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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현충일, 그래서 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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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종오 작성일11-06-06 13:37 조회1,826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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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 하루 전날인 6월 5일,
박정희 대통령 각하의 친필 휘호가 뚜렸하게 새겨진 '여기는 민족의 얼이 서린 곳'이라던 국립현충원(동작동 국립묘지)을 다녀왔다.

해마다 이날이면,
애국지사 2묘역에 말 없이 누어계신 서강 선생(西剛 金在光 박사/ 8선 의원/ 國會副議長)의 묘소를 찾아 우리들 30 여명의 옛 비서진들이 경건한 추모행사를 해 오고 있었다. 벌써 20년째다. 

그리고는 국정 교과서에 그 이름도 드높았던 '베티고지의 영웅 김만술 대위'가 잠드신 애국지사 3묘역에도 찾아가 엎드렸다. 김대위의 말년엔 불구의 몸이셨지만 자주만나 호걸스럽게 술잔을 나눈 인연으로 金萬述 대위가 별세하자 그의 비문을 내가 썻기 때문이다.
물론, 위의 金在光 부의장님의 묘비명(墓碑銘)도 내가 쓴 것이고......

다음으로는, 그 넓은 국립묘지 한 복판에 우뚝솟은 현충탑 속으로 들어갔다.
내 어릴적 외가에서 자랄때 내성천(乃城川/경북 봉화~영주~예천)변 모래사장에서 씨름할 땐 예천 장사(壯士)로 이름을 날렸던 스물 두 살 청년 면서기(面書記) 외아저씨의 이름 3자(權寧眞)를 찾아뵙기 위해서다.  

시신은 커녕, 머릿카락 하나도 없이 6.25 전선에서 산화하신 외아저씨는 국립묘지 현충탑에 '문관 권영진'이란 더섯 글자만 새겨 두고는 60년이 지난 오늘까지 슬하에 일점 혈육도 없이 그렇게 그렇게 외가의 후대(後代)를 마감하고 전사하신 것이다.

이날 저녁, 외숙모 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생질(甥姪)인가? 날쎄, 무신일로 전화를 했능고? 또 국립묘지 다녀 왔능가?"라며 반기셨다.

남편(권영진)의 얼굴도 모른체 양가 부모들의 약혼에 의해 영혼결혼을 해 오신 외숙모님! 전사통지를 받고도 오롯이 한국 여인의 길을 수절(守節)이라는 이름으로 인고해 오시기를 60년여년, 이젠 80 년세를 훌쩍 넘기셨지만 그 가풍(家風)에 얽매여 오늘도 그렇게 외곬스러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내일(현충일)은 추모지사(追慕祭)도 있고, 또 예천군수가 미망인 유족들을 초청하여 위로연에도 오락캤는데, 나는 허리도 아프고 다라도 후들거려 못간다네, 이젠 자네 외숙(外叔)어른 영전에도 못 가니 산 송장이지 뭐......."

나도 이젠, 인생 고희(古稀)라던 그 가파른 마루턱을 훌쩍 넘어섰건만, 아이들처럼 눈물이 저절로 흘러 내렸다.
"위아지매(外叔母)요, 올해는 좀 쉬시고 내년엘랑 꼭 그곳 예천 현충원에 가셔서 위아재(外叔)를 꼭 좀 뵙고 오시이소"

그렇게 울먹이며 떨리는 목소리로 전화를 끊고는 컴컴한 밤하늘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내일 아침엔 일찍 일어나서 이 10층 창가에다 태극기(弔旗)를 내다 걸어야지 하며......

11.06.06.
김종오.

댓글목록

正道님의 댓글

正道 작성일

태극기를 밟고 선  년이 처벌을 받기전에는 태극기를 달지 않기로 했네요.
김종오 애국동지님  이해 부탁드립니다

김종오님의 댓글

김종오 작성일

正道 님!
태극기를 밟고섰던 '한명숙이란 시뻘건 ㄴ'의 망국행위에 분노하신 그 뜻을 이해 하겠습니다.

김종오님의 댓글

김종오 작성일

'기린아' 님의 현충일 태극기 게양 관련 글을 읽고 그의 글 밑에 게재한 나의 댓글......

나는 전일자(6/5)의 글(약속) 대로 아침 6시에 태극기를 게양했습니다.
그리고는 오후 2시쯤, 태극기 게양 현장 확인을 위해 경비원 '아무개'씨와 같이 아파트 단지(15츨 8개동 800 여세대)를 한 바퀴 돌아 보았습니다.
내가 거주하는 104동은 10층의 우리집 창가에서만 펄럭이고 있었고,
105동은 단 한곳도 없었으며 그외엔 각 동(棟) 마다 한 두 집 창가에서만 나부끼고 있었습니다.
말이사 태극기(弔旗)가 나부끼고 펄럭인다 했지만, 사실은 처절하게 울고 있었습니다. 
이러다간, 나 자신도 외톨이 태극인이 되어 왕따 당할 것만 같은 기분이라,
내가 뜨겁게 신뢰하고 사랑하는 기린아 군과 쐬주 한 잔 하고픈 생각이 간절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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