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7대경관 야바위짓 1년
December 16, 2011 2 Comments
지난 11월 11일, 제주도가 국제야바위집단인 뉴세븐원더스에 의해
세계7대자연경관으로 잠정선정된 이후에도 잡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그동안 이와 관련해서 어떤 황당한 일들이 있었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사진들로 우리나라와 제주도가 국제 야바위 집단에게 어떻게 농락당해왔는지 정리했습니다.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
(스크롤 압박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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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출범
2011년 1월 13일, 범국민추진 선포식 및 기자회견이 제주 해비치 호텔에서 있었습니다.
가운데 키 작은 분이 정운찬 범국민 추진위원회 위원장, 그 우측으로 차례로 우근민 제주도지사,
부만근 범도민 추진위원장(전 제주대 총장 역임),양원찬 범국민추진위원회 사무총장, 탤런트 고두심씨입니다.
잊지 말아야 할 이름들이죠.
정운찬 위원장 왼쪽은 문대림 제주도의회 의장(민주당)입니다.
이번 7대경관 야바위짓에 아주 혁혁한 공을 세우신 ‘숨은 1인’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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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언론사
제주도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언론사’를 접촉하는 것이었습니다.
1월6일과 7일 양일간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16개 중앙언론사 사장들을 직접 만나서 협조를 부탁하고
이에 대하여 주요언론사 사장들은 다음과 같이 화답합니다. (관련기사)
MBC 김재철 사장:
‘전국 뉴스를 제주에서 진행하면서 홍보하겠다’
‘제주에서 장소를 옮겨가면서 뉴스를 7시간 릴레이로 진행하는 도중에 홍보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
‘(우근민 지사가 직접) ‘무릎팍 도사’ ‘세바퀴’, ‘황금어장’ 등에 출연하는 방안도 어떻냐’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에게) 7대 자연경관과 관련해 공익광고를 하는 건 어떻겠나?’
KBS 김인규 사장:
‘올해 동계올림픽과 함께 ‘제주, 세계 7대 자연경관’선정 문제를 두 축으로 해서 집중 홍보할 계획이다’
SBS: 지역민방인 JIBS와 연계해 홍보하는 방안 논의
YTN: 해외동포를 활용하고 YTN 라디오에 정운찬 위원장이 출연, 수도권 지역 홍보를 제안
연합뉴스:
‘제주에서 (기사를) 올려만 주면 6개 국어로 번역해서 해외에 기사를 송출하겠다.
‘스위스 로잔에 특파원이 있는데, 관련 정보를 수집해서 제주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
조선일보 방상훈 회장:
‘조선이 앞장서고 ‘제주, 7대 경관’ 문제를 끌고 가겠다’
‘일본어와 중국어판이 있는데, 이를 통해 적극 홍보해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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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명박 대통령
1월 11일, 이명박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서
“저도 제주도에 투표했습니다”라고 말하며 투표를 독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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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국가아젠다
2월 22일, 원희룡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정병국 문화부장관에게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고,
이에 정병국 장관은 “국가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관광수입을 극대화하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 위해
정부가 지금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한류스타를 동원하는 등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화답합니다.(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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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국가브랜드위원회
3월 3일, 대통령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위원장:이배용-사진 좌)와 범국민추진위원회, 제주도가
’7대자연경관 선정’을 위해 공동의 노력을 하자는 양해각서를 체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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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대한민국 국회
3월 10일, 대한민국 국회는 본회의를 열어서
‘제주도의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을 지지하는 결의안’을 참석의원 전원의 만장일치로 통과시킵니다.
박희태 국회의장은 자신도 ‘실질적인 제안인’이라고 으쓱하고
특별히 “이 결의안 통과를 위해서 애쓰신 제주도 출신 김재윤, 김우남, 강창일 의원”에게 감사를 표 했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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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김윤옥 여사
3월 23일 김윤옥 여사가 ‘제주-세계7대자연경관선정 범국민추진위원회’의 명예위원장에 추대됩니다.
지못미 김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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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민주당
3월 22일, 민주당은 제주 절물휴양림에서 “투표 참여 캠페인 출발식”을 열었습니다.
이날 천정배 “민주당 세계 7대 자연경관 제주선정위원장”은
“제주를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시키기 위한 대대적인 투표 참여 활동을 전개하겠다”면서
“국민들도 제주도민들의 꿈인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을 꾸도록
당력을 총 집중해 나가겠다”라고 말했습니다.(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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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문제제기
3월 26일, 트위터에서
제주 세계7대자연경관 추진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문서가 회람되기 시작합니다.
