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권은 타도 대상이고, 인민은 구제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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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발해의꿈 작성일10-06-07 13:51 조회3,097회 댓글1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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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정권은 타도 대상이고, 인민은 구제대상이다
渤 海 人
(2010. 6. 7)
● 만포(滿浦) 비철금속 제련소 굴뚝에 연기가 오르다.
5월 28일 이른 아침. 환인(桓仁) 만주족자치현 인민정부출장소 간판과 집안인민정부 청사를 가랑비 내리는 아침 산보길에서 맨 처음 만나 기분이 언짢아 호텔의 커피숍에서 우롱차 한잔을 마시면서 마음을 달랬다. 주몽의 오녀산성과 광개토대왕비와 장수왕능이 눈앞에 아물거린다. ‘환인, 집안조선족자치현’이 아니고 ‘만주족자치현’이라니 기가 막힌다. 조상 탓으로 돌리기에는 무언가 허전하다. 압록강을 쳐다보며 집안에서 임강(臨江 : 북한측은 중강진)쪽으로 올라가는 도중 북한 자강도 구역의 만포비철금속제련소 굴뚝에 연기 오르는 것이 보인다. 작년 이맘때 북한 장마당 주민들의 “만약에 북한정권이 붕괴되면…….” 의향조사 때는 연기는커녕 사람들도 보이지 않았는데, 나중에 장백현에서 만난 사람을 통하여 알아본 내용은 중국 공상은행이 근저당을 잡고 빌려준 돈으로 재가동 된다고 했다. 그 유명한 만포제련소가 이미 내면적으로 중국은행에 넘어갔다니, 이러다가 김정일이 북한땅덩어리도 중국에 팔아먹을지 걱정이 된다.
● 장백(長白) 조선족자치현에서 바라본 혜산(惠山)市
5월 29일 아침 5시(한국은 6시). 작년 7월 여름 혜산시 장마당 주민의향 조사때 돈이 모자라 추가비용을 못 준 것이 도통 마음에 걸려 같은 동성동본인 조카뻘 되는 조교(북한국적을 가지고 중국에 영주하는 사람) 정환(가명)氏를 혜산市 보천보(普天堡) 전투기념비 맞은편 강건너 팔각정에서 만나자고 한국에서 출발전 1주일 내내 전화로 약속했다. 같은 일행들 몰래, 특히 마누라 몰래 호텔방을 빠져 나와 총알걸음으로 약속장소에 가니 정환씨는 없고 내 나이 비슷한 중늙은이가 기다리고 있다. 정환씨 아버지다. “정환이는 급히 혜산에 넘어갔는데, 혜산市가 쑥대밭이 되었다오. 호구조사를 실시하여 없는 사람은 탈북자로 판단하고 그들 가족들을 몽땅 군대(10군단)가 경영하는 뙈기밭 일꾼으로 끌고 갔다고 하오”라며 북한 혜산市 사정을 알려준다. 가져간 돈을 집히는데로 한 움큼 집어주고 얼른 돌아오니 눈물이 핑 돈다. 마누라는 낯선 남의 땅에서 이른 새벽에 어디 갔다 왔느냐며 나무란다. 나중에 귀국길에 계산해보니 3백만원 가량을 주고 온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그날(토요일) 아침 중국사람들은 일어나지도 않았는데 북쪽 사람들은 걸어가고, 자전거 타고, 오토바이 타고(25분 동안 한 대 보았다) 열심히 어디론가를 간다. (북한쪽 혜산시는 압록강 강변에 탈북을 막기 위해 높이 3m 가량의 옹벽을 쳐두었고, 중국 쪽의 장백市는 한강둔치처럼 아침산보용과 체육공원을 만들어 두었다. 압록강을 마주하고는 있는 두 지역에서는 양쪽의 일가친척들은 서로의 안부도 묻는다) 참으로 부지런하다. 이러한데도 왜 이들은 지지리도 가난할까?
● 압록강에는 지금도 뗏목이 있다.
5월말의 임강에서 장백까지 그리고 백두산 남경구(南景区)까지의 볼거리는 환희의 극치이자 슬픔의 극치이다. 압록강 물결 위에 제비들이 하루살이를 잡느라 분주하고 개나리꽃과 진달래가 한창이고 두릅과 고사리가 제철이다. 북한 뗏목꾼들이 떼를 지어 뗏목을 타고 내려온다. 눈을 감고 듣는 그들의 노랫소리는 천상의 음율이나, 눈을 뜨고 듣는 소리는 절규 그 자체다. 강 가운데 큰 바위에 먼저 가던 뗏목이 걸려 뒤따라온 일꾼들과 낑낑대며 빠져 나오느라 고생을 하면서도 우리 일행을 쳐다본다. 손을 흔드니 그들도 목에 감은 수건을 풀어 흔들어준다. 그래도 이들만은 여유가 있어 보인다. 예나 지금이나 국경을 지키는 북한 군인들은 우리 일행을 보고 엿먹으라고 열심히 손사래로 욕을 하고 일부는 돌멩이를 던진다. 그래도 군인 가족들의 아이들은 강을 사이에 두고 따라오면서 손을 흔든다. 옥수수 심는 일꾼들이 우리보고 손을 흔들까 봐 군인들이 단속하는 장면은 보는 우리들을 안타깝게 만든다. 군대 트럭 적재함에 일꾼들을 가득 태우고 깃발을 흔들며 어디론가 간다. 농촌 ‘옥수수전투’ 지원차 온 대학생들과 10군단 산하 작업군대(연령이 많은 군인들은 별도 작업부대로 재구성했다)들이라고 한다.
