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졸속 당명 변경, 보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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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피터 작성일12-02-03 09:19 조회2,348회 댓글3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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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당명 변경, 보류하라.
김 피터
‘이름’이란, 말할것도 없이 대단히 중요하다. 개인 이름은 물론, 회사의 이름, 상품 이름, 동네 이름, 국가 이름 등, 이름에는 그 이름이 나타내는 의미, 정체성, 상징성, 대외적 간판성, 때로는 철학, 소망까지 들어 있는 경우도 많다.
이스라엘과 아랍민족의 조상인 ‘아브라함’은 본래 그 이름이 ‘아브람’(뜻은, 고귀한 아버지’)이였었다. 그러나 그는 후일, ‘많은 민족의 조상(열국의 아버지)’이라는 뜻인 ‘아브라함’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그 이름 그대로 그는 이스라엘뿐 아니라 아랍세계 ‘많은 민족의 조상’이 되었다. 이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한 예이다.
‘한나라당’이 14년 동안 사용해 오던 당의 이름을 바꾸었다. ‘한나라당’에서 처음 그 이름을 바꾼다고 할 때,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사람도 많았겠지만, 그러나 또 관심 있는 국민들은 과연 어떤 ‘멋진’ 이름이 탄생될까 궁금해 하기도 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새누리당’이란, 전혀 새롭게 들리지 않는’ 당명이 나왔다. 물론 그 당에서는 어떤 의원들이 표현한대로 ‘심기 일전’, ‘환골탈태’의 정신으로 새 당명을 채택했을 것이다.
그러나 ‘환골탈태’ 라는 면으로 볼 때, ‘새누리’란 이름은 너무나도 평범하고, 약하고, 참신성이 없고, 또 당의 정체성, 철학을 나타내는데 있어서도 어떤 확실하고도 강한 인상을 주지 못하고 있다.
우선 ‘새로운 ‘ 참신한 이름으로 볼수 없는 것은, ‘새누리’란 이름이 이미 우리 사회에서 많이 사용되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비대위원도 지적했다고 하지만, ‘새누리 교회’라는 이름 가진 교회들이 많다. 한국 내에도 그런 이름 가진 교회들이 있지만 미주에도, ‘새누리’란 이름 붙여진 교회들이 각처에 많다. ‘새누리’를 검색해보니 ‘새누리 저축은행’이란 이름도 나온다.
‘새누리당’보다는 그 의미, 정체성, 철학 면으로 볼 때, 본래의 ‘한나라당’이란 이름이 훨씬 깊이가 있고 또 ‘당명’답지 않을까?
한국 사회에서는 정치권뿐 아니라, 사회 일반적으로도 ‘이름’ 바꾸는 것을 아주 쉽게 하는 것 같다. 여야 할것없이 정당 이름도 계속 바뀌고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그 ‘이름’을 그렇게 쉽게 바꾸지 않는다. 우선 개인의 이름도 정말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절대로 바꾸지 않는다. 이름을 바꾸면 대체로 ‘수상한’ 사람으로 본다. 정치가의 경우, 개인 이름 ‘싸인’이 바뀌어도 ‘검증’대에서 문제시한다. 더구나 한 정당의 ‘당명’은 당이 소수당이 되는 등, 어떤 어려운 경우를 당해도 바꾸지 않는다.
현재 미국에는 18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민주당’과, 157년의 역사를 가진 공화당이 있다. 물론 현재의 이름으로 창당되기 이전의 기간까지 합치면 모두 200여 년이 된다.
그런데, 민주당이 1828년에 ‘Democratic Party’라는 당명 가진 이래, 공화당도 1854년에 ‘Republican Party’ 라는 이름 붙여진 이래, 한번도 당의 이름을 변경한적이 없다. 공화당은 1950년에서 94년까지 40여 년간을 의회에서 ‘소수당’으로 지냈지만, 그렇다고 당 의 이름을 바꾸자고 한적은 한번도 없다.
민주당의 상징은 ‘당나귀’이고, 공화당의 상징은 ‘코끼리’이다. 아마 한국 같으면, ‘당나귀’가 무어냐?’ ‘이왕이면 밀림의 왕자 사자나 호랑이로 바꾸자’라고 했음직하다. 또 민주당의 상징 ‘색’은 청색이고 공화당의 컬러는 적색이다. 공화당은 보수 이념의 정당인데 왜 ‘좌파 색’인 붉은 색이냐?’ 이의가 제기되고, 색갈을 바꾸자고 할만한데, 변경하지 않는다.
