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이번 (6.2 지방)선거가 촛불 시위의 연장선상인 데 있습니다. (광우병)촛불시위는 이명박 대통령이 거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 직후에 일어났는데, 이명박과 정부 사람들은 방향을 완전히 잘못 잡은 채 대응했습니다. 그 시위를 주도한 것은 말할 것도 없이 10년간 대놓고 설쳐온 좌파들이었지만, 이에 부화뇌동한 일반 시민들이 심히 많았습니다.
지난 大選은 (우리 국민들이)이명박과 정권에 지난 10년간의 깽판 정치를 청산하고 나라를 제자리로 돌려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취임 4개월만에 경제 못살렸다고 설마 촛불시위하며 정권을 물러나라고 했겠습니까? 그런데도 정권은 취임도 하기 전에 ‘고소영’ 논란에 휩싸이고, 내각을 지난 10년간 좌파에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은 온통 온실 속 화초 같은 사람들로 채우기 시작했습니다. 거기에 더해 대통령은 중도실용을 내세웠습니다. 노무현 정부에서 요직을 담당한 좌파들을 재등용했습니다. 사회문화 분야에 뿌리박힌 좌파적 인물을 전혀 청산하지 못했습니다.
사실 대통령이 조금만 의식이 있어서 초기에 인적쇄신을 제대로 했으면, 아직까지 우리가 보수니 진보니 하는 싸움을 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노무현 세력처럼 나라의 격을 떨어뜨린 자들이 감히 다시는 고개를 들지 못했을 겁니다.
의식있는 보수우파들은 당시 이명박씨의 행태를 보고 치를 떨었습니다. 심지어 촛불시위 조차도 자업자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촛불시위에 대처하는 게 하도 아마추어 같아서 마지못해 도와주긴 했지만, 그 후에 대통령이 촛불시위대에 고개를 숙이고, 사실상 사과를 하면서 완전히 잘못된 방향으로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이동복 선생님은 지난 대선은 우리 역사의 흐름에서 볼 때 총을 들지 않은 혁명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명박은 혁명을 혁명적인 비상한 각오와 철학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선거 후에 일어난 엄청난 변화의 에너지를 전혀 활용하지 못했습니다. 정권이 그 변화의 에너지를 좋은 곳으로 활용하지 못하니까 엉뚱하게 분출된 것이 촛불시위입니다. 자업자득입니다.
젊은이들 의식 속에 있는 이유 없고 정의감 없는 저항감을 옳은 방향으로 돌려놓지 않으면 앞으로 지금과 같은 선거 행태가 계속해서 발생할 것입니다. 천안함 합조단 발표같은 과학적 조사를 국민의 30%가 믿지 않는다고 하면 도대체 우리 사회가 왜 그렇게 되었는지 진지하게 검토를 해봐야 합니다. 왜 믿지 않느냐고 윽박질러서 될 문제가 아닙니다. 이는 사회의 교양이 총체적으로 붕괴되었고, 젊은이들이 과학적인 사고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런 젊은이들을 근본적으로 계도를 하려고 하지 않고, 경제 활성과 중도실용으로 끌어들이려만 했습니다.
나라는 엉뚱한 곳으로 가는데 자기만 살자는 무척 이기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이 없는 지도자가 아닐 수 없습니다.
환자가 있는데 돌팔이 의사가 진단을 잘못하면 백약이 무효입니다.
(조갑제 닷컴 '꼴뚜기님' 댓글--무궁화 옮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