3월 30일에는 유명 시사블로거인 ‘아이엠피터’의
“제주-세계7대 자연경관 투표는 대국민사기극“이란 글이 온라인 공간에 퍼지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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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묵살
최초 문제제기 했던 이들을 비롯해서 트위터 사용자들과 언론사 기자들이,
천정배 “민주당 세계 7대 자연경관 제주선정위원장”에게 입장을 묻자,
그는 “심층 검토”했지만 “관광 등 산업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되므로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며
“동참을 부탁”한다고 문제제기를 묵살해버립니다.
이미 청와대와 국회, 제주도와 모든 언론사가 몰입한 상태에서
이 야바위짓을 중단시킬 수 있는 가장 큰 동력이었던 민주당의 천정배 최고위원의
당시 미숙한 판단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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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가정통신문
4월 7일, 제주도의 모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을 통해 집으로 보낸 ‘가정통신문’에서
인터넷 투표 1건당 봉사활동 2시간, 국제전화투표 30통에 봉사활동 2시간의
봉사활동을 인정한다면서 투표를 독려한 것이 오마이뉴스에 보도되면서 문제가 되자,
제주도 교육청은 봉사활동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 무료인 ‘인터넷투표’를 권하겠다고 했습니다.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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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첫번째 거짓말 (UN 파트너)
정부와 야당, 언론이 7대경관 주최측인 뉴세븐원더스에 대한 ‘심층검토’를 외면하자,
트위터 사용자들이 직접 UN에 문의를 하고,
뉴세븐원더스와 범국민추진위의 거짓말을 폭로하게 됩니다.
뉴세븐원더스는 그동안 자신들이 ‘뉴욕 주재 UN 협력사무국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고 강변해왔으나
트위터 사용자들의 질문에 UN 협력사무국은 이메일 답변을 통해서 다음과 같이 관계를 부인합니다. (관련기사)
“우리 사무국은 N7W재단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지 않다
(Our office does not have an established partnership with the New7Wonders Foundation).”
“우리는 현재 N7W재단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거나 기존의 양해각서를 유지하고 있지 않다.
(we do not have any currrent active engagement nor an exsiting MOU with New7Wonders Found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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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두번째 거짓말 (경제효과 조사 의뢰)
오마이뉴스는 후속보도와 현지르포 기사를 통해서 7대경관 선정 사업의 문제점을 계속 파헤칩니다.
4월초까지 제주도에서는 이미 공무원을 닥달해 400만건의 전화투표를 했고,
수십억원의 예산을 편성해두었음이 드러납니다.
또한 우근민 도지사는 수차례 조만간 ‘삼성경제연구소’에서
’7대경관 선정의 경제효과 예측’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주장해왔으나,
오마이뉴스의 취재를 통해서 사실 무근임이 밝혀집니다.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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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월드투어
4월 24일, 성산일출봉에서는 뉴세븐원더스 야바위꾼들이 참석해서
‘월드투어’라는 후보지 실사가 있었습니다.
제주도는 야바위꾼들을 위해 이틀동안 성대한 행사를 치뤄주었고
지역의 방송들은 몇시간동안 생중계로 이 바보짓을 축하해주었습니다.
제주도민일보의 4월 18일자 기사 <N7W재단 초청에 혈세 ‘콸콸콸’>에 의하면
뉴세븐원더스 야바위꾼 다섯명의 항공료부터 6성급 호텔 숙식·차량 등 체류비를 제주도에서 부담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기사를 쓴 제주도민일보사와 한종수 기자는 그 이후 제주도 측에 의해 아주 황당한 일을 당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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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전화요금 5억원
5월 9일, 오마이뉴스는 제주시청과 서귀포시청이 1월부터 4월말까지 국제전화요금으로
총 5억원을 썼다는 단독보도를 게재합니다.
서귀포시의 국제전화요금이 얼마나 급증하고 있는지를 보시면 놀라실텐데,
여름과 가을동안 이와 비교도 되지 않는 엄청난 급증이 있게 됩니다.
