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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前 대표의 자업자득,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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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유의깃발 작성일11-05-11 11:49 조회1,69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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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박빠' '명빠' '훈빠(語感상 '오빠'로 불리길 원하겠지만)' '수빠' '몽빠' 등등으로 나뉘어 "빠빠빠빠 빠빠빠빠 빠빠빠빠빠~♬"를 불러대고 있지만, 우익적 마인드를 가진 이들 중 과거 '창빠'가 아닌 사람들이 몇이나 되겠나?
이렇듯 '창빠'라는 거대한 집단을 존재케 한 주인공 이회창이었다. 
물론 세월을 이겨낼 장사가 어디 있을까마는, 그래도 이회창만큼 이토록 극에서 또 다른 극으로 정치적 위상이 변한 이는 없을 것이다.
'떨어지는 건 상상할 수도 없다'던 첫 번째 도전과, '승리할 수 밖에는 없는 선거다'라던 재도전에서, 패배라는 그야말로 황망하기 그지없는 결과에, 이회창 후보가 받은 충격못지않게 그를 지지한 이들의 낙담은 일면 '배신감'으로 전이되기도 했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나선 세 번째 2007년 대선.
참 말들도 많았었다.
지난 10년 좌익정권의 연장을 막고 정권을 되찾아오기 위해서는, 우익의 표를 갈리게 하는 대선출마 대신, 우익의 듬직한 버팀목으로 남아주길 바라는 이들도 많았었다.
하지만 이회창은 무소속으로 대선에 나섰고, 결과는 3,559,963표로의 15.1%라는 적지않은 표를 얻었는데.. 
그리고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이회창의 2007년 대선 도전은 '대통령이 될 가능성'에 대한 기대라기 보다는, 그래도 아직까지 지지를 보내는 이들을 바탕으로 한 신당 창당이 주 목적이었던 것같고..
그러나 여기서(신당 창당) 이회창은 돌이킬 수 없는 최악의 자충수를 두게 된다.  

자유신당(당시)을 창당함에 이회창은 '정통보수의 결집'을 외친다.
이회창 본인을 비롯한 심대평과 강삼재 등이 주축이 된..
그러나 거기에 왜 김혁규와 이윤수 그리고 안동선이라는 이들의 얼굴을 디밀게 했던가?  
盧 前 대통령의 충신역할에 제 한몸을 불살랐던 김혁규, 김대중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충성!"을 외치던 이들이, 왜 정통보수의 집결을 목적으로 한 자유신당에 발을 들이도록 용인했는지..
이를 목도한 적지않은 '아직도 창빠'들이 등을 돌린 순간이었다.
여기서 그쳤으면 그나마 나았으련만..

원내 교섭단체가 되는 건, 당의 입장에선 참으로 중요한(사활이 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문제다.
적지않은 지원금은 차치하더라도, 정책 사안에 있어 참여와 함께 국회에서 발언의 기회를 가질 수 있으니 말이다.
목적도 중요하지만 수단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다.
그것이 정통보수를 공식적으로 말했던 이회창과 관련된다면 더욱.
하지만 결과는 문국현의 창조한국당과의 연합이었다.
이로써 또 한번 '그래도 창빠' 중 다수가 손수건을 흔들었고.. 
그리고 지금에 이르렀다.

