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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조직의 최연소보스였다[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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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케 작성일12-02-07 00:13 조회2,47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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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조직의 최연소보스였다

분대장 김 종일 하사는 군 입대 전, 부산에서 조직의 최연소보스였다.

그는 경북 청도에서 태어나, 경찰공무원인 아버지의 근무지를 따라 부산에서 학창시절을 보내며 성장했다.

어릴 때부터 총명하고 똑똑해서 같은 또래의 친구들에게 주로 양보하며 싸우지 않고도 잘 부리고 노는 천부적인 리더십을 발휘했다.

그는 초등학교에서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는 우수한 성적으로 반장을 한 번도 놓쳐본 적이 없는 아주 모범적인 우등생이었다.

이름만 대어도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경찰고위직에 있던 아버지는 그 당시 군사정권시절에 가장 선망의 대상으로 여기던 육군사관학교를 가라고 종일에게 귀가 아프도록 종용하였다.

종일이 아버지는 천부적인 리더십을 지닌 우등생인 아들은 육군사관학교는 무난히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아들에게 큰 기대를 걸고 내심 흐 뭇 해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아들을 큰 자랑으로 여겼다.

부산에서 어둠의 황제인 필두는 종일이 아버지에게 평소에 원한이 많았다.

조직 내에서 제일 큰형님으로 통하는 필두는 가장 믿을 수 있는 두 하에게 지령을 내렸다.

자기들의 눈에 피눈물을 흘리게 하고, 공권력을 동원하여 조직을 일망타진하였다.

조직을 와해시킨 그 공로로 높은 자리까지 올라간 그 양반자식을 자기네 조직원으로 끌어들이라고 하였다.

약 일 년 정도 시간을 갖고 공작을 아주 은밀하고 치밀하게 실수 없이 시작하라는 지령을 내렸다.

첫째, 공작성공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한다.

둘째, 공작성공을 위해서라면 자금에 구애받지 말고 돈은 얼마든지 써도 좋다.

셋째,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난 후에 수단방법을 가리지 말고 반드시 데려와야 한다.

이렇게 시작된 공작이 종일과 둘도 없이 친한 친구 민 욱 과 영 준 이를 먼저 포섭하였다. 그 다음으로 종일이가 제일 좋아하고 죽도록 사랑하는 영애까지도 물량공세를 쏟아 부어 포섭하였다.

이 공작에 종일이의 운명의 물줄기를 완전히 어둠의 자식으로 돌려놓는데 일조를 담당한 인물은 친한 친구들과 사랑하는 영애였다.

포섭한 친한 친구들로 하여금 종 일 을 유흥가로 유혹하게 하였다.

또, 그토록 목숨처럼 아끼며 사랑하고 좋아했던 영애의 빼어난 미모와 쭉 빠진 몸매를 미끼로 이용하였다.

종일이가 고등학교 3학년에 올라가자마자 필두의 지령에 따라 두 하가 쳐놓은 마수에 걸려들었다.

모범생인 종일은 공부는 뒷전이고 매일같이 유흥업소나 들락거렸다.

죽도록 사랑하는 영애의 치마폭에 빠져 허우적거리다 보니, 어느덧 졸업식을 맞게 되었다.

일 년 동안 자신이 한 행동이 너무나 한심스러웠다.

선생님과 학우들에게 볼 면목이 없었다. 졸업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때, 졸업식에 참석했던 민 욱 과 영준이가 찾아 왔다. 종일에게 졸업장을 전해주었다.

이제 졸업도 했으니까.

술 이나 한잔 하러가자고 하였다.

종일은 그 들에 꼬임에 빠져 그들이 안내하는 대로 부산에서 제일 알아주는 술집에 가게 되었다.

마침, 그 자리에는 종일이가 좋아하는 영애와 영애친구 둘까지 함께 나와 있었다.

종일은 좋아하는 영애를 거기서 생각지도 않게 만나게 되어 너무 기분이 좋았다.

그 때부터 완전히 제 정신이 아니었다.

자연스럽게 서로 합석을 하여 신나게 놀고 있었다.

이때, 건너 쪽에서 건장한 사내놈들이 다가와 영애의 손목을 와락 잡아끌었다.

술 한 잔 따르라고 희롱을 하였다.

이렇게 시비를 걸어왔다.

이에 종일은 무섭고 겁도 났다.

하지만, 영애가 끌려가서 희롱당하는 것은 차마 두고 볼 수가 없었다.

육군사관학교를 가기 위해 평소에 연마했던 유도와 태권도 실력으로 한 놈은 엎어 치고, 영애의 손목을 끌고 있는 한 놈은 발길로 급소를 내질렀다.

급소를 얻어맞은 그 놈은 ‘억!’하는 외마디 소리와 함께 힘없이 푹 쓰러지는 것이었다.

옆에 있던 민 욱 이와 영준이도 합세하여 한 놈씩을 상대로 쓰러뜨렸지만 상대가 워낙 떼거리가 많아 역부족이었다.

이때였다.

필두와 서열 2위인 필두의 심복인 두 하가 나타났다.

“이게 무슨 짓이야!” 소리를 버럭 질렀다.

건장한 사내놈들은 필두와 두 하의 호통에 찍소리 못하고 뒤로 물러섰다.

사건을 이렇게 얼렁뚱땅 수습하였다.

이렇게 필두와 두 하가 쳐놓은 검은 마수의 거물에 종 일이는 꼼짝없이 걸려들었다.

종 일이와 둘도 없는 친한 친구 민 욱 과 영준은 물론이고, 죽도록 사랑하는 영애까지 자신들의 조직원으로 끌어들였다.

종 일이를 인질로 삼아 경찰 최고위직에 있는 종일이 아버지에게 온갖 회유와 협박까지 일삼았다.

