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 전라도의 늙은이들 그리고, 전라도의 어르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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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소강절 작성일11-08-09 13:07 조회1,525회 댓글1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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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거주하는 곳은 전라도 광주광역시 남구의 한 동네입니다.어머니와 거주 중인데, 어머니께서는 거의 3년이 되도록 광주광역시에서 건립한 "빛고을 건강노인타운"이라는 곳을 아침이면 학교 등교하듯 다니고 계시는데요.
그곳은 3년 전이던가 전재희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이 몸소 내려와서 개관식에 참석하여 경축의 말을 씨부렁거렸던 무지하게 큰 규모의 노인교육복지타운 입니다.
김대중의 몇 개 되는 오른팔중의 하나인 박광태가 시장으로 있을 때 그냥 밀어부쳐서 만든 곳이죠.
그러나, 이제는 중국에서 한 달에 한 번 타지역 지자체나 별스러운 단체에서 계속 견학을 오는 곳이 되었답니다.
광주 지역의 60세이상 노인들에게 무상으로(지금은 한 달에 몇 천원씩 받습니다만...)다앙한 신체적정서적으로 매우 유익한 교육 프로그램들을 제공하는 지역사회민들로부터 칭찬을 받고 얘기 거리로 입에 많이 오르내리는 곳으로 정착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곳에 다니고 계시는 어머니께서 가끔씩 화제로 올려놓으시는 노인타운의 일들을 함께 얘기 나누고 하다보면 재미있고 놀랄 일이 많습니다.
그야말로 전라도 진짜 토박이 토종으로 역사의 비바람속에서 살며 60을 넘긴 노인분들이기에 참으로 전라도의 진면목을 살펴볼 수 있는 경우가 툭툭 불거져 나오더군요.
화제의 주인공들은 노인들 뿐만이 아닙니다.
아침에 일찍부터 쓸쓸한 일과를 재미있고 즐거운 시간으로 억지로 채워보시려고 집에서들 나오셔서 교실 문앞에서 기다리다 못해 사무실에 가셔서 기다리기 지루하고 다리 아프니 문 좀 열어달라고 얘기했더니, 어떤 사무실 애송이 놈이 얼굴 시뻘개져가지고 씩씩거리며 열쇠들고 와서는 그 증조부모, 또는 고조부모 같으신 어르신들 앞에서 "그래서, 나보고 어쩌라고! 어쩌라고!" 이런 부모없는 호래자식 소리를 고래고래 짖어대는 꼴을 다 보셨다고 어머니가 말씀을 하신 적이 있는가 하면,
또, 어떤 남자 어르신이 "날이 좋고 그러하고 이 정도 조금 어두운 정도는 괜찮지 않나요? 전등 그냥 안 켜는 게 어떠신가요?" 하고 교실 안에서 말씀을하셨던가 봅니다.
그러자 전등을 켜려던 어느 학교 교장을 지냈다는 어떤 노인이 그랬다나요.
"내 돈으로 낸 세금으로 내 것 내가 쓴다는데, 누가 뭐라고 그래...내 것 맘대로 내 전기 쓰는 데 뭐 잘못됐어?" 이 참으로 대단한(?) 양반, 사무실까지 가서 그런 진시황제같은 우악스러운 말을 하고는 빛고을 건강노인타운에 전방위적으로 소문이 자자하게 퍼져버렸다고도 합니다.
그 얘기를 전해듣고는 저희 어머니께서도 전하시는 어르신께 가라사대...
"자기 것이면 여기 타운 와서 아예 살림을 차리고 살라고 해야 하겠네 뭐. 그래야 하지 않겠는가요? 자기 돈이라는데 뭐, 자기 것이라는데. 어이구 누구는 내 돈으로 세금낸 줄 몰라서 전등끄자고 하나? 아이고... 교장까지 했다는 사람이 어쩌면 그럴 수 있을까...! 늙은이가 자기 우세는 자기가 다 하고 있네" 하고요.
애국을 생각하시고 사회를 생각하시는 분들은 쓴 웃음 나올 일들기도 하죠.저는 전라도 어르신들의 어느 정도 소수의 분들은 선하신 분들은 정말 선하고 맑으시다는 것을 어머니 얘기를 들을 때마다 새롭게 느낍니다.
가식없이 순수하신 전라도 어르신들의 그 연륜과 거침없이 바른 것을 추구하시는 생활에 마음으로 갈채와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불쌍한 분들이 전라도의 가물에 콩나듯하는 착한 어르신 분들입니다.
사람들 얼굴에 미소가 번질 수 있도록 해주시는 분들이죠.
아, 김대중. 노무현... 그들만 그 어르신들의 인생에 존재하지 않았어도...!
※(참고) 어제 올린 이 제목의 글 말미에 제 닉네임을 “동방의 등불”로 변경한다는 취지를 말씀드렸습니다. 단 한 번 뵌 적있는 박사님이나 시스템클럽 회원님들을 앞으로의 박사님 재판에서나 발대식에서 뵈었을 때, 그래도 낯익은 소강절 이름으로 인사를 드리는 것이 상호간에도 편하고 반갑고 그 외 여러 부분에 복잡하지 않을 듯하여 사용해온 닉네임 “소강절”을 그대로 사용하겠습니다.
