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게 참숯 참깨 참기름 참나리 참외..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보고 들을 수 있는 접두사 '참'이 들어간 것들이다.
원래 이 참이란 '썩 좋은' '우수한'의 의미를 가졌었지만, 언제부터인가 '가짜가 아닌 진짜'라는 뜻으로 인식되고 있는데..
양심없는 이들에 의해 진짜를 가장한 가짜들이 나돈 까닭도, 일정부분 이런 의미의 변환을 가져왔다고도 생각된다.
오죽했으면 과자에서조차 '참크래커'와 '참이슬'이란 소주가 있고, 이 참字 하나로도 부족해 '진짜 순수 100% 참기름'이라 선전하고 있겠는가의..   

그리고 이같은 믿지못한다는 불신이 팽배해 있음이, 어디 이런 먹거리나 생활품 등에만 국한되어 있겠는가?
참교육이란 빛좋은 개살구를 들고 나와 팔아먹으려던 전교조.
하지만 그것이 참이 아니었다는 것을 이제 모르는 국민들이 없음에, 몇 몇 청맹과니와 개념상실族들만이 아직도 좋아라하며 바가지쓰고 있지만.
어쨌든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특히나 그것이 정치인으로 범위가 좁아지면, 이런 불신은 더욱 심화된다.
여야를 막론하고 말이지.

이제 5일 후면 6.2 지방선거가 있다.
지금까지 나온 여론조사를 보면, 어느 정도는 결과를 예상할 수도 있지 싶지만, 그래도 남은 기간동안 또 어떠한 돌출변수로 인해, 당락의 결과가 바뀔 수 있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하겠다.
하지만 이런 것은 누구를 선택하느냐의 알맹이가 될 수 없다.
그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 사고와 언행이 선택의 기준이 되어야 하는 것이니 말이다.
물론 참정치인으로 불리기에는 턱없이 모자라는 여야의 후보들이지만, 그래도 일단은 그나마 참(진짜)에 가까운 후보를 뽑고, 국민(시민)들의 발전적 쓴소리로 모자라는 부분을 보충케 함이 최선의 방법이지 싶고.. 

이번 지방선거의 이슈로 북풍이니 노풍이니로 대결구도를 만들어가더니만, 노풍이란 건 삼베바지에서 방귀빠져나가듯 시들해지고, 천안함 사건으로 불거진 북풍이란 것만으로 여야가 격돌하고 있다.
북풍에 입을 대봤자 별 이득이 없을 줄 뻔히 아는 야당이지만, 그토록 기대했던 노풍이란게 당췌 불어주지를 않으니, 이제는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가해자 북한에 대한 비판'이 아닌, '피해자인 정부와 군의 막지못한 죄'를 외치며 맞서는 전략의 변화인데..
여기에 더해 아주 오래 전부터 써먹던 전술인 "그럼 전쟁하자는 말이냐?"를 부록으로 들고 다닌다.

이번 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어느 야당후보는,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한 젊은이가 보내왔다는 '부자만들어 준다 해서 이명박 찍었더니 전쟁나게 생겼다'는 메시지를 소개하며, "한나라당 찍고 전쟁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저를 찍으시고 평화를 택하시겠습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는데.
이 후보는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렸거나, 아니면 아직도 이런 말이 먹혀들 줄 생각하는(국민수준을 너무 낮춰보는) 착각에 빠진게 분명하다.
그토록 원없이 퍼주었는데도 일어난 두차례에 걸친 서해교전은 뭔가?
그리고 이 후보를 지원한다는 민노당의 한 여성의원은, "그럼에도 대화로 잘 풀었다"고 하던데.
그게 대화로 잘 푼건가?
대한민국 영토인 해상을 침범당하고 많은 우리 젊은이들이 죽음을 당했음에도, 그 어떤 국제적 공조로의 제재도 않고 "다시는 그러지 마세여~ 제발요~"만 입속에서 중얼댄게?  

또한 공사를 많이 한 것을 빗대 "광화문 광장을 회색광장으로 만들었다"고도 했는데, 그렇다면 한가지만 묻자.
"그럼 온갖 거짓과 선동의 촛불로 뒤덮어 광화문을 붉은 광장으로 만든 건 누구였던가?"
'한나라당을 찍으면 전쟁나고, 나를 찍으면 평화의 세계로..'라는 이런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음은, 아무리 좋게 봐줄려고 해도 정도가 지나친 비약이요, 국민의 수준을 모독함에 다름아니었다.
그럼 한나라당 후보를 찍는 국민들은, 대한민국에서 전쟁이 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란 말인가?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할 수도 있는 발언이었다.

그리고 경기지사 후보로 나선 야당의 어떤 후보는 "북한이 개성공단을 폐쇄한다고 하는데, 이명박 대통령이 이렇게 전쟁 분위기로 몰고가게 될 경우 무엇보다 경기북부가 치명타를 맞게 될 것"이라 했고, 또 다른 여성 후보는 "어제 고2인 제 아들이 '엄마 전쟁 나면 어떡하지?'라고 그랬다. 참으로 가슴이 서늘했다. 아들을 군대에 보낸 부모들은 지금 밤잠을 못 주무실 것이다.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게 제일 큰 책무다. 정권 유지와 선거에서 이기고 싶어도 전쟁으로까지 치달아선 안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평화를 위해 악마와도 대화를 해야 한다'고 했다"고 주장했다는데..

이것들 보시라요.
전쟁 분위기로 몰아가는게 아니라, 또다른 침범을 막기위한 본때보이기란 말이요.
언제까지 주고도 두들겨 맞는, 북한의 이같은 적반하장식 발악에 침묵하란 말인가?
이제 그 인내도 바닥이 났음을 모르는가? 
그리고 또 뭐라?
'평화를 위해 악마와도 대화를 해야 한다'고?
좌익과의 공존이 불가능한 것처럼 북한이라는 악마와의 대화 역시 마찬가지이며, 또한 이는 결코 평화라는 것에 그 어떤 도움도 되지 못한다.
물론 이것이 일시적인 도발의 억제력은 있겠지만, 영원한 평화를 담보받기 위해선 이따위 고개만 끄덕이며 응석을 받아주는게 아닌, '도발에는 강력한 응징'이 반드시 뒤따름을 저들 뇌에 새겨주는 것이란 말이다.

 

4년 전 지방선거를 6일 남겨놓은 2006년 5월 25일, 당시 열우당이 눈물 짜대며 가슴에 붙이고 다니던 노란 종이쪼가리에 쓰여진 글귀.
'싹쓸이를 막아주십시오'
그리고 다시 지방선거를 5일 남겨놓은 2010년 오늘.
어쩌면 그들은 마음속에 또다시 노란 종이조각을 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런 글귀가 쓰여진..
한나라당 찍으면 전쟁납니다'

진정 국가와 국민을 생각하는, 참정치인에 가장 가까운 후보들이 선택되기를 바란다. 

 

    

추천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