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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규의 꼬꼬면과 박정희의 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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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유의깃발 작성일11-05-16 11:39 조회1,89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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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남자의 자격'이란 프로의 '라면의 달인 편'에서, 이경규가 참가해 만들어 낸 '꼬꼬면'이란게 있었다.
비록 최종 결승전에서는 윤유경 씨의 '샐러드 라면'에 뒤져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평가단이었던 요리사와 농심과 삼양 그리고 한국야쿠르트 등, 라면업계 관계자들로 부터 후한 평가를 받았었는데..
그리고 이 '꼬꼬면'이 7월 쯤, 한국야쿠르트에서 봉지라면 1종 컵라면 2종 등으로 정식 출시될 예정이란다.
최근 이경규가 이 회사 중앙연구소를 방문해, 방송에서 선보였던 '꼬꼬면' 조리법을 재연하고 상품화에 대해 협의했다는 보도도 있었고.

 

그런데..
이 기사를 보고 궁금한 점 몇 개가 언뜻 떠오른다.
라면의 맛은 면발도 중요하겠지만, 뭐니뭐니해도 육수(국물)가 좌우한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헌데 비록 결승전에서는 마늘, 청양고추, 양파, 당근으로 육수를 내기는 했지만, 예선전에서는 시중에 나와있는 기존의 닭육수를 사서 그대로 사용해 국물맛을 냈었다.
뭐 청양고추 몇 개를 넣어야 제일 칼칼하게 맛있었다는 부연은 제외하고라도.
그리고 예선 전에서 1등을 차지해 결승까지 오른 이경규였으니, 만약 그때 마트에서 사온 그 육수가 아니었더라면, 과연 이경규의 꼬꼬면이 결승까지 올라갈 수 있었을까의..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면, 이경규의 꼬꼬면이란 것은 그저 '그런 라면도 있었다'는 기억의 뒷 페이지로 넘어가 잊혀졌을 테고.

이러함에 만약 꼬꼬면이 출시된다면, 이경규가 사와 예선전에서 사용한 그 닭육수를 생산한 업체는 가만있을까?
그 생산업체는 혹 출시되는 꼬꼬면의 육수가 자사의 그것과 얼마나 다른지(같은지) 성분분석은 하지않을까?
아니면 한국야쿠르트에서 사용료조로 일정의 돈을 지급할까?
이에 더해 준우승을 한 이경규의 꼬꼬면은 대기업에서 출시하는데, 정작 우승을 차지한 윤유경 씨의 '샐러드 라면'은 왜 아무런 소식이 없을까의.
뭐 대량 생산하기에는 곤란한(가격, 복잡한 생산과정 등) 점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일 편 쓸데없는 생각일지도 모를 혼자만의 의문을 가라앉히고 신문을 보니, 아~ 오늘이 5.16이구나..
5.16이 일어난지 50년이라는 반세기나 지났지만, 아직도 혁명이냐 쿠데타냐로의 논쟁이 끊이질않고 있다.
이런 논쟁은 이 땅에서 어떤 사고와 사상을 가지고 살아가는 이들인가에 따라 극명하게 갈린다.
복잡하게 설명할 것도 없이, 우익적 사고를 가진 이들이라면 이를 혁명으로, 이와 대척점에 있는 이들은 쿠테타로 부르기를 주저않는다.
뭐 근래 들어서 우익마인드의 소유자이기는 하나, 反박근혜 성향이 짙은 분들 중에서도 이를 쿠테타로 인식하는(인식하려는) 이들이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4.19를 계기로 이승만 정부가 붕괴되고 대체 세력인 민주당이 7.29총선을 통해 집권했지만, 신 구 양파로 분열되어 원색적인 권력투쟁을 벌이고 있었고, 부정 또한 끊임없이 저질러지고 있었다.
군 내부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고위 장성들의 부정부패가 만연했었으니..
세세한 그 당시의 상황은 생략하고, 어쨌든 이런 상황에서 일어난 5.16이었다.
그리고 이를 두고 '군부세력이 불법적으로 합법정부를 전복시키고 권력을 장악한 정변이었다'라는 평가와, '전쟁과 독재의 폐해에 시달리던 저개발국가에서, 주변정세의 위기의식과 국가쇄신을 위한 필연적인 것이었다'라는 평가로 극명하게 나뉜다.
그리고 이보다 앞서, 6.25전쟁 기간중 이종찬을 중심으로 한 反이승만 세력에 의해, 이같은 결의가 모의되기도 했다.
비록 미국의 간섭과 주도세력의 분열로 불발되고 말았지만..

이경규의 꼬꼬면이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면이란 가정과, 만약 5.16이 사전에 발각되었거나 성공하지 못했다면이란 경우의 수..
비록 이경규는 시중에서 산 육수로 국물맛을 냈지만(부정적인 느낌), 그의 또 다른 정성의 결과로 결국 결승전까지 올랐다.
박정희는 '군부세력이 불법적으로 합법정부를 전복시키고..'란 쿠데타의 성격에 일면 해당한다고는 하나, 이같은 일련의 행위는 이런 부정적 이미지를 덮고도 남을, 국가와 국민을 위한 '애국심'의 발로였다고 확언한다.
또한 이경규가 이름있는 인기인이 아니었다면, 우승자를 제치고 라면을 출시할 수 있었을까로의, 만약 저들이 박정희라는 그들에게는 저승사자와도 같은 이가 아니었더라면, 반세기가 지난 오늘날까지도 쿠테타라는 국가 전복의 이미지를 덧씌우기위해 이토록 핏대를 세우고 있을까의..  

 

혁명과 쿠데타..
사전적 의미는 이 둘의 해석을 달리하고 있다.
어쩌면 혁명으로 보는 시각 그리고 쿠데타로 여기는 시각 모두, 정도껏이나마 이 사전적 서술을 확신의 근간으로 할 것이다.
하지만 박정희의 5.16은, 이같은 사전에서 해설해 놓은 의미만으로 구분할게 아니다.
5.16이 있은 후의 결과는 차치하더라도, 박정희 그가 왜 5.16을 일으켰어야만 했는지의 진중한 고찰없이, 쿠데타라 악악대는 모지리짓은 이제 그쳤으면 한다.

꼬꼬면에서 들릴 것같은 닭 울음소리.
박정희의 5.16은 혁명도 쿠데타도 아닌, 바야흐로 새로운 시대가 시작됨을 알리는, 대한민국을 깨우는 여명(黎明)의 우렁찬 닭울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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