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페이지 정보
작성자 에이케이 작성일10-06-17 08:18 조회3,495회 댓글4건관련링크
본문
사면 초가!
주식을 엄청나게 못하는 투자자들의 우스개 중에서 사면초가라고 있습니다.
뭐든 어떤 주식이건 사면 초가집 신세를 당한다는 이야기죠.
사면초가는 너무도 유명한 고사성어로 초한지에서 항우가 유방에게 포위되었을 때, 한나라 군사들이 초나라 노래를 불러 초나라군사들의 향수를 자극한 유명한 심리전에서 유래되었다는 건 다 아실겁니다.
그런데 사면초가의 정확한 기록은 아시는 분이 많지 않으신 듯합니다.
애초에 항우는 강동 명문가의 아들로 태어나 약관의 24살에 유명한 진시황제의 진나라에 반기를 들고 일어나서 불과 3년만인 27살에 서초패왕에 등극했다고 합니다.
당시 그는 지금으로 따지면 180센티미터(8척장신)의 키에 잘생긴 외모와 힘까지 좋아서 다 아시는 이야기지만 ‘역발산 기개세(力發山 氣蓋世:힘은 산을 뽑을 만하고 기운은 세상을 뒤덮을 만하다)라는 평을 들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런 그가 불과 4년 뒤 자살이라는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하게 되는데요.
항우의 패인에 대한 여러가지 분석이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직접적인 원인이 한나라 군대에 포위되었을 때, 초나라 노래를 듣고 항우의 애첩인 우미인이 방정맞게 읊조린 노랫가락이 아무래도 결정적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이 노래에서 사면초가라는 사자성어가 등장합니다.
한나라 군대는 이미 땅을 차지했지만 사방에서 초가 소리뿐
[漢兵 己畧地 四面 楚歌聲]
대왕의 운이 다 되었거든, 천한 첩이 어찌 살기를 비라리요
[大王 意氣盡 賤妾 何聊生]
계백장군은 비장한 각오로 아내와 식솔을 자기 손으로 죽이고 황산벌 전장에 임했는데, 역발산기개세라는 역사 이래 최고의 사나이 항우가 아무리 죽도록 사랑한다고 해서 전장에 여인을 데리고 다녀서야 무슨 피튀기는 전투를 하겠습니까?
결국 우미인이 위 노래를 부르고 자결을 하자 항우도 고향으로 가는 도망길에 31살의 나이로 패배가 부끄러워 마찬가지로 자결하여 7년간의 불꽃같던 젊은 생을 마감합니다.
작금의 상황에 우리 대통령을 보면 사면초가 같습니다.
선거참패의 판국에 비서들과 총리가 냉전중이고, 천암함사건의 애통함 속에 감사원과 국방부가 말꼬리 잡기나 하니 이런 선수들 데리고 뭘 해보기란 참 힘들겠지요.
거기에 접입가경은 NGO인 참여연대마저도 정부의 공식입장과 외교통상부의 노력과는 다른 철없는 어린이 수준의 의구심을 제기하는 서한을 UN안보리에 발송할 정도니 이 정도가 되면 누구처럼 정말 대통령 못해먹겠다는 소리 다시 한번 나올 만도 합니다.
스스로 별명이 불도저라며 산을 뽑고 세상을 뒤덮겠다는 역발산기개세로 국토 대정비와 4대강 사업을 추진하던 마치 항우같던 대통령이, 결국엔 항우를 포위한 한나라의 군사들처럼 우연히도 이름도 같은 한나라당 소장파의원들의 울부짖는 쇄신과 개혁의 목소리까지도 듣고 있자니 이거야 말로 이 시대의 사면초가가 아닌가 합니다.
물론 자초한 것도 많은 원인이 될수 있을 것입니다. 항우도 범증에게 등을 돌리며 실패했듯이...
그런데 한가지?
참여연대는 아무리 비정부기구라 하더라도 왜 그랬을까요?
너무 고대만 중용해서? 연대가 화났나? 참여고대도 하나 있어야 할것 같습니다.
그냥 말장난입니다.^^
혹시 주식투자하시는 분들은 사면대박의 날이 되기실 바랍니다.
즐거운 하루 되십시오.
댓글목록
흐훗님의 댓글
흐훗 작성일6척 장신이 아닌가요? 즐거운 날 되세요.
에이케이님의 댓글
에이케이 작성일
다시 보니 6척은 아니고 8척이 맞답니다. 그런데... 옛날 중국의 척尺은 23cm 정도였다고 하네요... 그래서 대충 현재의 길이로 비교하자면, 184센치 내외였겠네요...^^
감사합니다. 예리한 지적...
네이버 지식 참고했습니다.
심심도사님의 댓글
심심도사 작성일
좋은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추천 올려드립니다
한가람님의 댓글
한가람 작성일
1척의 길이가 옛날과 지금이 다릅니다.
원래의 1척은 성인 남자의 <한뼘 길이> 입니다.
그러므로 주척(周尺), 당척(唐尺)의 길이는 대략 21cm~ 23cm 입니다.
지금의 1척은 1905년 대한제국에서 정한 길이입니다.
180cm 정도의 키라면 옛날 가준으로는 8척이라는 말이 가깝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