공화당의 별명은 ‘G.O.P.’ 즉 ‘Grand Old Party’ 이다. 한국말로 하면 ‘큰, 오래된 당’ 이다. 얼마나 멋없는, 그리고 옛날 냄새가 나는 진부한 이름인가? 그래도 그 별칭 바꾸자고 하는 사람 없다. 왜냐하면 그 모든것에 당의 역사, 전통, 상징, 정체성, 철학이 배어 있기 때문이다.
이름에는 ‘합당한’ ‘걸 맞는 이름’이 있다. 남자에게는 대체로 남자에 걸맞는 이름이 있고, 여자에게는 또 여자에게 맞는 이름이 있다. ‘걸맞지’ 않는 이름 부치면 때때로 놀림감이 될수도 있다.
정당의 이름에는 그 정당에 ‘합당한’, ‘걸맞는’ 이름을 부쳐야 한다. 한때 ‘열린 우리당’이란 이름의 정당이 있었다. 약칭 ‘열우당’ 혹은 ‘열린당’ 이라고도 했다. 그 이름은 누가 보아도 정당의 이름에 ‘걸맞지 않는’ 당명이였다. 그래서인지 그 당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말았다.
‘새누리 당’. 현재의 집권 여당의 정당 이름으로 과연 걸맞는 이름일까? 비대위에서 통과되었다고 해도, 앞으로 전당대회 수임기관인 전국 위원회 의결 등이 남아 있다고 하니, 정식으로 당명 변경 등록 이전에 그 ‘새누리’란 이름은 재고하거나 보류하기를 바란다. 그 당을 그래도 아끼는 마음이 있어서 진언하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당명을 바꾸는데, 오직 나흘간 국민공모를 거처 응모작을 접수해, ‘새누리’로 정했다고 한다.
개인 이름을 바꾸자고 해도, 부모형제, 친척, 친구 등 연결된 사람들과 의론도 하고 심사숙고 하는데, 일국의 일국의 집권 여당의 당명을 바꾸는데, 지난달 27일부터 고작 4일간 공모를 하고, 2월 2일 확정했다고 하니, 불과 1주간 만에 당의 이름을 바꾼 셈이다. 이런 졸속 처리가 어디 있는가? 무엇이 그리도 급해서인가? 과연 정신이 제대로 박혀있는 사람들인가
총선이 코앞에 다가오고 있다. ‘새누리’라는 당명으로 출마하면, 어떤 사람들은 그게 무슨 당인지, 혹은 새로 생긴 군소정당인지, 잘 분간 못할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정말 당명을 바꾸기를 원한다고 해도, 이번 총선은 그대로 ‘한나라당’ 이름으로 치르고, 만일 총선에서 나쁜 결과가 나온다면, 그때 천천히 시간을 두고 심사 숙고하며 신중하게 바꾸는 것이 좋지 않을까? 만일 총선과 대선에서 지게 되면 그 ‘새누리’라는 이름도, ‘열우당’의 운명에 처하게 될 것인가?
댓글목록
개혁님의 댓글
개혁 작성일저이들이 듣는 귀가 있으려나요?
김피터님의 댓글
김피터 작성일
어떤 분은 다 끝났는데, 비판만 하지말고, '성원'을 보내라고 하시지만, 당명 변경 절차가 아직 완료된것 아니지 않습니까?
당의 14년된 이름 바꾸는데, 과연 당원들이나 후원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토의하는 과정이 있었습니까?
어떻게 1주간 만에 전격적으로 처리할수 있습니까? 무슨 혁명을 하는것도 아니고.
비대 위원 전원도 반대했었고, 또 전국위원회에서의 의결 등 절차가 남아 있으니,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더 심사숙고해서 결정하기 바랍니다. 그리고 아직 정식으로 등록도 하기전에 변경된 당명 사용하는것도 잘못된것 아닌가요?
제 자신은, 사정상, 할수가 없어서 그러는데, 어느 뜻있는 분께서 저의 이 글을 한나라당 관계 싸이트에 Forwarding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들에게 꼭 읽히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panama님의 댓글
panama 작성일동감입니다. 정신상태를 바꾸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