혜산을 마주하는 장백은 ‘장백조선족자치현’의 현도(縣都)이다. 연변조선족자치주 다음으로 큰 유일한 자치縣(제주도의 1.38배)이다. 한ㆍ중 수교 당시(1992. 8. 24) 총인구 86,570명 중 조선족이 15,196명(17.6%)이었으나 지금은 총인구 83.390명이고 조선족은 12,007명으로 14.3%이다. 10% 미만이 되면 한족을 제외한 타민족과 통합할 것으로 예정되어 있어 몇 년 후는 조선족자치현 간판도 날라갈지 모르겠다.
● 북한쪽 압록강은 쓰레기 구경도 못하나 중국쪽은 페트병과 비닐쓰레기 일색이다.
주위 사물을 보지 않고 압록강만 보고 어느 쪽이 중국인지 북한인지 판단하라고 하면 간단히 답변할 수 있다. 강변이 깨끗한 곳이 북한이다. 장마때 중국 쪽의 쓰레기가 북한 쪽으로 몰려오면 장관이라고 한다. 북한 주민들이 페트병과 비닐 쓰레기들을 주어 땔감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고추멀칭 폐비닐을 주어 땔나무에 둘둘 감아서 사용하면 물에 젖은 나무도 잘 탄다고 하여 인기가 좋다고 한다. 몇 년 전에는 쓰다 남은 살충제 농약병을 북한아이들이 주어 마시다가 죽은 사례도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중국쓰레기를 보물처럼 주어가는 북한주민들은 그래도, 김정일은 잘하는데 밑에 놈들이 식량도둑질하고 남조선 이명박이 미국놈 말 듣고 쌀을 주지 않아서 못산다고 앵무새처럼 말하고 있다고 한다. 장백을 지나 남경구(남파협곡)까지의 북한쪽은 종전과 전혀 다른 장면들이 몇 가지 눈에 들어온다. 첫째는 북한군 초소들이 통나무로 새롭게 건축된 것들이 자주 보이고, 자가 발전용(간이 수력발전소도 보인다)으로 탈북자방지를 위한 철책선이 설치되었고, 둘째는 군데군데 옥수수 영양단지 묘판용 비닐하우스가 설치되어 있고, 종전과는 달리 군대지휘아래 다락 밭에도 직파를 하지 않고 묘판에서 키운 영양단지(한국의 포트육묘와 동일) 묘를 정식한다는 것이다. 셋째는 18도구 구역에서 20도구까지의 강변언덕에 군인가족들의 어린이가 특히 눈에 많이 띠는데, 이들 어린이는 자라면서 보고 느낀 것을 어른이 되면 어떻게 표현할까 궁금해진다.
● 남경구 입구 사무실 뒤쪽에서 힘주어 소변보면 오줌발이 북한쪽에 넘어간다.
18도구(道沟) 산림공안 검문소 직전 용변들을 보기 위해 길옆 주막(간이휴게소)에서 음료수를 구입해 마시는데 주막 아주머니가 북한 뗏목꾼들이 인절미를 주고 갔다면서 먹어보라고 준다. 북한에서는 귀하디 귀한 것인데 해괴한 일이라고 했더니 뗏목꾼들은 옛날부터 인절미를 양식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압록강 뗏목은 수풍댐까지 빨리 가면(장마때) 보름 걸리고, 늦으면 2달도 걸린다고 한다. 뗏목공들이 자주 중국 쪽으로 올라오느냐는 질문에 식당 아주머니는 톱날과 장비들을 구입해주기 때문에 자주 온다고 한다.
22도구 입구 언덕 밑에 개울가(사실은 압록강 상류이면서 국경임)에는 북한 군인들이 중국 쪽으로 식량도둑질 할 때 건너오기 위해 아름드리나무를 잘라 눕혀 징검다리를 만들어 두었는데 자주 건너오는지 다리가 반질반질하다. 아직도 잔설은 무릎까지 빠진다. 남경구 입구에 도착하니 입장이 불가능하다고 정문을 지키는 산림공안이 전한다. 금년에는 추위도 오래가면서 봄비가 자주 와 산사태가 너무 나서 4륜구동 지프차도 올라가기 어렵다고 한다. 며칠 전에는 중국 도로공사 일꾼들이 북한군인들에게 입고 있는 작업복을 포함하여 소지품을 몽땅 털렸다고 한다. 그런데 한국사람인 것을 안다면 결사적으로 달려들어 납치까지 자행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며 서파나 기존의 북파 산행을 권한다. 이곳의 압록강은 개울가 수준이고 넓이는 불과 1~2m 내외이다.
이번 여행길을 요약하면 국경선(압록강) 경비병 군대는 작년보다 훨씬 형편이 나아진 것 같으나 인민들은 더욱 굶주리고 있고, 길거리와 산꼭대기에 구호간판은 더 많이 설치되었다. “당이 하면 따라 한다. 지상낙원 건설, 선군사상 고취, 21세기의 영웅 김정일” 등 이것을 중국사람들은 도대체 양심과 염치가 없는 사람이라고 욕을 한다.
“김정일 정권은 타도의 대상이고, 인민의 구제의 대상이다”라고 외치면서 이 글을 맺는다.
渤海人 블로그 : http://blog.daum.net/dream-balhae
댓글목록
주먹한방님의 댓글
주먹한방 작성일
맞습니다!! 우리는 북한을 북괴와 분리해서 바라보아야 합니다.
북괴는 타도, 박멸해야할 대상입니다.
하지만 북한은 구제하고 포용해야할 대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