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들 사이에는 "김정일이 정말로 자기 아들까지 내세우려 할까”하는 분위기 있어
- 군부에서는 이미 김정은을 새별 장군으로, 김정일의 후계자라는 출판물 등이 배포
- 당대표자 회의는 후계자 문제와 관련, 여러 가지 유언비어 확산을 막으려는 의도
6월 27일 북한 강계시 소식통은 김정은 3대 세습과 관련하여 “일부 간부들, 대학생과 인민들 속에서는 나라를 이 지경까지 끌고 온 김정일이 정말로 자기 아들까지 내세우려 할까”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차마 그렇게는 안 되겠지’, ‘그렇게 되면 이 나라는 어떻게 될 것인가’, ‘설마’ 하는 여러 가지 의문과 유언비어들이 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상급의 말에 무조건 ‘알았습니다’ 밖에 모르는 일부 군인들은 김정은을 ‘조선의 새별 장군’으로 생각하기도 하지만 주민들의 입장은 달라 주목되는 부분이다. 같은 날 자강도 국경여단 정치부의 한 소식통에 의하면 “군부에서는 이미 김정은이 ‘새별 장군’과 ‘김정일의 후계자’로 조선인민군신문과 군인생활이라는 잡지 등을 통해 선전”되었으며 “김정은의 세습에 대해 일반 군인들은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반 주민들의 입장은 군인들과 좀 다르다고 한다. 소식통은 “북한의 얼마 안 되는 고위급 간부들과 일부계층들은 부자 계승문제를 마치도 응당한 것으로 여기고 있을지 모르지만, 인민들은 아직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후계 문제에 대해 주민들이 군인들과 다른 의견을 갖고 있는 이유에 대해 소식통은 두 가지 점을 언급했다.
하나는 주민들은 군인들보다 자유주의가 더 강하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군인들에 비해 외부 소식을 더 많이 접하기 때문에 3대 세습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이 더 많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주민들에 대한 김정은 후계 승계 선전이 약했기 때문이다. 군인들은 내부 강연을 통해 김정은의 이름을 많이 들었고 조선인민군 신문과 군인생활 잡지에서도 그의 이름을 보았기 때문에 ‘김정은 후계자’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에게는 김정은의 이름이 아직도 낯선 편이다. 주민들은 먹고 살기 바빠 정치에 관심도 없지만 북한 정부도 김정은 후계 문제를 강하게 선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설마 3대 세습까지 하랴”하는 여론이 강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60~70대 어르신들은 그나마 우리는 이렇게 살다 죽으면 그만인데 우리 자식들은 어떻게 살아 내겠는지 걱정스러워 죽어도 편안할 것 같지 않다”며 “지금이 리조 봉건통치 시기도 아니고 김정일이 우리를 못살게 하는 것도 모자라 자기 아들까지 내세우려 한다는 게 말이나 되는가, 별 개 같은 세상을 다 본다” 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소식통은 “북한이 조선중앙 TV을 통해 9월 조선노동당 당 대표자회의가 있다고 공식 선언 한 것도 후계자 문제와 관련, 내부의 여러 가지 김정은 후계에 대한 회의적 여론을 막으려는 의도가 있다”라고 전해왔다. “김정일이 이번 당 대표자 대회에서 자기 아들을 내세우기 위한 일종의 ‘연극’이 시작 되었다고 통하는 사람들끼리 대놓고 말을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