[서귀포시청에 부과된 '국제전화요금]
2010년 11월~12월과 2011년 1월 석달간: 총 약 13만원 (월평균 4만3천월꼴)
2011년 2월: 약 100만원 (1월 대비 약 22배)
2011년 3월: 약 5575만원 (1월 대비 약 1300배)
2011년 4월: 1억 8072만원 (1월 대비 약 4200배)
이후 제주도의 행정전화요금은 매월 수십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올라갑니다.
제주도의 과다한 행정전화요금에 대한 경고는 지난 봄부터 꾸준히 있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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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몰디브
5월 20일, 몰디브 정부는 대통령이 참석한 국무회의에서
세계 7대 자연경관 후보지 철회를 공식 발표합니다. (위 사진은 대통령실 발표문서)
이후 몰디브의 문화예술관광부 장관은 뉴세븐원더스 야바위집단에 대해 맹공을 퍼부으며
아래와 같은 말을 남겼습니다. (관련기사)
“뉴세븐원더스재단이 예상을 뛰어넘는 엄청난 금액을 요구해 왔기 때문에 몰디브는 이 경쟁에서 철수할 것”
“몰디브의 아름다움을 입증하기 위해 7대자연경관 타이틀을 돈을 주고 살 필요도 없으며
그 누구도 이런 데 돈을 낭비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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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인도네시아
몰디브가 선정과정의 투명성과 뉴세븐원더스의 과도한 뒷돈 요구를 폭로한 약 보름 후,
인도네시아 정부와 몰디브 정부 사이에 오간 이메일 일부가 오마이뉴스 구영식 기자에게 전달됩니다. (관련기사)
이미 지난 3월, 인도네시아 정부는 뉴세븐원더스 측이 ’7대경관 선정식’ 개최를 미끼로
미화 4500만불 (우리돈 약 500억원)을 요구했다는 폭로를 한 바 있는데 이것이 확인된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도와 범국민추진위원회 측은 ‘뉴세븐원더스’를 싸고 돌며
인도네시아 정부에 책임을 전가하는 행태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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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자동투표기
제주도는 공무원의 중복투표를 종용하면서 급격히 불어나는 전화비용을 감당하지 못할 수준이 되자
KT 측에 전화요금 납부연기를 요구하고, ‘제주테크노파크’ 등에 의해 의뢰해
200원을 넣으면 자동으로 문자투표가 되는 기계를 개발해 투표 앵벌이 ‘전국순회투어’를 시작합니다. (관련기사1, 관련기사2)
공무원들이 일은 뒤로 하고 이 기계를 들고 전국을 누비고 다니는 상황이 이어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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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계약서
7월초,몰디브 정부 관계자가 뉴세븐원더스의 영리 자회사인 뉴오픈월드코퍼레이션(NOWC)과 맺은
계약 내용을 한국측에 보내오게 되고,
이것이 보도가 되면서 뉴세븐원더스와 NOWC의 치밀한 돈벌이 방법들이 전면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합니다. (관련기사)
이 계약서에 의하면, 7대경관에 선정될 경우 다음과 같은 사항들에 대해
제주도는 뉴세븐원더스와 협의하여 추진하도록 되어있고
뉴세븐원더스는 제주도가 이를 거부할 경우 ‘선정’을 취소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계약서 제5조 협조사항]
다큐·영화제작 협조
영구보존용 디지털 가상 모형 제작 협조
3D 영상이미지 촬영 협조
공식박물관 건립 등에 따른 비용을 NOWC에 지원
N7W재단 이름의 광장이나 공원을 한국에 조성
제주도와 서울에서의 인증식(Inauguration Tour) 개최
참고로, 제주도의회에서는 이 계약서 공개이후 뉴세븐원더스와의 계약당사자인 제주관광공사와
후원단체인 제주도 측에 우리가 맺은 계약서의 공개를 수차례 요구했으나 거부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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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협박과 백지광고사태
6월 15일, 제주도민일보 1면 하단에는 광고가 없었습니다.
2면에는 우근민 도지사의 ‘창간1주년 축하글’이 실려야 했는데,
역시 창간 축하글이 삭제된 채로 하얗게 발행이 되었습니다.
