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저녁에도 민간인 집에 침입해 대놓고 강도짓 해
- 돈이 없자 마구 때리고 TV와 녹화기를 빼앗아 달아나
- 주민들, 미국놈들에게 죽는 것이 아니고 김정일의 군대한테 먼저 맞아 죽겠다고 말해
 |
2009년 7월 24일자 조선인민군 군보 3면에 실린 포스터. 군풍을 철저히 세우자고 홍보하고 있다. ⓒ열린북한방송 |
6월 20일 함경북도 회령의 소식통은 “북한 주민들은 미국놈보다 김정일 장군의 군대인 인민군을 더 믿지 못한다”고 전했다. 군인들이 개인집에 침입하여 도적질하고 집주인들을 마구 때리는 등 주민들을 자주 곤란하게 하기 때문이다.
소식통은 5월 말에도 “군인 5명이 초저녁에 회령시 망향동의 이모씨 집에 들이닥쳐 좋은 말로 할 때 돈을 내놓으라며 집주인을 위협했으며, 물건을 떼다 파는 ‘달리기 장사’를 하러간 아내가 돈을 가지고 가서 없다고 하자 마구 때리고 TV와 녹화기를 가지고 나갔다”고 말했다.
또한 뒤늦게 모여든 동네 사람들이 너무 기가 막혀 “이놈의 세상이 순진한 백성의 아들들인 저 군인들을 강도로, 토비로 만들었다”고 대놓고 말을 하자, 매를 맞은 집 주인은 “미국놈들이 우리를 이처럼 죽게 만든다는데 미국놈들에게 죽는 것이 아니고 김정일 장군의 군대한테 더 먼저 맞아 죽겠다. 솔직히 말해서 그렇게 나쁘다는 미국놈들에게 누가 매 맞아 보았냐, 기차, 도로, 장마당, 가는 데마다 군대들이 사람들을 때리고 강도질 하여도 무서워서 누구도 못 말리지 않는가? 내가 그렇게 목이 터지게 소리를 지르는데 옆집에서조차도 나오지 않더라.”고 울분에 차서 말했다는 것이다.
동네 사람들도 옆집 사람이 맞아 죽는다 해도 도와주러 못나오는 세상을 한탄하면서 한 할머니는 “장군님은 군대들이 저렇게 강도질하고 다니는 것을 모르고 있을 수가 있는가? 이렇게 무섭고 힘들게 하루하루 살아서 무엇 하겠는가? 지진이나 콱 일어나던지, 전쟁이나 콱 터져라.”라고 노골적으로 이야기하였다고 한다.
이런 일은 하루 이틀 사이에 생기지 않았다. 소식통은 “농촌에 가면 농촌에 주둔하고 있는 군인들이 집집의 가축들을 싹쓸이 하다못해 가을 김장철에 주민들이 소금에 초절이 한 배추까지 막무가내로 가져가고 길 가던 사람의 소지품을 다 빼앗고 백주 대낮에 길을 가던 여자를 겁탈하는 이런 참상은 비단 어제 오늘일이 아니라는 것, 김일성이 죽은 후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사실이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소식통은 “주민들이 미국국기가 새겨져있는 쌀 포대를 보고 ‘옛날에는 미국놈을 때려죽일 놈이라고 하더니만 미국 쌀은 뻔뻔스럽게 잘 받아먹는다’면서 ‘그나저나 미국에서 이렇게 쌀이라도 보내주니까 우리가 이만큼이라도 숨이 붙어 있는 것이 아닌가’하고 장마당 등 공공장소에서 대놓고 이야기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