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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에 대하여(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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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iFi 작성일10-03-10 22:37 조회2,624회 댓글5건

본문

2009.08.30
Name   
   지만원 
 
 
Subject  
   언어에 대하여
 
 

언어와 문자는 의사소통(communication)의 수단입니다. 의사소통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 가장 파워가 있는 수단은 말과 글입니다. 말은 혀로 소통하는 것이고, 문자는 종이를 가지고 소통하는 것입니다. 종이를 가지고 소통하는 데에는 구어체가 있고, 문장체가 있습니다. 더러는 소설과 같은 구어체를 선호하고 더러는 문장체를 선호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문장체를 싫어하고 언어체를 좋아합니다. 문장체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지요. 한자는 문장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사용하고 한글전용을 하는 사람은 구어체를 좋아하는 사람들입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언어와 문자가 있습니다. 영어문화권에 사는 사람들은 한자를 모릅니다. 그래도 그들은 철학도 하고 과학도 하고 문학도 합니다. 글자와 구어는 표현수단에 불과할 뿐 컨텐츠가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컨텐츠이고 논리이지 표현수단인 문자가 문제가 되는 건 아닙니다. 저는 박사과정 3년 동안 아래와 같은 문자를 사용했습니다. 아래와 같은 문자를 사용하지 않으면 제가 공부한 박사세계에서는 소통이 안됩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문자가 바로 아래의 수학기호들입니다. 왜냐? 여기에는 과학이 있고 창조가 있고, 이런 문자에 의해 인공위성이 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한자에 필요이상으로 연연하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기호! 한글 문자도 기호이고, 한문 문자도 기호이고, 제가 사용하던 수학문자도 기호입니다. 한자 기호를 사용하지 않고 영문 기호와 한글 기호를 가지고도 얼마든지 소통이 됩니다. 문제는 컨텐츠입니다.

최근 필자는 컨텐츠는 별로 개발하지 않은 사람들이 표현기호 중의 하나, 그것도 국제사회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한자의 중요성을 사회적으로 강조하고 강요하고 한자를 사용하지 않으면 빨갱이나 비문명인이라고 몰아치는 일각의 분위기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김동길 교수님은 한글전용자인 것으로 압니다. 정창인 선생도 영국에서 석사와 박사 과정을 공부한 수재로 압니다. 그 역시 한글전용자이자 한글전용 주장자입니다. 조영환 선생 역시 미국에서 오랜동안 석박사 정규 과정을 공부한 사람으로 한글 전용자인 것으로 압니다.

학생들의 두뇌 용량과 시간은 제한돼 있습니다. 언어습득의 우선순위는 영어이지 한자가 아닙니다. 의사들이 처방전을 한문으로 쓰던가요? 과학적 용어가 한자로 표기돼 있으며 수학적 기호가 한자이던가요?

솔직히 최근 한자타령하는 것을 보면 우물 안 개구리들의 요란한 소리로만 들립니다. 한자공부는 MUST가 아니라 CHOICE의 대상입니다. 이 시기에 웬 한자타령? 제가 모자라는지는 몰라도 한자타령은 시쳇말로 웃기는 이야기입니다. 지금은 이명박에 대해 온 신경을 써야 할 시각입니다.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이런 쓸데 없는 논쟁으로 애국세력의 관심을 이명박으로부터 멀리 이격시키는 것은 자칫 명빠들의 작전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 우선순위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할 때인 것 같습니다. 이 홈페이지에서는 한자타령을 당분간이라도 접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이시점 이후의 한자타령은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중요한 주제로부터 우리의 관심을 이탈시키려는 음모로 볼 것입니다. 제 눈에는 한자타령하는 사람, 한자밖에 자랑할 게 없는 코리타분란 사람으로 비칩니다.   


 




 

댓글목록

달마님의 댓글

달마 작성일

HIFI님, 가끔씩 한자혼용, 한글전용 문제에 관한 글들이 올라오죠. 그만큼 우리나라의 현주소가 매사에 양분화 되어 있다는 얘기가 되겠습니다. 그로인해 한 가지 사안을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의견들이 분분하고 말이 많아 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가 되겠죠. 이러한 현상을 부정적으로 보면 부정적으로 볼 수도 있고 긍정적으로 보면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을 겁니다. 어린 아이가 성장하면서 기쁜 일만 있겠습니까? 성장 통이라고 하는 고통도 따르죠.

