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과 오만 : 정통보수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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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유의깃발 작성일10-02-05 12:16 조회3,05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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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어떤 소수민족은, 어릴 때부터 입술을 찢고는 그 속에 둥근 나무조각을 끼워, 입술을 주걱처럼 튀어 나오게 만든다.
아이가 자랄수록 입술에 끼운 나무 역시 큰 것으로 바꾸고.
미얀마의 한 부족은 목에 링을 여러개 끼워 목을 기린처럼 길게 늘인다.
이 역시 아이가 커감에 따라 끼우는 링의 갯수도 늘어나고..
우리가 봤을땐 쓸데없는 혹은 도저히 이해안되는 행위겠지만, 그들의 입장에선 입술이 많이 나올수록 목이 더욱 길어질수록 미인이라는, 우리와는 디른 미의 가치기준이 있기 때문인데.
물론 중국 송나라 때부터 유행했던 전족(纏足)은, 남자의 취향을 위한(도망가지 못하게 하는 목적도 있었다지만) 악습을 美라는 것으로 포장한 것이지만..
어쨌든 우리는 이런 이들을 흔히 未開人 혹은 非文明人으로 부르고있지만, 이건 단지 현재 위치하고있는 환경에 의해 구분지어 부르는 착각적 용어라 해야 옳지싶다.
그들의 눈에는, 우리들이 더욱 상식에서 어긋나는 생활을 하고있는, 자연친화적이지 못한 不條理人으로 비춰질 수 도 있을 것이기에, 모든 것엔 이처럼 서로 상대적인 면이 있고 또한 그 나름의 의의가 있는 것이라 하겠다.
그렇지만 아무리 이런 포괄적인 것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지금의 우리로서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환경에서의 정의를 일반적인 것(당연함)으로 생각함이 자연스러운 것이다.
잠시 화제를 돌려보자.
나에게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에게 실망한 가장 큰 이유를 말해보라면, 나는 한순간도 머뭇거리지않고 "깃발은 정통보수인데, 모인 군졸은 어중이 떠중이이기에"라 말한다.
이 총재가 정통보수의 결집을 소리쳤을 때, 적지않은 이들이 고개를 끄덕이지 않았던가?
그러나 물론 정치판 땅따먹기를 위해서는 머리수가 많아야 함이 기본중에서도 기본인 바, 선뜻 지원하는 정통보수 장수와 군졸이 예상보다 적음으로 인한 계획 차질로의 조바심에 의해, 이력서를 보지도 않고 받아들인 '묻지마 웰컴'이란 惡手로, 이회창 총재의 정통보수라는 깃발은 내던져지고 말았으니, 정도껏이나마 품었던 기대는 몇배 아니 몇십배의 실망으로 다가들었다.
"그랬더라도 네가 한나라당 후보가 아닌 이회창에게 투표를 했겠느냐?"라 묻는다면 물론 할 말은 없지만, 만약 정통보수라는 확실한 골격과 비록 수가 적더라도 확고한 정체성의 구성원을 유지했다면, 지금 보이고있는 이명박 정부의 행태를 봐서는, 현재의 자유선진당보다 훨씬 많은 지지자들을 확보했을 것이란 이쉬움이 있다.
확실한 좌편향 정당들은 넘쳐나지만 확실한 우익 정당은 보이질 않으니, 정통보수라 불리고 자처하는 국민들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한나라당을 지지하고 있음은, 이런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고..
또한 이명박 정부 역시 중도라는 것을 내세웠다고 해서, 지금껏 나서고있는 인사들과 그들의 모든 중도적(?) 언행들이, 합리화되고 공감의 영역에서 해석되지는 못한다.
국민들은 중도정부하라고 이명박 후보의 손을 들어준 것이 아니다라는, 국민을 배반했다고도 생각되는 태생적 원죄를, 이명박 정부는 항상 머리속에 담아두고 돌아봐야 할 것이다.
한때 저들의 대선 후보로까지 거론되었던 이가 총리에 오르고, 지난 좌익정권에서 맹활약하던 자들이 시나브로 스며들어 이 정부에서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음은, "차리리 정말 한쪽으로 치우치지않는 중도라는 것에 충실만 해줘도 좋겠다"는 마음이, 실망의 끝자락에서 부여잡는 마지막 희망이 된 기가막힌 오늘이고..
윗물이 이러니 아랫물인들 오죽하랴.
인터넷 정치사이트에서 갈수록 힘을 잃어가고 있는 정통보수.
지난 두 좌익정권 이전부터 국가 정체성과 자유대한을 외치던 정통보수들은, 지금은 적지않은 이들로부터 꼴통보수라는 이름으로 비아냥받고, '이제는 더이상 불필요한 존재'로 낙인찍히고 있는 서글픈 현실이다.
이명박 정부의 이같은 정통보수를 역차별하는 듯한, 국민의 진정한 뜻을 착각하고 나대는 이들의 오만한 행보에 feel받아서인지, 김대중과 노무현 정권에서 우익탄압을 위해 열정을 다하던 이들이, "나 우익됐어여~"의 한마디와 우익의 특정인을 지지한다는 글자쪼가리 몇개 올리고는, 자신들만이 진정한 우익이요 애국자라 설쳐대고 있다.
그리고 자신이 지지하는 이를 그들이 지지한다는(정말?) 이유 하나만으로, 지난날 그들의 우익에 대한 악행들은 '과거불문(過去不問)'이란 사면증서(赦免證書)와 교환되고, 여기에 '대표적인 우익(무슨 빠)논객'이라는 번쩍이는 계급장까지 덤으로 달아주고 있다.
그저 눈앞에 보이는 것(보이는 듯한)만이 진실이라는, 이런 우리들의 착각과 이를 일용할 양식으로 삼아 오만한 행태를 보이는 자들이, 어찌 오직 한길로 걸어왔던 정통보수를 밀어낼 수 있다는 말인가?
말머리에서 언급한, 그 아프리카 종족의 입술에 둥근 나무조각 대신 CD 넣는다고, 그들이 비문명인에서 한순간에 첨단의 문명인이 되겠는가?
또한 목에 평범한 청동 링대신, 티타늄 혹은 최첨단의 형상 기억합금의 링으로 교체한다고, 돌연 그들이 NASA의 고급 인재로 바뀌지는 않는 것이다.
마찬가지 아닌가?
수십년간 젖어있던 특정 사상이, 말 한마디 글 한줄로 그리도 쉽게 바뀌는 것이던가?
정통보수가 주류가 되는 우익정부이기를 바랐지만, 지금은 이 맛도 저 맛도 아닌 회색 파스텔톤의 계륵같이 보여지는 이명박 정부.
국가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정통보수가 수구꼴통으로 매도되어, 정체성 모호한 자들보다 푸대접받고 있는 정치사이트.
단언컨데 정상이 아니다.
이명박 정부에서 그리고 정치게시판에서, 이런 모호한 이들을 몰아내고 정통보수가 주류가 되는 날을 보고 싶다.
정통보수들이여..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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