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이 길가다가 깡패새끼들한테 피터지게 두들겨 맞고 돈까지 빼앗기고  왔습니다.

힘없는 아빠는 엄마를 뒈지게 팹니다.
왜 자식새끼 단속을 못했냐고.

무능한 아빠는 깡패한테 맞고 온 자식을 발길질로 더 짓밟아 버립니다.
깡패있는 곳에 가지 말라고 했는데 왜 얼쩡거리다 맞고 오느냐고.

한심한 동네의 이웃집 놈들은 무능한 아빠를 탓합니다.

그러게, 왜? 주라는 보호비를 안 주느냐고.
자기네도 맞을지 모르는데 보호비 안 낸 니들 때문에 걱정이라고.

깡패는 신이 났습니다.
이제 한심한 동네는 깡패들 한테 확실히 접수가 되었습니다.

태평양 건너 멀리 살고 있던 큰 아버지가 놀라서 불원천리 달려왔습니다.
깡패 새끼들 다 쥐겨버리겠다고.
무능한 아빠가 말합니다.
"큰 아버지는 신경끄시고 가만히 있어 달라"고.

동네 사람들이 말합니다.
큰 아버지가 문제라고.

큰 아버지는 조카가 맞은 것 억울해서 도와주려 했다가 머쓱해서 가버립니다.

얻어 맞은 애기는 이제 아버지를 믿지 않습니다.
차라리 깡패한테 가서 무능한 아버지를 두들겨 패달라고 부탁할 지경이 된 것입니다.

이래저래 깡패는 신이 났습니다.
무능한 아빠는 알면서도 어쩔 수 없습니다.
무능하니까요.
조상대대로 해오던 일을 반복하는 신세이니까요.
무능한 아빠는 오늘도 기도합니다.
"하나님! 제발 깡패하고 마찰이 없도록 도와주세요. 무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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