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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성어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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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에이케이 작성일10-04-21 08:13 조회3,357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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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성어 아세요?

인터넷을 뒤져보니 학명이 Epinephelus septemfasciatus라는 아주 어려운 이름을 가지고 있네요.

바릿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로 짝퉁 다금바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금바리는 횟감 중에서도 최고급으로 손꼽히는데 수확량에 따라 다르지만 Kg당 평균 20만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금바리의 대용품으로 맛이나 모습이 유사한 능성어가 시중에 많이 유통된답니다.

물론 능성어라고 팔면 아무런 문제가 안되는데 일부 양심없는 횟집에선 다금바리라고 속여서 팔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답니다.

사실 가격도 워낙 다금바리가 비싸기에 상대적으로 저렴해 보이는 것이지 능성어도 그다지 싼 어종은 아닙니다.

 

지난 19일에 드디어 내용없는 대국민담화문을 발표하면서 눈물을 훔치던 대통령께서 어제는 여야 3당 대표와 1년 만에 천안함 침몰 사고와 관련한 오찬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그 목적이 중대한 국가안보 이슈가 터진만큼 정파를 초월해 초당적 대처에 나서기 위해서였다는데 어느 신문을 봐도 이 자리에서 무슨 이야기가 오갔는지에 대한 대변인의 논평이 나오질 않았습니다.

다만 동아일보에 이런 문구가 나오네요.

...‘그러면서 여야 3당 지도부에게 "식사를 좀 해야죠. 나중에 식사 대접을 제대로 못 받았다고 하지 말고"라고 말해 폭소가 터졌다.’...

 

청와대 대변인은 각 당 대표가 한 이야기에 대해서 논평해달라는 기자들의 주문에 그건 각 당에서 알아서 발표 할 일이라고 일축했답니다.

 

하지만 이날 점심 메뉴로 샥스핀 스프, 해삼, 아스파라거스 전복 볶음, 능성어찜과 볶음밥이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초당적 대처를 위해서 모였다면서 잠시 묵념은 못할망정 폭소가 터지는 가운데 맛있는 중식을 먹었다니 밥이건 돈이건 뭐건 적어도 먹는 거에는 초당적인것 같습니다.

 

백성들은 높으신 분들의 점심메뉴가 궁금한게 아닌데 이게 무슨 능성어 찜 쪄 먹는 소리인지 모르겠습니다.

 

어제 대통령이 북을 향해 한 말씀이 귓전에 아른거립니다. "정신 좀 차려야 한다."

 

정신차려야 할 사람들이 꼭 북에만 있는 것도 아닌것 같습니다.

 

댓글목록

주먹한방님의 댓글

주먹한방 작성일

박통때의 구절이 생각납니다. 당신이 스테이크를 자시면 밑에 것들은 싹쓰핀을 쳐 먹게 된다. 그래서 통치자가 스스로 검소함을 보여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요. YS는 칼국수 먹는 쇼로 박통 따라하기를 하긴 했죠. 땅박각하가 손수 삭스핀을 자시니 밑에 것들은 송로버섯에 거위간 요리를 쳐먹을까요? 제비집에 곰발바닥 요리를 먹을까요? 시국이 何 수상합니다.

엽기정권님의 댓글

엽기정권 작성일

예전엔 이런일이 벌어지면,

임금은 하늘에 죄를 청하고 곡기를 끊었다고 합니다만,,,

지공님의 댓글

지공 작성일

중대한 시국에 중대사를 의논한다면서 '오찬회동'이라길래
밥쳐먹으면서 환담이나 나누려는가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그야말로 誤饌회동이군요,
영삼이때는 허구헌날 좆찬회동으로 말아먹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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