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리더란 남들의 능력을 활용하여 불가능해 보이는 과업을 끝까지 완수하는 사람이다. 남들이란 부하, 동료, 상사 그리고 조직 밖에 있는 사람들 모두를 의미한다.
내일 수많은 타인들의 힘을 목표 지향적으로 결집하기 위해, 리더는 오늘 타인들의 행동을 기획하고, 시스템을 짜고, 동기를 유발하고, 선생님 처럼 가르쳐주고, 분석과 토의를 통해, 쉽고 안전한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그리고 이를 교육하고 훈련시켜야 한다. 아니 스스로 훈련하고 싶어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가장 훌륭한 리더는 직위가 없이도 사람들을 이끌 수 있는 "무관의 리더"(uncrowned leader)이다. 남이 풀 수 없는 문제를 풀고 남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스스로 맡아 하며 전문성과 지혜를 가지고 보이지 않는 영향력을 발휘하면 그가 바로 무관의 리더인 것이다. 반면에 비록 지위가 높더라도 학습능력이 없이 과거의 업적과 영광에만 집착하는 사람은 리더십을 상실한 사람이다.
리더와 경영자는 어떻게 다른가. 더러의 사람들은 "리더는 옳은 일을 찾아 하는 사람이고, 경영자는 그 일을 훌륭하게 해내는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구별은 의미가 없다. 노력으로부터 최대한의 성과를 이끌어낼 줄 모르는 경영자는 누구도 따르지 않는다. 또한 리더십이 없는 경영자는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한다. 따라서 경영과 리더십은 상하의 개념이 아니라 동전의 앞뒤다.
과거 리더십의 상징은 "나를 따르라"였다. 그러나 지금의 리더십은 "지식을 기반으로 한 경영능력"이다. 기획 능력, 시스템 설계 능력, 타인의 마음을 움직이는 능력이다. 행동이 모범적이고 도덕적이여야 한다는 사실은 소시민에게 요구되는 기본 인격일 뿐 경영 리더십을 위한 충분 조건은 아니다.
지식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시대라고 말들 한다. 그러나 지식 그 자체는 부가가치를 만들어내지는 못한다. 지식과 지혜들이 시스템으로 전환돼야 현실적 가치가 창조된다. 불확실한 환경하에서 딱부러진 목표를 찾아내고, 그 목표에 이르기 위한 여러 가지 대안을 창출해내며, 어느 대안이 가장 훌륭한 것인가를 시스템 적으로 분석해내고, 선택된 대안을 집행하기 위해 기획-계획하며, 각 조직이 해야 할 일과 시스템이 해야 할 일을 시간표로 전환하고, 시스템 및 소프트웨어를 설계하는 일련의 모든 것들이 경영 리더가 해야 할 빼놓을 수 없는 역할들이다. "지식"없이는 불가능한 일들이다.
리더십은 1%의 명령과 99%의 지도 및 확인으로 수행돼야 한다. 스포츠에서 처럼 리더는 스스로 넓은 시야와 전문적 기술을 가지고 직무를 구체적으로 지도하고 코치해야 한다. 훌륭한 코치, 훌륭한 교사는 무한 책임을 진다.
"내가 보지 않은 데에서 일어난 일이다", "내가 어떻게 부하에게 그런 일을 하라고 시켰겠느냐", "그건 부하 개인의 결함이요 실수다", "부하에게 권한과 책임을 위임해 주었으니 나는 책임이 없다", "명령과 규정이 엄연히 있는데도 불구하고 부하가 준수하지 않았다"; 이 모든 말들은 리더에 어울리지 않는 부끄러운 변명들이다.
훌륭한 교사, 훌륭한 코치는 스스로 성장한다. 성장하지 않는 리더는 따름을 받지 못한다. 권위주의자, 공포분위기 조성자, 관료주의자, 규정에 얽매이는 자, 현장에서 살지 않는 자, 대화나 토의를 기피하는 자, 공부하지 않는자, 남의 말을 듣지 않는자, 자기 일에만 관심 있는 자 들은 성장을 멈춘 리더의 표상들이다.
훌륭한 교사, 훌륭한 코치에겐 소신이 있다. 계산에 따라 오늘의 소신 다르고 내일의 소신이 다른 자, 누구에게나 인심을 잃지 않으려는 자, 우유부단한 자, 모험심이 없는 자, 부하더러는 하라 해놓고 스스로는 중간에 포기하는 자, 무조건 여론에 편승하는 자, 모험심이 없는 자들은 소신 없는 리더의 표상들이다.
훌륭한 교사, 훌륭한 코치는 스스로의 잘못과 무지함을 인정한다. 강하고 자신 있는 사람만이 용감하게 자기 잘못을 인정한다. 부하로부터 배울 수 있는 사람, 권위를 버릴 수 있는 사람만이 가장 강력한 리더가 될 수 있다. 어렵게 얻은 위엄과 존경에 상처가 될까 무사안일 주의로 시간을 보내는 리더, 무지함을 은닉하는 리더들은 가장 나약한 리더의 표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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