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편제와 트라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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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비탈로즈 작성일11-05-22 19:11 조회2,011회 댓글3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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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편제를 극장에서 한 번 본 것 같기도 하고 방송으로 얼핏, 때로는 유심히 몇 번 보기도 했습니다.
임권택 감독의 이 영화에서 유봉(김명곤)은 자신이 이루지 못한 서편제의 완성을 위해 양녀 송화(오정해)와 송화와 핏줄이 다른 양자 동호(김규철)를 혹독하게 교육시킵니다. 동호는 판소리에 보다 재능이 없어서인지 고수(북)로 송화는 판소리로 정진(精進)시킵니다.
그러나 송화의 판소리에 진척이 없자 김명곤은 독약을 먹여 송화를 실명시킵니다. 서러웠겠지만 실명 후에 송화는 판소리의 완성을 위해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은 청산도 돌담길 들판에서 세 식구가 흥겹게 판소리를 하고 북치고 추임새를 넣고 춤사위를 하며 어우러지는 것입니다.
(인용: 동호(김규철)가 생활고와 유봉(김명곤) 때문에 엄마가 죽었다는 괴로움을 견디지 못해 떠나자 유봉은 송화(오정해)가 자신을 떠날까 봐 그리고 송화의 소리에 한을 심어주기 위해 그녀의 눈을 멀게 한다.)
이후 유봉이 송화에게 실명시킨 것을 사죄하며 죽고, 또 세월이 많이 흐른 뒤, 어느날 동호는 어떤 주막에 들렀다가 판소리에 조예가 있는 그 주막 주인(최종원?)의 권유로, 주막에서 판소리를 하며 주인의 임시 안사람 역할을 하던 송화와 소리판을 벌이게 됩니다. 우연이지만 극적인 해후였습니다. 동호는 놀랐지만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습니다.
두 사람은 연주를 하며 서로의 존재를 확인합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판소리로만 교감합니다. 한 많고 굴곡진 인생을 강요받고 한이 쌓였고 그러나 순응했고 이산(離散) 이후에는 실명으로 인해 판소리를 할 수 밖에 없었을 그러나 소리로는 자유로웠을(?) 송화의 판소리는 득음의 경지에 올라 승화되어 있었습니다. 판소리가 끝나고도 두 남매는 서로를 부둥켜 안거나 감정에 복받쳐 하지 않습니다. 판소리를 할 때 둘은 한의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습니다.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감동의 장면이고 이 영화의 백미입니다. 관객은 주막의 주인 뿐입니다(아마 판소리하는 곳이 아닌 밖에서 들은 듯).
곧 동호는 떠나가고(영원히 못만날 것 같았다), 이후 송화도 주막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전달합니다. 그 주인은 여인의 떠나감을 아쉬워하나 말리지 않습니다. 송화는 누구에게서 낳은 딸인지 모르지만 한 예닐곱 살 되었을 딸을 데리고 그 주막을 떠납니다. 메마른 연흙빛 잡초들은 소슬하니 가을바람에 하염없이 흔들리고 그들이 떠나간 길에는 먼지가 입니다.
줄거리
http://movie.daum.net/moviedetailStory.do?movieId=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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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들었고 감동적이었던 영화였습니다. 그러나 오정해의 실명은 강요와 억압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순리(실명시키지 않게 하고 각고의 노력 끝에 득음하는)로 다뤄 만들었으면 그만한 감동과 극적 효과는 살리지 못했을지 모르지만 가슴이 답답하고 먹먹하게 전달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몇개월전인가 조선일보에서 가족의 생계를 게임 사이버 머니(이게 뭔가요?)로 근근이 유지시키는 아주 가난한 집안의 아버지가 부인이 가출했다가 임신해서 돌아와서 낳은 세 살(?) 먹은 아들이 자기 아들이 아니라고 판단해서 미운 나머지 자주 구타 결국 죽게 만들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그 부인도 말리지 않았다고 합니다(이상하거나 모자라거나 아니면 남편에게 기대 살 수 밖에 없는 외길 인생). 다른 아이들이 두 세 명(아버지의 아이들이 확실한듯) 더 있는 가정이었습니다.