제 생각에 한자혼용이니 한글전용이니 하는 문제는 단순히 우리생활에 어떤 어문정책이 적절할 것인가에 관한 의견일 뿐 좌익이니 우익이니 하는 이념과 관련지어 의견을 개진할 성격의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의제의 본질이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한글전용이면 좌익이고 한자혼용이면 우익이라는 등식은 언제 어디서부터 비롯됐는지 모르겠군요. 우익과 좌익꾼들의 싸움 수단으로 전락되어 버린 국어의 운명이 갑자기 슬퍼집니다.

그리고 님이 퍼온 박사님의 글들은 이미 작년에 한자, 한글문제로 게시판이 과열되었을 때 박사님께서 직접 올리셨던 내용입니다. 님이 어떤 의도로 작년의 글들을 다시 올려놓았는지는 몰라도 한자, 한글에 대한 논란을 잠재우기 보다는 오히려 다른 방법으로 관심을 부추기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왜냐하면 동일한 안건과 관련한 글을 댓글로 처리하지 않고 제목을 따로 뽑아 올리게 되면 동일한 안건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죠.

제 생각에 작년에 올리셨던 토씨하나 달라지지 않은 박사님의 이번 글들은 내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님의 견해를 덧붙여 올리시던지.... 그래야 발전이라는 게 있지 않겠습니까? 자유게시판이 조용한 것만이 능사는 아닐 것입니다. 토론이 무엇입니까? 의견을 달리하는 게 토론이 아닙니까? 물론 한글전용주의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시스템 회원으로서의 자격을 제한한다라는 조항이라도 있다면 저와 같은 혼용론자들은 클럽에서 조용히 떠나야겠지요.

한가람님의 댓글

한가람 작성일

달마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지금 한자사용 문제가 여기서 들먹일 내용이 아닙니다.
필자는 다른데 가서 그런 야그를 하시는게 좋을 듯...

콩코드님의 댓글

콩코드 작성일

한가람님  우익일부에서 한자사용 안하면 좌파사상이다 라는  잘못된 인식의  심각성 문제때문에 필자분이 나서시는 것입니다.     
잘못하면 우익 전반이 한글을 생활화하는 국민에 오해를 살수 있는 문제입니다.
                      이 문제는 분명히 시정이 되어야 할 문제입니다.
 한자를 몰라도 순수 한글문장만이라도 의미가 전달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거기다가 한자까지 잘알면  한글문장을 보면 머리속에 바로 한자가 떠오르니 더욱 효율적인데
 이해가 되고 머리로 한자까지 치환이 가능한 한글단어을  일부러 수고를 들여가며 한자로 그것도
 힘이드니 대충 몇자만 고쳐놓는  매우 형식적인 한자혼용문을 만들어 놓고 한자혼용 운운하며
 한글전용 고집하면 좌익사상이다, 매국노다 하는 주장은  시정이 되어야 합니다.

달마님의 댓글

달마 댓글의 댓글 작성일

콩코드님, 님과는 달리 저는 한자 혼용이 좋겠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아래 제가 올린 글, '아무리 갈길이 급하더라도 의견 들어봅시다. '라는 제하의 글을 읽어보시고 소감을 남겨주시면 콩코드님이 주장하시는 한글전용에 관한 생각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조갑제싸이트에서 처럼 말도 되지 않은 말로 공격당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콩코드님의 댓글

콩코드 작성일

한자혼용도 좋습니다    그러나 한글전용을 그렇게 강하게 비판할 필요성이 없다는 것이지요.
한자혼용이든 한글전용이든  경우에 따라 실용성있게 편하게 쓰면 되는 것이지 
그것을 가지고  우익이 한곳으로 힘을 모아도 모자라는 판에  좌,우익이란 개념을 그런곳까지
개입해서는 안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달마님의  한자혼용론 잘알고 있습니다. 
  저는 한자를 배운 새대이고 한자혼용도 좋아하지만    한글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사람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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