제주도민일보는 오마이뉴스와 함께 봄부터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투표를 주관하는
뉴세븐원더스(N7W)의 상업적 행태 등에 대하여 날카로운 비판기사를 써 왔는데,
이런 비판보도를 이유로 제주도 측은 이미 협의됐던 도지사 축하 글과 광고 게재를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관련기사)
이미 지난 5월 말, 뉴세븐원더스는
제주도민일보 한종수 기자의 입에 재갈을 물리기 위해 법무법인 KNC를 통해서
한종수 기자가 작성한 4.18자 기사 <N7W재단 초청에 혈세 ‘콸콸콸’>에 대해
정정보도와 사과를 요구하면서 손해배상 등 소송까지 제기하겠다고 한바 있었습니다. (관련기사)
[참고: 제주도민일보 한종수 기자의 기획기사]
’7대 경관’ 그들만의 리그 (상): 근거없는 경제효과 주장 (제주도민일보, 한종수, 6/19/2011)
’7대경관’ 그글만의 리그 (중): 투표 투명성 논란 (제주도민일보, 한종수, 6/21/2011)
’7대경과’ 그들만의 리그 (하): 돈에 의해 결정되는 투표 (제주도민일보, 한종수, 6/22/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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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쏟아지는 의혹들
뉴세븐원더스의 사업 투명성, 공정성, 상업적 행태, 몰디브와 인도네시아와의 마찰 등 숱한 의혹이 쏟아지자
누리꾼들은 뉴세븐원더스에 관한 각종 의혹들을 정리하여
‘No7Wonders’라는 국문과 영문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CBS 변상욱 대기자, 중앙일보 심상복 논설위원등은 방송과 칼럼을 통해서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변상욱의 기자수첩]?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21세기 봉이 김선달’ 아닌가
[중앙일보 심상복: 시론] 이상한 투표에 목맨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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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적반하장의 종노릇
이렇게 쏟아지는 의혹들에 대하여 그동안 대언론 창구를 맡아서
뉴세븐원더스를 감싸고 제주도 측의 행태를 옹호하는데 가장 앞장선 분이 바로 양원찬 범추위 사무총장입니다.
그는 시종일관 의혹을 제기하는 측에 대해서 “왜 고춧가루 뿌리냐?”
“미꾸라지 하나가 물을 흐리는데 객기부리는 사람 딱 5명 있다.
이거 가지고 시비거는 사람 있으면 여러분들이 따귀를 올려버리라”는 식으로 모든 문제제기를 묵살해왔고,
심지어 뉴세븐원더스에 대한 사업투명성 확인 여부를 묻는
오마이뉴스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하기도 했습니다.
“(‘을’의 처지에서) ‘갑’(N7W재단)한테 꼬치꼬치 따지면 좋겠는가? 그쪽이 우리 상전이다.
뭔가 부탁하는 사람이 ‘너 약점을 캐야겠다’고 하면 되겠나? 우리가 기자도 아니고…”
이런 사고 방식으로 일을 추진해왔으니 뭘 꼼꼼하게 챙길 수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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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경제효과 논쟁
애초에 정운찬 위원장은 7대경관 선정의 경제적 효과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주도가 자연불가사의에 포함된다는 그것이 갖는 브랜드 가치나 경제적 파급효과는
경제학자인 제가 생각해도 상상을 초월한 일대사건이 아닐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뉴세븐원더스와 제주도측이 주장하는 경제효과에 대해서
누리꾼들은 끊임없이 문제제기를 해왔습니다.
누리꾼들 주장의 핵심은 ‘뉴세븐원더스’가 자랑하는 ’7대 불가사의’ 선정지역의 관광진흥 효과가
매우 부풀려졌거나 사실과 다르다는 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우근민 도지사를 비롯한 제주도 측 인사들은
제주발전연구원 고태호 박사의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에 따른 경제적 효과 분석>에 의존해
매년 1조원이 넘는 엄청난 경제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변해왔습니다.
그런데, 2011년 12월 15일,
고태호 박사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연구 결과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해명 혹은 변명을 내놓게 됩니다.
“(특정) 가정 하에 분석을 한 것이거든요. 그 속에 내용을 보면
그런 비현실적인 가정이라는 내용이 나와 있는데, 그것을 얘기를 안 하더라고요.
인용을 하시는 분들은 결과만 가지고 얘기를 해버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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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춤추는 언론
각 방송사 사장들이 연초에 약속했던대로,
방송3사는 각종 방법을 동원해서 이런 야바위 짓에 국민들의 투표참여를 독려해왔습니다.
