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관 테러를 하게 되면 그것만 하진 않을 것입니다. 만약 제대로 남한을 엎을 생각으로 시작한다면 여러가지 옵션과 함께 구사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가스관은 그 중에서 꽤 괜찮은 하나의 옵션이 될 것 같습니다.
아래에 '한백'님께서는 안전장치를 하면 된다고 하시는데 안전장치가 사건이 터지기 전에 가동됩니까? 뻥 뚤려있는 관을 통해서 효율적으로 가스가 슝슝 들어오듯 생화학무기도 눈에 보이지 않게 슝슝 들어와서 사람들이 하나 둘 쓰러질 때에야 비로소 차단한다고 난리를 떨 것입니다. 물리적 차단 뿐만 아니라 성분에 대한 필터링을 항시 가동하면 된다는 의견도 있을지 모르겠는데 무색무취, 필터링 되지 않는 생화학 무기가 어떤식으로 준비되어 있을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혹은 사람들이 바로 쓰러지진 않더라도 몇달에 걸쳐서 생화학 무기에 조금씩 중독되도록 하는 방법도 있을 것입니다.
한가지 확실한것은 지금까지의 국지적도발처럼 저질러놓고 오리발 내밀려고 가스관 테러를 사용하진 않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자기 땅 밑에 흐르는 명백한 증거가 있기 때문이죠. 만약 이것이 악용되는 날이 온다면 그것은 여러가지 옵션이 복합된 전면전이 될 것입니다.
언제 어떤 방식으로 시작될지 모르는 전면전에서 적이 효율적으로 도발을 시작할 수 있는 유틸리티를 자발적으로 깔아주는건 국방의 의무를 져버리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공간적인 3.8선은 위에서부터 순차적으로 밀리지만 만약 가스관이 악용될 경우 남한 전체가 동시에 타격을 입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3.8선 철책근무에 대해서는 한치의 의심도 없는 사람들이 그보다 더 위험한 가스관 설치에 대해서 무감각할 수가 있습니까 ?
저는 아직 어리고 국가전체를 아우르는 업무에 헌신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위정자들에 대해 누적된 감정은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지박사님의 글을 보고 많이 배우면서도 다소 거친 '표현'(이명박 미친놈이라는식의) 에 한해서는 공감보다는 전적으로 지박사님의 입장(물리적, 정신적 국방 최전선에서 활동하시는)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이라 생각했습니다. 허나 이번 사건에서만큼은 풋내기인 저도 지박사님의 '표현'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힘은 장사이고, 머리는 비어서 어디로 튈지 모를 저능아가 시퍼런 칼을 들고 설치면 그 옆에 있는 사람들은 초죽음이 될 것이다. 나는 이런 칼을 가진 장사가 이명박이고 박근혜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