그 아이는 죽은 후 쓰레기장에 버려졌다가 발견되어져 아버지는 잡혔습니다. 그 부인은 남편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했답니다. 그 소식을 듣고 가슴이 답답하고 먹먹해졌습니다. 아이가 그 지경이 될 때까지 보호해주지 못한 이웃 사회와 환경이 미웠습니다(진작 신고했더라면...).
무엇보다도 어떻게 생겨났는지 모르지만 이미 이 세상에 한 생명으로 탄생한 존엄한 존재입니다. 더구나 어린이고..., 그 아버지는 태어난 것이 죄라고 그랬겠지만, 미운 행동을 할 수는 있으나 죄는 짓지 않은 존재였을 것입니다.
죽은 그 아이는 이 세상 사람들의 그 어떤 보호도 받지 못한 채 불가항력으로 무방비로 아픈 고통에 잠자리도 편치 않게 외로이 노출되다가 급기야 어른의 무자비한 완력에 최후를 맞고 말았습니다. 예를 들어 아기는 친부모의 잠자리 발차기 때문에 생명을 잃을 수도 있고 아이들이 뺨을 어른에게 감정적으로 맞는 경우 그 충격으로 벽에 부딪칠 수 있습니다. 어른에게 맞아서 정신지체아가 된 경우도 많을 것입니다. 어른의 손아귀와 발이 어린 아이들에게 흉기가 되는 것입니다.
제가 정상적인 가정을 가장 중요시 하는 사람이지만, 친북좌파 빨갱이 반역자 대량학살의 원인자 방조자 협조자, 연쇄살인마 등 흉악범, 테러리스트, 간첩, 성소수자(페미니스트, 게이, 레즈비언) 등 세상을 비정상으로 변질시키는 사람들은 경계하지만, 이미 세상에 태어났고 죄도 짓지 않은 아이를 고통 속에서 괴롭히고 죽이는 행동들은 절대적으로 막고, 국가와 사회가 보호해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억지로 입양시켜서 파양되거나 하는 일을 반복시키지 말고 그런 것도 우리나라의 문화이니 외국은 입양을 어쩌구 하지 말고, 국가 사회 단위에서 잘 키울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말미에 부연)
서편제의 오정해가 분한 송화는 거의 다 큰 처녀 역할이었고 경우도 다르지만 맞아 죽은 그 아이의 기사를 보며 서편제와 같은 그런 가슴이 답답하고 먹먹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판소리가 예술의 한 분야고 그 특수한 예술성을 부정은 할 수 없지만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판단은 다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평소에 늘 품고 있던 생각이지 지만원 박사님을 변호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요즘 트로트 가수 유지나씨의 활약이 있던데 저는 이상하게 판소리 버전으로 노래하는 그 분의 노래가 싫습니다. 좋아하는 분들도 많겠지만요. 또 판소리는 의학적으로 비정상적인 성대 상태로 나는 소리라고도 합니다. 폭포수 아래서 득음을 연마하고 피를 몇번 토해야 명창이 되거나 그 반열에 오른다고 하지요.
또 한가지 서편제의 주연배우 오정해씨의 김대중과의 밀접성입니다. 거의 딸처럼 양녀처럼 좋아했고 오정해도 부모처럼 존경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정나미가 떨어지더군요. 김대중이 판소리를 좋아한다고 했겠지만요. 김대중이 좋아하는 판소리 홍어를 싫어하게 되는 것은 김대중과 그를 믿고 따르는 사람들에 대한 반감에 기인하는 바도 크겠지요.
인간극장에 나온 내용입니다. 경기도 광주에 손맛 음식 솜씨 좋기로 유명한 강모 요리연구가가 계신데 친정어머니의 솜씨를 타고 났다고 합니다. 시집과 친정이 동향인 것 같은데 그런 점을 인정한 종갓집에 이 분이 시집을 가게 되었는데 그 시집 또한 손맛 음식 솜씨가 좋았다고 합니다. 이 분이 전남 모 지역의 그 시집에서 한 8년 넘게 시집살이를 하게 되었는데 김치 종류만도 어마어마하 그 집안 살림을 배우고 적응하기가 고되었던 듯 오랜 만에 시집터(남편만 가끔 내려오시는듯)에 와서는 눈시울을 붉히시더군요. 시어머니는 아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시집의 입맛인듯) 혹독하게 가르치셨다고 합니다. 그런 것 때문에 일류 요리 전문가는 되었지만 얼마나 그 시집살이가 힘들었으면 눈물까지 흘렸을까요.