이렇게 굴곡진 정치 역정을 걸어온 이회창.
그가 지난 9일 갑작스레 자유선진당 대표자리에서 물러났다.
"우리 스스로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강물에 뛰어들자는 의미에서 갑작스럽게 사퇴를 발표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의 뜻을 충분히 이해할 것으로 믿는다"는, 당의 쇄신을 바라는 말을 뒤로 하고서.
솔직히 충청지역을 대표한다는 자유선진당이지만, 안희정에게 충남 도지사자리를 넘겨주는 등, 각 선거에서 충청도에서 조차 자유선진당의 힘은 그리 위력적이지 못한 것이 현실이었다.
이러함에 자유선진당의 리더인 이회창의 대표자리 반납은, 어쩌면 이회창 본인이 스스로에게 내린 벌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를 두고 자유선진당 내부에서 말들이 많다.
이회창 前 대표의 진심이야 본인만이 알겠지만, 그래도 어제까지만 해도 대표로 모시던 이를 향해 숨겨놓은 발톱을 드러내고 있음이다.
자유선진당 이상민 의원이 "이 前 대표가 한나라당과 합당을 의도한다는 소문은 저도 듣고 있었다. 한나라당에 뜻이 있다면 그쪽으로 가면 될 일인데 자꾸 이렇게 기웃거리는 것은 모양이 좋지 않다. 이 前 대표의 퇴진은 당내 불만, 압박, 이탈을 막아보려는 정략적 이벤트다. 이회창 대표만 물러나고 이 대표와 함께 했던 최고의원, 당 지도부를 구성하고 있던 사람들이 그대로 남아 있는데, 이 대표의 노선이나 정치 방식에 맹종했던 그룹들이 여전히 있는 상황에서 어떤 변화가 있겠는가?"라며 동반퇴진을 강조했고, 또한 "충청민들이 보수적 이념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비판하며, "지금 과연 자유선진당이 존속을 해야 하는가, 존속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깊은 검토가 필요하다. 연명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창조적 파괴도 결연히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는데..

이회창 前 대표는 "한나라당과의 합당은 불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물론 정치인의 말을 곧이 곧대로 믿지는 못하겠지만, 그렇다고 이상민 의원이 이토록 핏대를 세우는 이유는 뭘까?
이회창은 호랑이 새끼들을 키운 셈이다.
창당 시절에도 말한 적이 있지만, 지금 당장 눈 앞의 머리 수보다는 어찌하는게 진정 자유선진당을 위한 것인지, 조금은 멀리 보시라 그리도 바람을 피력했는데..
보라, 지금 이들이 보이고 있는 행태를.

조순형 의원이야 그렇다치더라도, 열우당 소속으로 정계에 들어 선 이상민과 권선택, 'DJ맨'으로 2008년 총선 때 민주당 공천을 받지 못해 선진당 소속이 된 이용희는, 아예 지난해 8월부터 '2012년 총선 前 민주당 복당'을 떠벌리고 있지않는가 말이지.
말로는 '정통보수의 결집'을 외쳤지만, 실지로는 단지 몸집을 불리기 위해 이같은 정통보수와는 이별을 고하는 작자들을 받아들인, 어쩌면 이회창 前 대표의 자업자득이라고도 하겠다.
눈 앞의 小를 얻기위해, '정통보수'라는 大를 버린 결과라는.   
이렇게 태생적 야당 유전자를 갖고있는 이들이니, 한나라당과의 합당(혹은 연합)에 대한 경우의 수(비록 그 가능성이 낮다하더라도)에도 이토록 성질을 내고 있는 것이고.. 

아마 이회창 前 대표가 '민주당과의 연합' 혹은 '연합 가능성'을 한 가닥이나마 흘렸다면, 이들은 군말 하나없이 "前 대표님의 뜻에 무조건 따르겠습니다"라며 머리를 조아렸을 것이다.
슬쩍 "충청민들이 보수적 이념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다"라는 말로 운을 뗀 뒤, "창조적 파괴도 결연히 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저의를 드러내고 있는 그들이다.
그들이 말하는 창조적 파괴는 뭔가?
'민주당으로의 흡수 합당'이라고 밖에는 이해가 안된다.

앞서 지금 보이고 있는 자유선진당의 갈등은, 이회창 前 대표의 자업자득이라고 했지만, 그래도 아직 희망은 있다.
한나라당과 합당이니 연합이니, 이런 것은 안해도 상관없다.
이제라도 이회창님은 이런 정통보수와 거리가 먼 자들과는 과감히 결별하고, 지금껏 경험으로 쌓아온 정치이력을 대한민국 우익(정통보수)을 위해 써주시길 바란다.
어느 특정 정당에 매이지않는, 대한민국 정치에서의 큰 어른의 자격으로. 
이것만이 떠나간 '아직도 창빠'와 '그래도 창빠'를 다시 돌아오게 해, '영원한 창빠'로 만드는 유일한 방법이리라.

이회창님의 현명한 결정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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