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가 있을까, 그 때 그 사람, 지 만원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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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막사리 작성일10-06-25 09:34 조회2,515회 댓글2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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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 박사님 앞에서 멀리 숨어 버리고 싶었던 때가 좀 있었다.
형편이 여의치 못 하여서 지 박사님을 지원 해 드리지를 못할 것 같아서 였다. 금전적으로만 그런게 아니고 모든 면에서이다. 나는 74년도 우리 고국에서의 성장이 거의 그대로 멈춘 것과도 같은 사람이어서 서울에서 사는 분 들을 따라 잡기에는 정신적으로나, 눈 돌아가는 것에서나, 어휘에서나, 모든 실력에서 그렇게 느끼기 때문이었다. 어떨 때는 요즈음 말하는 언어 자체도 이해를 못 하였다. 얼마전 까지도 “짱”이라는 말을, “빠”라는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하였을 정도였으니까... .
그래서 회원 여러분들에게서 부터도 매낀하지 못한 표현들 때문에 눈살 찌프림을 당하는 느낌을 여러 번 감지하기도 하였다. 급기야는 지 박사님에게 충성한다고 “...의 또라이”, “지 빠”, “닭 빠”, “그네 빠”, 그리고 “개 박” 등..... 누리꾼들의 그 감당하기 어려운 말들을 듣기도 하였다.
그러나 지 박사님의 글 들을 대하면서 나는 여러모로 많은 것을 깨달았다. “국가”가 무엇이며, 조국이 무엇이며, 애국이 무엇인지를 각론적으로 이해하기 시작하였다. 한번 빨갱이는 영원한 빨갱이... 이와같은 개념을 이해하기 시작하였다. 이념이 무섭고 정신세계가 얼마나 영향이 큰 것인가에 대하여 많은 것에서 실제적인 이해를 가졌다. 그래서... 말 하였다: "나는 지만원 박사에게 중독이 되었나?"
그러던 중, 요즈음 ‘정신을 가다듬어야 할 일(? )'이 생겨서 마음을 정돈하고 있었다. 그래서 지 박사님을 멀리 하는 것이 어떤가? 하는 생각까지를 하였다. 나 때문에 괜시리 지 박사님에까지 누를 끼치는 것 아닌가.... 그랬다.
그런데.... “제가 또라이가 된 사정” 이라고 제목을 단 그 분의 글을 대문간에서 읽었다. 남보다 좀 늦게 읽은 것 같기는 하다. “..... 제가 이 모든 개인적 배신행위를 저지를 수 있는 것은 국가를 최고의 가치로 놓았기 때문...”이라는 대목이 더욱 마음에 굵게 남는다. 나는 늘 그런 말을 하여 왔지만.... 그 분의 글에 대하여는 .... "이러한 말은 아무나 하는 말이 아니다" - 그렇게 믿어왔다. 많은 사람들이 같은 말을 하는 것 같아도 지 박사님이 내 뿜는 데는 더욱 중후하고 품위가 있는 참된 용기가 보였고, 체구는 크지 않으신데... 참으로 “사나이”가 하는 말씀으로 들린다. 왜 일까? 내가 그 분에게 중독되었기만 때문일까?
이러한 지 박사님을 두고 나는 또 생각하였다. 좀 멀리 가 보면 어떨까? 별로 유익한 사람이 되지 못할 것 같아서... .
이미 여러 차레 그런 생각을 하여 보았지만.... 나는 오늘도 그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가... 언제부터인가 어느새 나는 그 분의 글을 읽고 있었고......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러하였던 마음을 나는 오늘 또 접었다. 지조도 없고, 별 볼일 없는 마음의 산만함 때문이었던지...
아니면 다른 사람들도 인간됨이 보통 이러한 것인지.... ! “갈까?” 하다가는 그 분의 손길이 덜미를 잡으니 “말까?” 하게된 것이다.
희한한 것은 기계의 창을 열면 어느새 나는 씨스템에 들어와 있다는 사실에 아연한다. 꼭 무엇 들린 사람같다. 너무나 모자라고 부족한데.... 나는 가야 돼... 그러나 잊지 못하는 건... 지 박사님을 두고 도대체 어디를...? 가지도 못하는 주제에... !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 안에서와 지 박사님이 있어서 오늘도 아슬하게 행복으로 보내게 되었다. 참으로 희한하되 조용한 흥분이었다. 무엇을 주고받은 것도 없도, 뺏고 당긴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아슬, 다행스러운 이런 감정을 가지는가? 중독이 아니면 무슨 연이라도 있는 것인가?
“천원이 없어서”라는 휴게실 글을 통하여 눈물 나게도, 그리워하게도 하시는 지 박사님..... . 지 박사님은 참 못 말리는 분이다. 그 분의 글에는 나를 잡는 어떤 힘이 있다. 그래서 말 한다: '그 분이 아직도 저렇게 시퍼렇게 살아 계심으로 조국의 산과 뜰과 물 들은 성하의 계절일 것이다' 라고.
그리고 그 분이 쓰신 오늘의 이 명문, "... 또라이가 된 사정"을 조국은 읽었을 줄 안다.
어찌하여 조국은 이 시대를 위하여 지만원 박사님을 낳아 놓으셨는지... 국가를 최고의 가치로 놓게하신 그 가치관 때문에, 어쩜 저지르기 힘든 인간 배신 까지를 그 생성되신 하나님의 디자인의 매력 때문에 져 버릴수 있게까지 하셨다는 말인가! 그래서 더욱 잊으려 해 봐도 잊을 수 없게 만들어지신 분, 그리고 오히려 더욱 그리워지는 분.... 그리고 먼 훗날에도 다시 새길 말, ".... 그 때 그 사람, 그리운 지만원 박사님" !
오막사리
댓글목록
김종오님의 댓글
김종오 작성일
오막사리 韓 선생님!
"옛날옛적 한 마을에 오막살이 집 한 채"
심청가에서였던가요? 이어지는 가사는 생각이 안납니다만,
'오막사리'님의 글 속에선
언제나 그 옛 오막살이 집 한 채가 생각나곤 합니다.
지만원 박사님을
멀리 미국에서 바라보시든, 가까이 시스템클럽에서 읽어 보시든
또 따로는 E-mail로 대화를 하시든
강언덕이라던 그 강원도 영월 땅
그 어린시절에 누렸던 오막살이 삶의 아기자기한 정일랑
우리 시스템클럽 가족들과 함께
영원히 나눠가졌으면 합니다.
오막사리님의 댓글
오막사리 작성일김 선생님, 오늘따라 더욱 그리워 집니다. 헌데... 선생님 건강은 좋으시지요? 다음 기회에는 반드시 찾아 뵙고 소주 한잔 대접하여 드리겠습니다. 정담과 세상 담론도 듣고 싶습니다. 그럼 강녕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