옛날에 강원도 살 때 어머니가 술(주로 막걸리) 때문에 알콜 중독이 된 가정이 있었습니다. 그외의 가족들은 아버지의 능력이 없는 것(아는 것은 있는데)이 흠이었지만 건전했습니다. 그런 어머니가 쌀독에서 쌀을 몰래 훔쳐가서 술을 마시는 바람에 자식들이 쌀독을 감시하기도 했습니다. 그집 맏딸이 착해보였는데 누구 소개로 전라도에 시집 갔는데 소박 맞았는지 애들 낳고 되돌아 온 경우를 본 적이 있습니다.
서편제는 영화지만 작가와 감독의 생각이 많이 반영되었고(임권택 감독), 강모 요리전문가의 경우도 그렇고, 친북좌파 김대중이 인권에 대한 목적성(인권을 친북좌파들의 도구와 수단으로 이용)이 있는 집착, 강원도 며느리의 경우, 이상의 경우는 남의 일이고 예술 분야지만, 제가 그만둘 수도 없고 벗어날 수 없는 군대(국방의 의무)에서 겪은 억울했던 기억은 트라우마에 준하는 악몽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다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서편제와 아이의 죽음과 오버랩되니 내가 왜 그러는지 의아하기도 했지만, 슬픔으로 다가와 약간의 통곡을 동반한 울음으로 표현되고 말았습니다. 식구들에게 보이지는 않았고요.
군대에서 억압되고 통제된 상태에서 당해서 정신분열증을 당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장래가 촉망되고 공부도 잘했다는데 그렇게 되었다고 합니다. 정신분열증은 정신력이 약해질 때 찾아올 것입니다.
김대중은 말도 안되는 친북좌파들의 인권 독점을 위해 흉악범죄자들을 국고를 투입 교도소에 잘 먹여주고 보호해주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피해자들과 가족들이 겪었을 고통은 인권 보호의 대상이 아닌가요? 친북좌파들과 민주팔이들의 미숙과 고의적 이용(카드대란, 집값대란,벤쳐붕괴,외환위기)으로 인해 가정이 파괴된 사람들이 많습니다. 간첩과 주사파 운동권이 당한 고통보다 더 클 것입니다. 빨갱이들은 죄를 지었지만 평범한 사람들은 과욕과 실수 정도겠지요. 수천년 동안 쌓아올렸던 미국 등 서양보다 더 나은 가족제도, 시대적 환경 때문에 보호해서 가꾸고 장려해야할 필요성이 더 큰 그런 제도들마저 저들이 페미 등 성소수자들과 야합 준동하는 바람에 빼앗기고 있습니다. 그런 것들이 이슬람의 히잡을 벗기려는 프랑스의 시도는 인권탄압이라고 하지요. 미혼모를 장려하는 칼럼이 보수언론에 나오고 있습니다. 미혼모가 되면 그때가서 보호해주더라도 이게 장려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어떻게 아이를 임신했든 아이를 키울려는 의지가 있는 그런 미혼모들이야 보호해 줘야지요.
서편제의 송화는 영화니까 예술을 승화시켰지 말도 안되는 양부의 시도는 그 딸에게 심각한 트라우마를 유발시킬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군대에서 공수부대 해병대도 있는데 이 정도야 하는 정신으로 견뎌냈지 멀쩡한 사람 고문관 만들려 하고 모자라는 고향 사람 키울려고 하고 같은 잘못을 저질러도 내 편이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고 그런 식은 해서는 안되는 것이지요.
영화에서 유봉(김명곤)이 친딸 혹은 친아들에게 실명시켜서 득음하게 하지 않았는지 그게 참 궁금합니다. 친아들 친딸을 실명시키면 설득력이 떨어져서일까요? 내 식구 내 형제 내부모 내 고향 하기 이전에 객관적이고 진실에 기준하고 남의 입장이 되어 이해하려고 한다면 지역감정 호남향우회 같은 것은 이 땅에 발 붙이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 반대로 한다면 당신들이 남에게 트라우마를 입었다고 하는 이상으로 당신들이 남들에게 트라우마를 입힐 수도 있다는 것을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중구난방으로 써서 두서가 없네요. 아까 금강님이 올리신 '호남인과 호남문화'에 대해서는 좋은 글이라고 생각하고 공감합니다. 그러나 그분들의 애향심과 문화사랑이 진정성을 얻고 타지인들에게 인정 받으려면 김대중과 결별하지 않으면 안될 것입니다. 약간 고참인 호남 사람이었는데 사람이 너무 좋았어요. 부자지간에 존경과 사랑도 있었고, 가정교육도 잘 받으신 것 같고, 명랑 화목했고, 착했고 성실했습니다. 그러나 그분이 근무 나가서 김대중 찍으라고 권유하신 것에는 지금도 수긍할 수 없네요. ^ ^
그러나 서편제 영화에서 송화의 어린 딸은 희망이었다. 그 딸에게서 밝은 송화의 미래를 엿보았다.
