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6.25의 그 날이 찾아 왔다.

60년전 북한의 불법남침으로 시작된 6.25전쟁은 3년여의 치열한 전투를 치르며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어린 학생으로부터 나이 든 노인에 이르기까지 나라를 지키기 위해 총칼을 들고 적과 싸웠던 호국영령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들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 사회를 보면 호국영령들이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통한의 눈물을 흘릴 것만 같다.

북한의 공격으로 우리 해군장병 46명이 목숨을 잃었는데도 북한의 야만적인 도발행위에 대해 규탄하고 이에 대한 응징을 하기 보다는 민군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에 의혹을 제기하며 북한을 두둔하고 있는 꼴을 보면 말이다.

 

사실 우리 사회에서는 6.25전쟁을 실제로 겪어 본 세대가 많지 않아 그 참혹상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

아니 어쩌면 알려고 하지 않는 것인지도 모른다. 지나간 과거 역사따윈 중요치 않다고 여기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그 과거의 역사를 되새기고자 하는 것은 바로 그런 참혹한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함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지난주부터 KBS-TV에서 6.25특집으로 시작한 드라마 ‘전우’를 보면 전쟁 중에는 예측하지 못할 변수가 많고, 또 다양한 사연을 가진 군인들의 면면을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이들은 전우를 위해, 아군의 승리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목숨을 바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그것이 바로 군인이다.

또 다른 방송에서는 해외참전용사들의 한국 방문기를 다뤘는데, 이들은 자신들이 피흘려 싸워 지킨 대한민국이 아시아 경제 강국으로 거듭난 것을 보며 자랑스러워했다.

또 그들의 자녀와 가족들이 그런 참전용사를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 참전용사에게 소홀했던 자신이 부끄러웠다.

 

그리고 더욱 더 한심한 것은 북한의 술수에 놀아나 이념논쟁을 하며 국론이 분열되고 있는 우리의 현실이다. 더 이상 호국영령을 슬프게 하지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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