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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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찬수 작성일11-04-17 18:16 조회1,799회 댓글1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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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 길
화곡 김찬수
"맨도롱 똣똣 할 때 호로록 드르쌉서~!"
제주의 "올레 길"은
환상 나라에 펼처 수(繡) 놓아진 동화속 비단 길
구도자가 뿌려 흩어 놓은 삶의 지혜를 다시 주으려
호젓하게 도란도란 이야기 하며 걸어야 할 행복의 길
"올래 길"에 안긴 우리 '62 서강 2박 3일
그 자체가 미려행(美麗幸) 이야기 길
드디어 '도들오름'에 올라 섰음이어
마음은 벌서 내륙을 향한 보길도 거문도 저 넘어
봉화길 고향 뭍에 닿는구나
"알았 수꽈~?
"알았 수다~!"
"까르르" 정감의 웃음속에 오간
제주의 멋은 벌써 옛스러움으로 이어지고
여정에 찾아든 어린 꾸냥들의 중국 묘족(苗族) 써커스 놀라운 기예단
안스럽고 애잔한 마음을 모은 객의 두손 바닥엔
자리자리한 진땀으로 이미 배어져 나오고
"삶이 무엇인가"
"기예가 무엇인가"
황하문명의 되뇌임 방황가운데서
두군대는 가슴엔 눌렸던 천근 같은 나의 응어리가 뭉클 인다
세계 지축을 흔들었던 위대한 유목민족 후예
기마정신 찾아 만난 야릇한 제주 여정의 우연이어
테무진 몽골 칭기스칸 200 여년의 배달의 흰빛 아픔은
조랑말의 제주에 스며이는 다시 찾아 든 말 발굽소리에
려조(麗朝) 103여년 숨길 수 없는 아리랑의 한이 되새겨 짐인가
백록담 향한 용머리 서슬에
멀리보니 거므스레 푸성귀 같은 용암의 잔주름 형상에
아직도 가까이선 그 꿈 바람은 저렇게 시커멓게 단단하고
흰 구름에 가려진 올라다 볼 한라산 정상은
태고쩍 하늘을 찌르는 흔들림도 마다않는
자신감 넘치는 신비의 용태를 저렇게 뽑내는구나
너 있어 객이 찾아드니 제주인가
삼다도 바람길이 내륙의 귓볼을 때리니
너와 내가 가리지 않고 기뻐 만난 탐라도런가
올레 길!
대양을 향하는 노오란 유채의 희망 길
육지를 이야기 살며시 던져 놓고 갈 수 밖에 없는 길
돌하루방의 젊잖은 듯 수줍은 듯 양손 모은
꾸부정하고도 소박한 기다림 몸짓에
객도 "나 여기 왔어 예" 의 옷깃 여미며
"절물" 휴양림길을 찾아 거니는 사람마다 환성은
삼나무 숲길 기상처럼 시원스레 하늘을 찌른다.
서귀포 칠십리 바닷길
하늘을 떠 받드는 웅장한 산방산 기상이어
흠모하며 미끄러 흐른 바닷 길따라
저께가 마라도, 아스라한 그 너머가 이어도
하멜의 표류가 이야기 되어 유채밭에 안기며
멀리 송악산 남쪽의 형제봉 절벽 곳곳엔
아로 새겨진 갈매기 흔적속엔
태고의 거센 비바람이 태질되며 하얗게 머물었네
함께한 다정한 벗들이여~!
빈틈없는 여정의 헤아림 속의 열심한 우리의 길라잡이여~!
제주 벗 터주대감이 이제는 올레길 주인으로 선 따뜻함이어~!
우도 뱃길에 뿌려진 헤아림에
연모하는 님의 애틋함은 다시 일어 출렁이고
오름의 기상 거대 암벽 성산 일출봉의 만만한 우뚝함
"선녀와 나뭇꾼"이 내 놓는 그시절 추억속엔
마음구석에 남은 아린 행복의 낱낱을
다시 찾아 가슴을 치게되며 그리워 했다.
올레 길을 거니는 우리들의 제주는
이미 세인의 가슴에도 아로새겨 졌다하니
세계 7대 신비의 경관으로 자리 하기에 넘치고도 남구나
삼다도 흐르는 한바다의 광활하고 우뚝한 쉬지 않는 파랑엔
곰들의 요람 백의의 한반도 평화정신 문명웅지의 관문 터요
"살짜기 옵서 예~!"
배시시 건네는 떨쳐버릴 수 없는 그윽한 다가옴에
아름답고도 아기자기한 푸른 바다에 스며있는 아롱진 진주 고리는
올레길에서만 줏어야만 하는 지나간 세월속 님들이 심어 남긴 소박한 꿈
올레 길!
너~!
이젠 우리를 지고 넘어 세계인에 이어지는
제일 강산 속 속삭임의 동화 길 되었더라
올레 길에서 치오르며 바다를 가르는 아직도의 날카로운 "숨비소리"에
삶의 도전은 제주의 예와 이제를 엮는 듯
성산 바라보며 걷는 백사장 초록 문주란이
떨칠 수 없는 향수를 띄엄 띄엄 청초로히 귀뜸해 주고.
댓글목록
正道님의 댓글
正道 작성일
화곡 김찬수선생님을 제주도 홍보대사로 위촉해야 겠네요..
제주 올레길에 얽힌 사연과 방언 압권입니다. 글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