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을 위한 TV토론 훈수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3개 지상파 방송국에서 나경원과 박원순 후보를 불러 놓고 일 대 일 후보간 토론을 실시하고 있다. SBS와 KBS가 먼저 그들의 토론을 내 보냈었고 그 토론을 모두 들었던 나는 지금도 그들이 과연 어떤 차별화 된 정책을 가졌는지, 상대 후보의 과거와 현재의 정치 사회적 행각들에 무슨 잘못이 있는지, 각자의 가치관과 국가관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파 헤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하고 싶다.

 

 

방송들이 지역사회와 나라를 이끌 올바른 지도자를 뽑는데 국민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토론이라고 하면, 당연히 각 후보들의 과거 행적을 들춰 내서 그가 지금 무슨 생각으로 후보에 서게 되었는지를 알아 내는데 필수적인 요건일 것이다. 어제까지만 해도 반 사회적이고, 반 국가적인 활동을 일삼았던 후보가 오늘은 방송에 나와 토론한다면서 온갖 미사여구로 국민들을 속이는 일이 없도록 하자는 것이 토론의 목적이 될 것이다.

 

 

방송 진행이 매끄럽게, 서로 얼굴 붉히는 시비를 피하기 위해 상대 후보의 서로 직설적이고 노골적인 공격을 못하도록 막다 보면, 결국 토론자들이 방송 진행자의 마음에 맞도록 상대와 미소를 날리며 오손도손 환담만 나누면서 시간을 채우도록 부추기는 토론이 되는 것이다. 얼마나 위선적인 토론이고 국민을 우롱하는 짓인가? 토론을 지켜 보는 국민들은 서로 상대 후보의 부족하고 잘못된 행적이나 생각들을 파헤치기를 바라는 것이다.

 

 

과연 저런 토론이 국민들로 하여금 자신들을 이끌 지도자를 뽑는데 무슨 도움이 될 것인 것 참으로 의문이다. 토론이라면 적어도 서로 인신공격이나 폭력이 없는 한 가능한 모든 표현을 동원하여 상대의 잘못을 파헤치도록 유도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후보들을 국민이 제대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토론자들의 과오, 거짓과 위선을 파헤치지 못하는 토론은 국민의 선택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고, 오히려 정치인들의 위선적 선전선동만 부추기는 결과를 얻을 것이다.

 

 

나경원 후보는 지금 온 나라가 박원순의 과거 행적을 두고 떠들어 대는 광란의 도가니를 대체 어떤 자세로 받아 들이고 있으며, 그 수많은 박원순의 잘못을 어느 선까지 파헤쳐 그를 궁지로 몰아 상대를 이기려고 하는지 의문이다. 방송에서 토론하듯이 신사적으로 환담하면서 박원순을 무슨 수로 대적할 것인가? 좌파세력의 위선적 복지정책으로 그들을 따라 할 생각이라면 패배를 자초할 것이다.

 

 

얼굴도 붉히고, 상대의 가슴을 찌르는 무기도 휘둘러야 승산이 있다. 과거 한명숙에게 신사적으로 싸움을 했던 오세훈이 진땀을 흘려 겨우 서울을 지켜냈던 과거를 알기나 하는가? 이념싸움을 포기하면 박원순의 위선과 거짓에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 것이다. 나경원, 천만 서울시민의 마음이 대한민국의 마음이라고 생각하라. 나경원이 남은 MBC 토론에서 우리를 웃게 할 것인가?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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