투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능력이 다양하면 구태여 한 직장을 고집하지 않는다. 어디에 가도 일할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 근로자들이 손끝에 익힌 나사조이는 기술은 그 회사를 떠나면 소용없는 기술이다. 그래서 한국 근로자들은 그 직장을 떠나면 죽는 줄로만 안다. 마치 3개월 이상 변하지 않는 상품이 경쟁력 없는 상품이듯이 변하지 않는 근로자나 경영자도 경쟁력을 잃게 해야만 한다. 이제 사람들도 상품화돼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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