가장 먼저, SBS는 ‘슈퍼콘서트’라는 이름으로
지난 4월 아이돌 가수들을 제주에 총집합 시켜서 생방송으로 문자투표를 독려했고,
KBS는 간판급 아나운서인 황수정씨를 제주로 보내 세계 72개국에 동시 생방송을 하면서
화면 좌측 상단에 문자투표번호를 노출하면서 매 초마다 투표수를 카운트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방송3사 중에서 가장 열심히 문자 중복투표를 독려한 곳은 MBC였습니다.
MBC 김재철 사장은 우근민 도지사에게 ‘무릎팍 도사에 출연해서
홍보를 해보는게 어떻겠느냐’는 이야기까지 했다는데,
MBC는 뉴스를 통해서 끊임없이 제주도의 7대경관 야바위 도전을 홍보해왔고,
역시 회사의 간판급인 박혜진 아나운서와 오상진 아나운서로 하여금 제주 특집 생방송 진행을 맡겼습니다.
방송 3사는 지난 몇달간 트위터를 비롯한 인터넷 공간에서 끊임없이 제기되는 문제들에 눈 감았고
제주도의 ‘전화요금 수백억원 미납 사태’를 부추긴 장본인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관련기사: [오마이뉴스]?’7대 경관’ 논란… 묻지도 따지지도 않은 방송3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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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덩달아 춤춘 사람들
방송사들이 ‘앞잡이’ 역할을 충실히 했다면,
제주도(우근민), 범국민추진위(정운찬), 범도민추진위(부만근)와 함께
덩달아서 춤을 추며 국민을 이 야바위 투표로 동원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위 두 사진은 KT와 현대기아차가 뉴세븐원더스와 스폰서쉽 협약을 체결한 모습입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범국민추진위와 범도민추진위는 사회 각계 각층의 무수한 조직들과 MOU를 체결하고 투표 독려에 나섭니다.
기업들 뿐 아니라 기독교 교단협의회, 조계종, KBO, 대한상의 등등
경제계, 종교계, 교육계, 문화계등을 망라한 수십개의 업무협약이 맺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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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이상한 전화투표 번호들
7월 초, 한 네티즌의 뉴세븐원더스가 전세계 사람들에게 전화투표를 하라고 안내하고 있는
네 개의 전화번호에 대한 검토를 한 내용이 인터넷에 올라옵니다.
쌩토메 프린시페 (Sao Tome and Principe), 세인트 키츠 앤 네비스 (St Kitts and Nevis),
터크스 앤 카이코스 (Turks and Caicos), 세이셸 (Seychelles)
혹시 이런 이름들 들어 보셨습니까?
네, 위에 적힌 것들은 모두 ‘나라 이름들’입니다.
제주도 측에서 그렇게 공신력있다고 주장하는 뉴세븐원더스가
전화투표와 ‘문자투표용으로 개설한 전화번호들은
저렇게 듣도보도 못한 캐리비안과 아프리카의 인구 수만명의 섬나라에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놀랍고 또 놀라운데, 제주도는 ‘그래도 아무 문제없다, 우리는 그들을 믿는다’라는 말만 반복하고
언론은 계속 눈을 감은채 오히려 국민들에게 투표독려 한답시고
‘나는 가수다’ 방송을 하면서 상단에 001-1588-7715 전화번호를 계속 노출시키기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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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공무원 동원으로 모자라 알바에 고사까지
10월 초, 한겨레신문 특별취재팀은 많은 지면을 할애해서
중앙 언론으로는 처음으로 7대경관 야바위 행태에 대한 비판 기사를 싣습니다.
그리고 <전화투표 1억통 넘었다,?제주도는 매일 ‘통화중’> 기사에는
다음과 같은 사실이 전해져 많은 사람들을 경악하게 만듭니다.
- 2월1일부터 9월13일까지 공무원들의 전화투표 건수는 7300만여건
– 1인당 하루 300통 수준을 걸게 하는 분위기를 한달째 이어가고 있음
– 마감일이 다가오면서 전화투표 목표량은 직원 1인당 500번 수준이고 이에따라 전화불통 민원까지.
– 공무원들은 자동으로 전화투표를 할 수 있도록 연결한 채 퇴근 (밤샘 전화투표)
– 제주 전공노의 한 간부는 “며칠 전 전화투표가 1억건을 넘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함.
