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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단상(斷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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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유의깃발 작성일11-05-08 10:49 조회1,828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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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의 은혜를 헤아리고 어른과 노인을 공경하는 경로효친의 전통적 미덕을 기리는 날'이라 정의하고 있는 어버이날..
예로부터 忠과 함께 孝를 중시했던 우리였기에, 마치 어버이날이 우리만 있는 혹은 우리나라가 그 기원이 아닐까라 생각할 지도 모르지만, 사실은 사순절(四旬節)의 첫 날로부터 넷째 일요일까지 어버이의 은혜에 감사하기 위해 교회를 찾는 영국과 그리스의 풍습, 그리고 1900년대 미국의 한 소녀로 부터 시작된다.

[1900년대 초 미국에서 어머니와 단란하게 살던 '안나 자이비스'란 소녀가, 불행하게도 어느날 사랑하는 어머니를 여의게 되었고, 소녀는 어머니의 장례를 엄숙히 치르고 그 산소 주위에 어머니가 평소 좋아하시던 카네이션 꽃을 심었다. 그리고 항상 어머니 생전에 잘 모시지 못한 것을 후회하였다. 소녀는 어느 모임에 참석하면서 흰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고 나갔고, 보는 사람들이 그 이유를 물었더니 그 소녀는 대답하기를, "어머님이 그리워 어머니 산소에 있는 카네이션과 똑같은 꽃을 달고 나왔다"라고 말했다. 안나는 그 후 어머니를 잘 모시자는 운동을 벌여, 1904년에 시애틀에서 어머니날 행사가 처음 개최되었다]

이에 우리나라도 1956년부터 '어머니날'를 지정하여 행사를 해 오다가, '아버지의 날'이 거론되자 1973년부터 5월 8일을 '어버이날'로 변경해 기념해오고 있다.
인기 개그 코너였던 '남보원(남성인원보장위원회)'에서 남성의 인권을 부르짖는 모습의 그것처럼, "왜 어머니날만 있고 아버지날은 없느냐? 아버지날도 제정하라! 제정하라!"며, 아버지들이 주먹쥐고 요구하지 않았나의 실없는 상상도 해본다.
그리고 며칠 전부터 길거리에서 팔리기를 기다리는 각양각색의 카네이션들을 보고, 그제서야 어버이날이 다가옴을 느낄 정도로, 부모님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점점 희박해져 감은 나에게만 해당하는 것일런지..

어쨌든 어머니란 단어의 어원은, '아이 아(兒 혹은 나 我) 어미 모(母) 저 이(伊)'로의 아모이가 어모이로 다시 어머니로 변형되었고, 아버지란 말 역시 '아이 아(兒 또는 나 我) 아비 부(父) 저 이(伊)'의 아부이가 아부지 그리고 아버지로 정착되었다는 설이 있는데, 역시 어머니는 나를 낳아주었다는 의미를, 아버지는 나를 키워주었다(부양 扶養)는 뜻을 강하게 느끼게 한다.
뭐 '낳은 정보다 기른 정'이라 하 듯, 낳아준 은혜에 못지않은 기른 정에 대한 의미가 대두됨으로 인해, 어머니만을 생각하는 어머니날이 부모 모두를 위하는 어버이날로 바뀐 것으로 생각되고. 

그리고 지금의 우리 사회를 반추해본다.
과연 우리는 진정 부모로의 역할에 충실한지, 더불어 부모를 존경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한지를.
하루가 멀다하고 보도되는 제 생명의 유산(流産) 혹은 유기(遺棄), 자식들을 팽개치고 가출하는 부모와 자식 학대 등의 기사와, 유산(遺産)을 목적으로 한 부모를 위해(危害)함 혹은 방치 등, 부모로서 그리고 자식으로서 자격없는 이들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한 생명을 자신의 한순간 쾌락보다 못하게 여기는, 그리고 부양이라는 부모로서의 책임을 회피하는 부모의 자격이 없는 者들.
돈을 자기를 낳고 길러준 은혜보다 귀히 생각하고, 나이 많은 부모를 더이상 자기에게는 불필요한 존재로 인식하는 자식으로서 자격이 없는 者들.
이런 이들에게 어버이날은 어떤 의미일까?

  

갈수록 孝라는 의미와 인식이 옅어지고 있는 우리 사회다.
비록 그것을 국가가 인위적으로 지정했다 하더라도, 부모에 대한 존경으로의 사랑과 자식의 도리를, 단 하루만이라도 성찰(省察)하여 되돌아 보고 되새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직까지는 부모가 되지않은 이들이라도, 언젠가는 그 자신 역시 부모의 입장이 되는 것이니.. 
이숙량의 '부모님 계신 제는'이란 시조로 끝을 맺는다.
모든 분들 부모님께 효도합시다.

"부모님 계신 제는 부몬 줄을 모르더니
부모님 여읜 후에 부몬 줄 아노라
이제사 이 마음 가지고 어디다가 베푸료"    

 

댓글목록

正道님의 댓글

正道 작성일

불효자 이 놈 가슴 찡하네요..좋은글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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