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4땅굴은 남한을 속이기 위한 위장용 땅굴**
1980년 전후로 김부성과 신중철이 서쪽과 동쪽에서 차례로 그리고 조직적으로 귀순해 왔다. 넘어오자마자 김부성은 1사단 지역의 제3땅굴을, 신중철은 양구에 있는 제4땅굴을 제보했다.
그런데 이들이 제보해서 절개한 제3,4땅굴은 남한을 속이기 위한 위장 땅굴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정설이다.
북한 땅굴의 특징은 대피소가 많이 파여져 있다는 사실이다. 모타, 굴착용 장구, 폭발물 등을 대피소에 보관해야 레일로 계속해서 흙을 나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하나는 반드시 발파장소 바닥에 쇠판대기를 깔아놓는다는 사실이다. 쇠판대기 위에 흙이 무너져야 흙을 다루기가 편리하기 때문이다. 제1,2땅굴에는 이런 대피소가 촘촘히 파여져 있다. 쇠판대기도 있다. 그런데 제3.4땅굴에는 이 두 가지가 없다. 의혹이 가는 대목이다.
두 번째 의혹이 있다. 제3땅굴은 1사단 지역에 있다. 측량 기술자라는 김부성씨가 스스로 미루나무를 기준으로 측량을 했기 때문에 장소를 정확히 찍을 수 있다고 했다. 굴착을 했지만 땅굴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너무나 오래 동안 땅굴 위치를 찾지 못하자 초조해진 북한이 아예 위치를 가르쳐 주었단다. 일부러 멀리서도 들릴정도로 대형 폭발물로 발파를 한 것이다.
소리가 들릴까봐 약한 도화선으로 한발씩 조심조심 폭파해 가는 그들이다. 얼마나 큰 폭발물을 사용했으면 멀리에서도 들릴 수 있었을까? 그래서 제3땅굴이 발견된 것이다.
제4땅굴은 양구에 있다. 신중철이가 장소를 정확히 찍을 수 있다 해서 시추를 했지만 땅굴은 나타나지 않았다. 나중에 뚫고 보니 3개의 시추공이 땅굴을 관통했지만 신경이 무돼서인지 땅굴임을 알지 못했다.
또 다시 초조해진 북한이 이번엔 그 3개의 시추공을 통해 소리가 나갈 수 있도록 모터 소리를 크게 내 주었다. 그 모터 소리에 의해 제4땅굴이 발견된 것이다.
이렇듯 장소를 정확히 아는 사람이 장소를 찍어주어도 발견하기 어려운 것이 바로 땅굴이다. 군처럼 처삼촌 벌초하듯 해가지고 발견될 리 없는 것이다.
땅굴을 제보했으니 이들은 얼마나 위대한가? 김부성과 신중철은 땅굴계의 제왕이요 애국자로 숭앙됐다. 하지만 이들은 위장 귀순자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북한은 왜 이들을 위장 귀순자로 이용하여 땅굴 위치를 가르쳐 주었을까?
땅굴의 본질을 속이고 땅굴에 대한 왜곡된 지식을 주고, 땅굴탐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왜곡된 지식은 "4km론"이다. 휴전선 4km 이남에는 절대로 땅굴이 없다는 이론을 못박아 주기 위한 것이다. 군은 이들의 말만 믿고 휴전선 4km 이내에서만 시추공을 여기 저기 박는 일만 계속해왔다. 형식적으로 시늉만 내는 것이다. 이걸 가지고 4km 후방에서 제보되는 땅굴징후는 무조건 압살해 왔다. 놀아나고 있는 것이다
** 땅굴은 간첩들이 꽉 잡고 있다 **
1990년 일산 북쪽 강 하구에 땅굴소리가 청음됐다. 당시 보안사 정지용씨와 장관 과학보좌관 윤여길 공학박사(육사 20기)가 문제를 제기했다. 보안사와 육본이 차례로 회의를 소집했다.
보안사와 육본은 신중철과 김부성을 불렀다. 아무리 보안사 실무자(정지용)와 장관의 과학보좌관이 증거를 들이대고 설명해도 보안사 처장과 육군참모차장은 귀순자의 눈만 바라봤다. 이 두 사람이 동시에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것으로 끝이다.
미군의 항공 찰영에 의하면 북한에는 27개의 땅굴 입구가 나 있는 것으로 판단돼 있다. 인민군 전방 사단장은 각기 그들의 전방에 마주하고 있는 한국군을 일거에 포위하기 위해 각기 1-2개의 땅굴을 파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그 동안 전방 주민과 파출소로부터 기계음과 진동이 있었다는 제보 장소를 지도에 찍어보면 그런 추측이 가능해 진다.
그렇다면 당중앙에서 파는 정말로 큰 고속도로와 같은 땅굴 줄기가 있을 것이다. 북한 개성 좌측에 산 뒤에 있는 "화곡 광산"이 바로 서울 특급 땅굴의 시발지라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다. 그 특급 줄기는 한강 바닥 400m 아래로 파여져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게 정설이다.
그 줄기로부터 오산 미군기지를 향해 또 다른 특급 땅굴이 나갈 것이고 김포반도와 서울 청와대, 국방부 방카 등 수십 개의 요충지를 향해 땅굴 지류가 파여져 있을 것이라는 게 어제까지의 "남침땅굴을 찾는 사람들의 모임"이 분석한 결과다. 서울과 오산의 무혈 점령론이다.
이런 사실을 제보했고, 사사건건 신중철/김부성씨와 상반된 주장을 내놓던 사람이 있었다. 북한 헌병장교 출신이며 동 시대에 귀순한 김남준씨다. 그는 건강한 사람이었는데 지난 해 의문사를 당했다. 왜 죽었는지 모른단다.
**신중철은 놓쳤다. 기무사에 남아있는 김부성을 꽉 잡아라**
신중철과 김부성은 이를 속이기 위해 위장 남파된 사람일 확률이 매우 높다.
신중철은 넘어오자마자 전방의 20개 사단을 돌았다. 각 사단은 신중철에게 피.아의 작전개념을 브리핑해주고 아군 작전계획이 잘됐는지 못됐는지를 평가해 달라고 했다. 신중철은 한국군 작전과 배치에 대해 샅샅이 알고 있다. 한국군의 그 누구도 그런 기회를 가져보지 못했다.
그가 대위에서 대령에 이르기까지 정보사령부에 있다가 지난해 7월 중국으로 날랐다. 나는 그를 위장간첩이라고 확신한다.
그런데 답답한 군을 보자. 재산 팔고 현금 2천만원을 인출해 가지고 계획적으로 나간 그를 놓고 군과 정부는 "그가 제4땅굴에 관한 정보까지 제보해서 북한으로 가면 죽을 것이기 때문에 북한으로는 갈 수 없다"고 말했다.
김부성이라는 사람은 아직도 보안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땅굴에 대한 여론은 그가 꽉 틀어잡고 있다. 그는 자유자재로 중국, 홍콩 등지를 돌아다닌다고 한다. 지금부터라도 김부성씨를 관리해야 할 것이다. 이 빨갱이 세상에 누가 그를 관리할까?
2001.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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