– 전화투표 건당 요금이 198원(부가세 포함)이니 전화비용으로만 198억원이 들어간 셈
– 민간단체의 전화비용 기탁: 투표비용을 내면 케이티(KT)가 기탁자나 단체를 대신해 투표해주고 요금 고지서를 내주는 방식.
지금 제주도청과 KT간에 전화요금 체납과 관련해서
일부에서는 체납액이 200억원이라고 주장하고, 또 일부에서는 400억원까지 언급하고 있는데
그 금액들의 근거가 되는 기사가 바로 한겨레 신문의 위 보도 내용입니다.
사실, 제주도는 지난 여름 200명의 하계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서는, 행정보조업무는 뒤로 한채
동사무소에 마련된 ‘7대경관 투표소’에 앉아 반복적인 투표활동을 시켜서 물의를 빚기도 했고,
매달 가장 많은 중복투표를 한 공무원을 뽑아서 ‘투표왕’ 시상식을 해서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10월 한달과 11월 11일 마감때까지의 약 40일동안
제주도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일반인들이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강도의 중복투표가 이뤄집니다.
자동투표기, 공무원과 아르바이트생 동원 반강제 중복투표, ’기부금’ 방식 투표생성,
여기에 더해 군인들까지 투표에 동원한 것이 지금 해외 누리꾼들로부터 온갖 비아냥을 받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제주도와 추진위원회, 관광공사가 억지로 제주도를 7대경관으로 만들기 위해
그 어떤 참가국들도 하지 않은 반칙들을 저지르는 모습을 지켜보며 낯을 들 수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그러나, 망신스러운 짓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제주도의회 (의장 민주당 문대림) 의원들은 투표마감을 열흘 앞둔 11월 1일,
한라산 정상 백록담에 올라 돼지머리를 놓고
“제주-세계7대자연경관 선정을 위한 기원제”라는 고사를 지내는 코미디까지 연출합니다.
월드컵 우승하라고 국회의장과 대통령이 갓 쓰고 제사 지내고 작두타는 무당 부른 꼴. 부끄러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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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잠정선정
한국 시각 11월 12일 새벽,
뉴세븐원더스의 3인은 (사진 좌로부터 버나드 웨버, 쟝폴 푸엔테, 펠릭스 리츠너) 골방에 시종일관 앉아서
저렇게 ’7대경관 잠정선정지역’ 발표를 녹화한 후 예정된 시각에 유튜브에 공개를 합니다.
정운찬씨와 우근민씨가 말한 올림픽을 능가하는 경제효과의 수혜자는 저렇게 발표되었습니다. L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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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환희와 치욕
뉴세븐원더스의 저 초라한 발표와 달리
같은 시각 우근민 지사, 정운찬 위원장, 최광식 문화부장관등은
저렇게 축포를 쏘아 올리며 한바탕 쑈를 진행합니다.
뉴세븐원더스의 골방 발표가 창피한지
자기들끼리 미리 넘겨받은 ‘잠정선정지역’을 돌려가며 발표하고 좋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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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남은 과제들
지난 7월 18일, 국민참여당의 박주희 도의원은 예결특위 회의에서
제주도의 부채현황 분석과 재정분석의 결론으로 다음과 같은 경고를 한 바 있습니다.
“현재 상태가 지속되어 진다면, 자치단체의 부도로 이어질 수 있다”
“재정확충에 대한 부분도 중요하지만,
부채수위가 위험단계에 있는 만큼 최소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
이런 제주도가 지금 도대체 그 금액이 얼마가 되는지 알 수 없는,
그저 ‘수백억원’이라고만 알려진 행정전화 체납액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제주도 우근민 지사는 도민의 혈세로 수백억에 달할 KT에 밀린 전화요금을 지불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제주도의회가 지출을 허락한 ‘행정전화요금 예산’은
올해 추경예산과 내년 예산을 포함해도 50억원이 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KT는 끝까지 각종 ‘비공개 약속’을 이유로
뉴세븐원더스와의 협약 사항및 전화와 문자투표수, 제주도의 체납 전화요금 규모를 공개하지 않고 있고,
이용경 창조한국당 원내대표는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하겠다고 합니다.
현재 제주도는 뉴세븐원더스 야바위 집단에 의해 ‘잠정적으로’ 7대경관에 선정된 상태입니다.
제주도는 KT로의 통화료 납부, 그리고 KT에서 뉴세븐원더스로의 이익금 송금과 무관하게 모든 투표는 유효하고
‘최종선정’ 과정에서 탈락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하며,
‘인증서’가 도착하면 모든 문제가 정리될 것 처럼 말하고 있습니다.
