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응원이 의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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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iFi 작성일10-06-23 04:45 조회2,366회 댓글4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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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형님하고 있다가 새벽에 내가 축구를 보지 않겠다고 말하자,
형님이, "야 너는 우리나라 국민도 아이가?"
내가 재미없으니 그냥 안보고 자겠다고 하자,
"이 XX같은 놈, 축구를 재미로 보나? 우리나라 국민이면 응당히 국가대표 선수를 응원해야 하는거 아니가! "
저는 그 상황에서 욕만 바가지로 먹고, 화는 나는데 뭐라 대꾸를 해야 할지 몰라서, 얼굴만 붉히고 서있었습니다.
축구 재미없으면 안봐도 되는건줄 알았는데,
의무적으로 응원에 참여 하는 겁니까?
다른 사람을 강제적으로 축구 응원하도록 동원하는 것을 이상하게 보지 않고 실실 웃기만 하는 주변의 시선도 그렇고,
주변 사람들은 재미있다고 흥분하면서 보고 있는데, 나는 재미 없어도 의무적으로 봐야하니 너무 손해보는 느낌도 들고,,
월드컵 축구를 보고 응원하는 것이 언제부터 온 국민의 도리였는지...
저만 몰랐던 것 같습니다.
도처에서 함성이 들려오는데 저만 아무런 감흥이 없고, 주변 사람들은 저를 매국노처럼 몰아세웁니다. 왜 너는 축구를 보지 않느냐. 왜 너는 함성을 내지르지 않느냐? 왜 너는 우리에 참여하지 않느냐.
그럴 때마다 그냥 답답해집니다.
그들에게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는 내 자신이 답답합니다.
"모든 국민이 한사람도 빠지지 않고 아줌마도 아이도 어른도 할아버지도 너나할 것 같이 월드컵 응원하는데, 너만 쳐 자겠다고, 쳐 자라 이 빙신아!" 라고 말하는데, 빙신이 된 입장에서 한마디도 못하고 그냥 그 자리를 떠났더니 울화가 안에 쌓여서 풀어지지 않습니다.
이번 기회에 인간관계를 속시원히 정리해 버려야 겠습니다.
Last:05:10
댓글목록
집정관님의 댓글
집정관 작성일전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만 북괴만큼은 3전전패로 탈락했으면 합니다. 그래야 체저선전을 못하니까요.
금강인님의 댓글
금강인 작성일
저는 애초부터 외면 당해서 이제는 오고 갈 것도 없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조금만 생각하면 될 일도 대충 때우려 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생각을 싫어합니다.
사람들은 "뭐 그냥 대충 대충 살지~!" 이러면서 삽니다.
조금만 심각한 이야기 하면 싫어합니다.
삶에 찌들어서 그런걸까요?
결국 불쌍한 사람들입니다. 한심하기도 하지만요.
변호사님의 댓글
변호사 작성일
HiFi님의 진솔한 말씀, 백번 옳습니다.
이젠, '빨갱이가 되자'고 들어 내 놓고 TV 엥커들까지도 빨간 '빨갱이 유니폼'을 입고 설쳐댑니다.
새벽잠 설쳐가며 그 놈의 축구 중계 안 본 나는 진정 비애국자란 말씀입니까?
유현호님의 댓글
유현호 작성일
군중의 상념은 사정없이 몰아치는 콜로라도강의 급류와 같은, 소용돌이, 혹은 허리케인과 같습니다.
아니, 실제로 상념은 그렇습니다.
인용// 고요하라, 고요하라, 고요하라.
한 번도 아니고 세 번을 말한 것엔 다 이유가 있습니다.
마술 피리에 홀려 떼로 몰려다니는 쥐들과 다름없습니다.
이런 부류들이 너무 쉽게 이용당하는 것은 불문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