그리고 자신들의 조직을 확장해 나갔다.

조직 확장에 일등공신이 된 종일이가 아버지 곁으로 돌아갈까 봐, 온갖 특혜를 다 베풀었다. 나이 어린 풋내기 종 일이에게 노란 자위 한 구역을 맡기는 수법으로 올가미를 씌웠다.

종 일이는 자신보다 열 살 이상 더 먹은 형뻘 되는 건장한 깍두기들이 자신의 부하가 되었다.

자신을 형님! 형님! 하며 받들어 모셨다.

종일은 완전히 황제가 된 기분이었다.

온 세상이 자기 세상인 것 같았다. 눈에 보이는 것이 없었다.

한편, 종일이 아버지는 부산에서 승승장구 영전되어 서울로 가게 되었다.

그러나, 서울에서 최고위직까지 올랐지만 단 하나 뿐인 아들놈이 조폭두목이 되어 있으니, 앞앞이 남들 앞에 말 못하고 전전긍긍하였다.

‘혹시, 언론에서라도 냄새를 맡아 이 사실이 대서특필되어 온 세상 사람들에게 알려지기라도 한다면 내 체면이 뭐가 되겠는가?’

그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영 마음이 편치 않았다. 항상 심기가 불편했다.

점점 건강도 좋지 않았다.

이러던 차에 기자들이 냄새를 맡고 계속 찾아왔다.

인터뷰요청을 해 왔다. 자꾸만 성가시게 굴었다.

종일이 아버지는 견디다 못해 공직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그러자, 종일에게 군 입대 징집영장통지서가 날아왔다.

종일이 아버지는 징집영장통지서를 가지고 부산으로 내려갔다.

아들 종일에게 자신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와 언론에서 냄새를 맡았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하루 빨리 여기서 모든 것을 청산하고 군에 입대하는 것이 좋겠다고 눈물을 머금고 간곡히 부탁했다.

종일이도 이제 철이 들고 보니, 그동안 아버지께 너무나 큰 불효를 저질렀다는 죄책감에 후회가 되었다.

또, 가슴이 아파왔다.

필두와 두 하가 자신을 인질로 삼았다.

조직 확장에 아버지의 직위를 이용하였다.

자신과 아버지, 친구 민 욱 과 영준이, 심지어 죽도록 사랑하는 영애까지 희생양이 되었다. 이 사실을 알았을 때는 이미 때는 늦어 절치부심하고 있던 참이었다.

너무 깊숙이 조직에 개입되어 빠져나가고 싶어도 그러지 못했다.

항상 여기를 탈출하기 위해서 기회를 엿보고 있던 참이었다.

아버지가 전해주는 군 입대 징집영장통지서를 받아 든 그는 필두의 집무실로 찾아가서 사정 이야기를 했다.

필두도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종일이 아버지도 최고위직에서 물러났다.

언론에서도 냄새를 맡았다.

‛아버지는 최고위 직 경찰인 데, 아들은 최연소조직폭력배두목이라’ 고 대서특필해서 언론에서 떠들어 대면 조직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 되었다.

이제 용도 폐기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필두는 나름대로 주판알을 튕기며 무겁게 입을 열었다.

“우리 조직에서 이런 일은 없었지만, 특별히 종일이 너를 풀어주겠다.”

“다만, 우리 조직에서 알고 있는 비밀은 어떤 일이 있어도 절대 발설하면 안 된다!”

“만일! 우리 조직의 비밀을 발설하면 너는 쥐도 새도 모르게 그 때는 죽는 몸이 된다는 걸 각오하라!”

“그리고, 군에 입대하게 되면 시기상 장교로 복무하기는 불가능할 것이다.

가능한 장기하사로 군대에 말뚝 박도록 해라!”

“훈련마치는 대로 월남을 지원해서 월남으로 가라!”

친구 민 욱 과 영준이, 죽도록 사랑하는 영애가 계속 부산에 남아 있다는 것을 명심해라.

친구들의 의리와 사랑하는 영애를 생각해서라도 절대 허튼수작은 하지 말라고 엄포를 놓았다.

친구들과 영애를 인질로 박아놓은 양 잔뜩 겁을 주어 종 일이를 풀어주었다.

그야말로, 종일이의 운명은 필두의 한 치 혀끝에서 마음대로 좌지우지되었다.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그는 군에 입대하였다.

논산훈련소에서 기본훈련을 마치고, 또다시 약 6개월간 그 고되고 힘든 부사관 훈련을 무사히 끝내게 되었다.

아버지와 자신 때문에 둘도 없는 친한 친구와 사랑하는 영애가 검은 마수에 걸려들어 희생양이 되었다는 죄책감 때문에, ‘필두의 지시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월남에 지원하게 되었다.

종 일이는 또다시 오 음 리 파월장병들의 훈련소에서 훈련을 마치고, 오 음 리 에서 그 험한 배 치 카 고개를 넘어 춘천역에 도착하였다. 춘천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환송을 받으며 열차에 몸을 싣고 새벽녘에야 부산 제3부두에 도착했다.

부산 제3부두에서 필두와 두 하, 친구인 민 욱 과 영준이, 비밀요정마담이 된 영애의 환송을 받으며 미 해군 수 송 함 바 레트 호에 몸을 실었다.

약 오 박 육 일간 항해를 한 끝에 낯도 설고 물도 설은 이역만리 월남 땅에 도착하게 되었다. 김 종일 하사는 더럽게 운 없게도 이 치열하고 처절한 앙케 전투에 참전하게 되었던 것이다.

여기,

앙케 패스 작전에서 전투를 하고 있는 인간 김 종일 하사의 완전히 꼬여 버린 인생사 이야기였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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