(* 입양을 시켰다고 칩시다. 그 아이가 나중에 싫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신중한 것입니다. 외국에 입양시킨 아이들도 다 행복하게 큰 것은 아니지요(예 스웨덴의 故 수잔 브링크). 어린 아이가 커서 어떤 사람이 될지도 모르는데 아무리 사랑을 기울여 키워도, 사랑으로 키우고 기른 내자식도 내 맘대로 안되고 천성도 중요한데 억지로 입양시켜라 마라 하는 것도 인권 강요지요. 예를 들어 서양 사람들은 18세부터 독립시킵니다(단 그들이 성문화에도 기인하겠지만 한정된 용돈으로 생활하기가 버거워 남녀 동거하는 경우가 많지요). 그런 것의 장점이 크지만, 조건과 환경이 서양과 다르기도 하고 하여튼 우리나라는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입양을 시켜 잘 키워줬는데 그 자식이 친자식과 재산분쟁을 한다던가 반목한다든가 원수가 된다거나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억지로 입양시키지 말고 정말 투명하고 깨끗한 환경에서 최극빈자 이상의 복지를 구현, 최대한의 자원봉사를 활용, 미혼모 장려짓거리 하지 말고, 가정들과 결연한다든지 하과, 입양시킬 아이들을 많이 만드는 환경 만들지 말고 가정교육. 학교인성교육 잘시켜서 되도록 정상적인 가장을 위주로 다산을 하게 만들고 페미니스트 성소수자들을 방송에서 띄우거나 미화시키지 말고, 불행한 처지에 놓인 아이들은 아이들은 차우세스크 처럼 괴이한 목적으로 악용하면 안되겠지만 국가와 사회가 부모 같잖은 것들에게선 과감하게 분리하더라도 어린 아이들을 공포스런 환경 더러운 환경 바람직하지 않은 환경에서 잘 선별해서 분리시켜 최선은 아니자만 차선 차차선의 환경과 생활을 제공하도록 해야 합니다. 억지로 해외입양하지 않아도 됩니다.)
<흐훗>
댓글목록
피안님의 댓글
피안 작성일
영화 서편제에서 보여준 아동학대와 인권유린의 극치와 잔인성을 보여준 영화라고 기억되며
판소리 문화에서 풍겨지는 몸서리치는 역사가 느껴짐은 왜일가?
어떻튼 나는 판소리가 싫고 소리를 부르는 여자들의 한복차림과 치장 머릿모양
그 모든것이 나에겐 혐오스러울 뿐이다.
비탈로즈님의 댓글
비탈로즈 작성일
회심가의 김영임은 트로트도 섭렵하며 독자적으로 일가를 이뤘지만
경기민요는 씨름판 분위기 고취용으로 보여지는 것이 고작이었습니다.
kbs에 나오는 국악 프로가 요즘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흥미를 끌지도 못합니다. 옛날 노래자랑에는 민요를
매주 한 두 곡 정도 부르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들조차 사라지니 국악 반주자들도 설 자리를 잃고 보여지지 않습니다.
옛날에는 안비취, 이호연, 김혜연, 김영임 등을 판소리엔 조상연 박초월 하며 공평하게 다뤘는데 요즘은 방송 오락프로 가족프로 게스트도 판소리 일색입니다. 다양성이 사리지고 있습니다. 노래로서 판소리는 특이한 것이지 보통 사람이 따라 부를 수도 없는 것입니다.
비탈로즈님의 댓글
비탈로즈 작성일
이청준 http://ko.wikipedia.org/wiki/%EC%9D%B4%EC%B2%AD%EC%A4%80
이 분이 광주일고 출신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