그리고, 활동 중인 카페나 기타의 사이트에서도 소강절 닉네임이 너무나 익숙하게 되어버린 탓에...생각해보니 닉네임 변경으로 인해 생각지 못한여러 가지 복잡한 결과들이 있을 것 같아서 이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어제 글을 보시고 댓글 달아주신 용바우님, HiFi님, 개혁님, 장수영님, 피안님 등 어르신들의 정성을 제 맘대로 처리하는 행위같기도 해서 죄송한 마음도 있군요.어떻든 회원님들께서도 그리 알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댓글목록
개혁님의 댓글
개혁 작성일소강절 님, 필명을 원 위치 하셨군요.. . 근데, 새로 알려주셨다가 취소하신 필명, "동방의 등불"에 대하여 코멘트 댓글들이 여럿 달렸었는데... 그대로 모두 삭제가 되던가요?
소강절님의 댓글
소강절 작성일
예, 개혁님... 실은 시스템클럽 관리자님께 부탁드렸습니다.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사님의 댓글
도사 작성일
소강절님
증산교는 증산교 입니다.
소강절 선생님은 죄없습니다.
성인을 이용하는 자들이 문제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데로 쓰십시오.
인사드립니다.
소강절님의 댓글
소강절 작성일
도사님 감사합니다. 그렇죠, 소강절 선생님은 죄없습니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알겠습니다. 살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린아님의 댓글
기린아 작성일
교장 아무나 하는군요. 그거 어려운 건줄 알았는데...하하하
전라도 살면서 시비걸리는 일, 말 X같이 하는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일 등 많았습니다.
전라도가 그렇다기보다는 전라도가 그런 나쁜사람들의 비율이 많다는 겁니다.
서울 전역에도, 아니 대한민국 전역에 쓰레기같은 인간들은 어느 동네에나 산포해 있습니다. 비율의 차이만 있을 뿐이죠.
어렸을 적 저는 논문을 쓰고 싶었습니다. 아마 중학교 때 생각이였습니다.
사람이 일정 규모가 넘게 모이면, 그 집단은 통계적 수치가 발생하게 되는데, 악마의 비율과 선한 사람의 비율은 어떻게 될까, 나름 계산을 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은 바쁘다보니 그런 생각할 겨를도 없이 살고있습니다만, 아무튼, 저는 중학교 때 '데스노트'라는 작품(만화책)을 알게되었고, 그 작품으로 전라도에서 제가 바라던 것을 대리만족하며 제 인생 최고의 만화책으로 꼽혀서 전권 소장하는 작품입니다.
아무튼 선악비율 추정하는 문제는, 인간이 판단할 영역하고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되어지며, 지금은 다 필요없고 악마 때려잡는거는 500만 야전군 뿐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 전단지 안만진지도 좀 됬네요.. 지인들 돌리고 나니깐 이게 행동력이 멈췄습니다. 7월엔 수백장씩 돌리고 다녔었는데,,
아무쪼록 소강절님은 낙타바늘, 동방의 등불보다는 그대로 소강절님으로 남아계시는게 전 좋습니다.
초과학에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연구를 오래해오신 분이기도 하고, 그 옛날 중국의 소강절처럼 현재 제 2의 평양 광주에서 등불이 되고 있으시지 않습니까 그런 점에서 '소강절'이라는 어감이 참 좋구요.
그리고 여기서 바꾸시기에는 제 생각엔 너무 늦었습니다. 이미 각인이 되어서..
전 '기린아'라는 닉네임을 아무 생각없이 떠오른걸 적었는데 이게 평생 갈 것 같습니다. 물론 맘에 들어요^ㅎㅎ
소강절님의 댓글
소강절 작성일
중학생 나이에 사색의 질이나 특이함으로 봤을 때 참 영특한 면을 보이신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악마 때려잡는 것은 500만 야전군 밖에 없습니다.
지금 하신 말씀 전부 영양 만점입니다. 감사합니다.
황룡님의 댓글
황룡 작성일
절라도 에도 이렇게 훌륭하신 분이 계신 줄 몰랐읍니다. 감축드립니다.
500만 야전군 마세!!!
소강절님의 댓글
소강절 작성일황송합니다. 기린아님도 전라도 분이시죠. 칭찬 감사합니다...
심심도사님의 댓글
심심도사 작성일
저도 필명을 몇번 바꾸었던 적이 있지요....
제 본명을 쓰다보니
혹시라도 누군가가 찾아 올것만 같다는 두려운 생각 때문에
오리모가지라고 예전 중학교 다닐때 제가 가장 미워하던 놈이
붙여준 별명인데.....
이제는 그 별명도 그리워서 계속 사용하려고 했더니...
지박사님의 핀잔 한방에
그만 즉시 바꾸고 말았지요......
지금도 예전 별명이 그립긴 합니다만....
소강절님의 댓글
소강절 작성일
지박사님께서 바꾸시라고 할 만한 닉네임이였네요.
잘 바꾸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