졸업식 참석 못한다고 졸업이 취소되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제주도는 ‘인증서’에 목을 매는 것일까요?
네, 뉴세븐원더스 야바위 집단에게는 7대경관 선정 인증서를 전달하는 날이
최종 미수금(전화, 스폰서, 라이센스, 투어비용 등등) 회수일이기 때문입니다.
천문학적인 홍보효과? 그런 것은 없을 것입니다.
궁금하신 분은 뉴세븐원더스 야바위 집단이
7대경관 28개 후보지와 7개 잠정 선정지역에 대해 어떤 세계적인 홍보를 해줬는지,
2007년에 사기쳤던 7대불가사의 선정지역의 관광증진을 위해 어떻게 힘써왔는지,
한번 꼭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그들이 선정 지역을 위해 한 일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돈을 빼먹은 것을 빼고 말이지요.
이미 뉴세븐원더스의 비상식적 돈요구에
몰디브와 인도네시아가 퇴짜를 놓았습니다.
그리고 인도네시아의 코모도 섬은 제주도와 똑같이 잠정선정 되었습니다.
인도네시아 정부와 민간은 그렇다고해서 뉴세븐원더스에 대한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뉴세븐원더스 재단을 고소했고,
민간 변호사 40명은 버나드웨버를 고소했고, OSC관계자 2명을 고소했으며,
문자투표를 주관했던 통신사 관계자들은 정부기관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뉴세븐원더스가 두 나라를
계약파기/불성실이행으로 국제사회에 고소했다는 얘기는 못 들어봤습니다.
앞으로도 뉴세븐원더스는 절대로 인도네시아 정부와 다투지 못할 것입니다.
그들은 정식 고소사태뿐만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든 논란이 불거져
자신들의 정체성이 노출되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제주도에 마지막 탈출구는 지금입니다.
더 이상의 출혈을 막고싶다면, 몰디브와 인도네시아의 방법을 연구하고 결단해야 합니다.
뉴세븐원더스 집단을 수개월동안 추적해온 저희들은 확신합니다.
만약 제주도가 ’7대경관 선정 철회’를 선언하고
제주도와 KT가 뉴세븐원더스에 대한 법적 조치에 들어가게 되면
두려워 할 어떤 일도 벌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그것이 대한민국의 국격과 제주도의 존엄을 높이는 길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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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부터 이 시각까지 7대 경관 문제에 대해서 추적해온 저희들은,
사실 이 문제가 아주 멋지게 풀릴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거의 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주 충실하게 국제야바위꾼들의 먹잇감이 되어 주었으며
몰디브와 인도네시아가 보여준 배짱과 지략의 눈꼽만큼도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제주도는 7대경관 잠정선정을 자랑스러워하지만,
영국의 유력일간지 텔레그래프에서는 뉴세븐원더스의 더러운 상술에대해서
<돈이 이끌어 낸 7대경관지 (Cash row over new list of ‘seven wonders’)>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서
신랄한 비판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늘 이래왔고, 늘 반성하고 다시는 그러지 말자면서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해왔습니다.
달라질까요? 달라지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아직 풀리지 않은 의혹과 문제들에 대해 책임있는 분들의 답변을 촉구하며,
저희들이 지난 3월 ‘No7Wonders’ 홈페이지를 만들며 첨부했던 메시지를 옮겨둡니다.
뜻깊은 연말 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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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의 상식 위에 세워진 민주국가는 야바위꾼들에게 쉽게 농락당하지 않습니다.
의심과 이견들이 사회의 건강을 지켜줍니다.
제주-7대자연경관 선정이 민주국가에서 대통령까지 나서서 국민참여를 호소하는 ‘국가아젠다’라면,
그 사업주체가 믿을만한 사람들인가에 대한 정당한 의혹제기에,
관계자 분들은 명확하고 책임있는 해명을 해줘야 합니다.”
2012년 1월 현재 뉴세븐 원더스 홈페이지 의 유일하게 확정된 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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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대경관 야바위 관련 글/웹사이트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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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분만에 이해하는 7대경관 투표 야바위짓의 전말‘ 읽기
‘사기꾼 본색을 드러내는 N7W, 이젠 “잠정 선정” 꼼수까지?’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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