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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자료] 정호용(鄭鎬溶)에게 준 특수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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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예비역2 작성일11-11-28 22:22 조회1,611회 댓글0건

본문

   친척분이 저에게 보내주신 것을 올립니다. 북한을 이롭게 하려는 목적으로 올리는게 아니라 5.18광주사태에 대해 박사님께서 재판관련 증거로 사용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북한자료를 올려드립니다.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북한자료는 김경원 이란 육사 출신(?)의 이름을 도용하여 전두환 대통령을 비롯한 계엄군을 모략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 북한 자료의 초판은 광주 사태 1년 후인 1981년 5월 5일 發行되었습니다. 증보판은 1982년 5월 20일 發行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의 광주사태 자료는 발간되지도 않았는데 말입니다.

 

   실제 있지도 않았던 전두환 장군과 정호용 장군의 대화를 북한에서 어떻게 녹취해서 기록으로 남길 수 있었을까요? 계엄군을 모략하기 위해 만든 자료라고 판단되어지지 않으십니까?

   "화려한 휴가"란 작전명을 맨처음에 사용한 것이 북한에서 맨 먼저 언급한 것이 아닐까요?

   뒷 부분에 나오는 이소선이란 사람은 "전태일"의 어머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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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library.unikorea.go.kr/search/DetailView.ax?sid=1&cid=41282


자료유형 : 북한원전 
서명 / 저자 :  타다남은 그루터기/ 김경원 저.
개인저자 :  김경원 
판사항 :  02 판
발행사항 :  평양: 삼학사, 1982. 
형태사항 :  139p.; 18cm
보안구분 :  특수
주제명 :  한국정치사 전두환 대남전략 제5공화국 대남선전 
청구기호 :  340.99 김14ㅌ

 

- 복마전 ...0001
- 새 역마 ...0013
- 냉혈의 무뢰한 ...0025
- 정호용에게 준 특수지령 ...0035
- 탈권흑막 ...0048
- 부정축재 환수금의 전말 ...0058
- 저울대에 오른 몸값 ...0070
- 제3의 이완용 ...0079
- 분열의 장벽 ...0093
- 양고기를 내걸고 개고기를 판다 ...0101
- 양부를 닮은 호색동물 ...0112
- 타다남은 그루터기 ...0125
- 십자가를 멘 죄수 ...0133

 

初版 1981년 5월 2일 印刷

1981년 5월 5일 發行

增補版 1982년 5월 20일 印刷

1982년 5월 20일 發行

 

김경원(金瓊元)

著者略歷

大邱工高 卒業

陸士(11기) 卒業

美特殊戰學校(心理戰敎育)

陸本 特戰監室 企劃課 勤務

陸本 人事參謀部 勤務

陸軍參謀總長室 勤務

79年 12.12 肅軍 쿠데타 當時 收監되었다가 出監

 

정호용(鄭鎬溶)에게 준 특수지령

 

이것은 80년 6월 초순 어느날 나주(羅州)에 휴가를 갔다가 귀대한 육군 8853군부대의 한 위급(尉級) 장교가 평소에 친하게 지내온 전라도 출신의 동료장교들과 귓속말로 주고 받은 이야기의 한 토막입니다.

 

《여보게 <광주시민 70%를 죽여도 좋다. 젊은 놈들은 모조리 죽여버리라.> 이 말이 공정대 사병들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그러는데 참 이상하지 않아?》

《이상하긴 뭐가 이상해?》

《글세 아무리 사람죽이는 교육을 받은 사병들이라 해도 그런 악담을 스스로 했을 법이냐 말야.》

《하긴 70%를 죽이라는 건 전라도 사람들을 멸살시키자고 접어든 것인데…》

《죽여라! 죽여도 좋다! 이게 어디 사병들의 구호냐말야. 상관의 명령이지.》

《좌우간 어떤 놈이 그따위 폭언을 했는지 능지처참할 놈이야.…》

 

전쟁시기도 아닌 평시에 그것도 침습해온 외

 

-35-

 

래 침략자가 아닌 제 겨레, 제 동족을 일거에 멸살시키라 명령을 떨군 살인원흉은 동서고금의 역사에 아직 그 예가 없습니다.

 

나찌스 독재자 히틀러가 숱한 사람을 죽인 살인마로 지탄을 받고 있읍니다만 그는 유태인이나 타민족을 대량 학살했지 제 동포를 무자비하게 대량으로 죽이지는 않았습니다.

 

전라도출신 장교들이 터뜨린 분노는 단순한 지역감정이 아닌 것이며 편린의 양심도 도덕도 없는 잔악무쌍한 파쇼폭군에 대한 저주와 증오의 표시라 할 것입니다.

 

어쨌든 광주시민 70%를 죽이라고 한 것은 천추에 용납못할 만고대죄인지라 명령을 떨군 살인원흉도, 받아서 집행한 하수인도 그것을 극비에 붙이고 마치 공정대원들의 입에서 그런 구호가 튀어나온듯이 여론을 오도하였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전라도민을 멸살시키라고 지령한 가공할 살인원흉은 과연 누구였겠습니까.

 

자루안에 든 송곳은 감출 수 없고 구린 것은 싸고 감싸도 냄새가 퍼지기 마련이라 그 진상은 드러나고야 말았습니다.

 

80년 봄에 들어서면서 <계엄령 해제>, <전두환 사임>, <유신체제 철폐>를 부르짖는 청년학생 시위가 경향 각지의 한국일원에로 급격히 확산되어 갔습니다.

 

이에 보조를 맞추어 전남 광주시 학생들도 5월 14일 드디어 가두시위에 떨쳐나섰습니다. 5월

 

-36-

 

16일 하오에는 전남대학교, 조선대학교, 광주교육대학과 전남고등학교, 중앙여자고등학교 학생 4만여명이 밤늦게까지 전두환 화형식을 갖고 횃불시위를 벌였습니다.

 

도처에서 평화적인 시위에 떨쳐나선 청년학생들이 민주와 통일을 부르짖으며 전두환 자신의 몸뚱어리를 화형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은 두환이는 조국과 민족, 민중 앞에 지은 죄가 하도 큰지라 도둑놈 제발 저리는 격으로 가슴이 섬뜩했습니다.

 

특히 전라도라면 갑오년(甲午年)의 농민봉기와 1929년의 반일광주학생사건, 1948년 10월의 여순군인폭동(麗順軍人暴動)을 비롯하여 의로운 투쟁전통도 갖고 있는데다가 물불을 가리지 않는 고등학교 학생들까지 떨쳐나서 자기의 인형을 교수형에 처한 다음 불태워죽였다니 가뜩이나 이마에 감장콩알이 날아들까보아 숨어다니는 터에 겁이 더럭 나지 않을 수 없었읍니다.

 

두환이의 눈앞에는 60년 봄에 4.19가 터져 그렇게도 허장성세하던 이승만이 하루아침에 고꾸라져 해외로 도망치던 환영이 떠오르면서 소름이 쪽 끼쳤읍니다.

 

《이놈들! 전라도놈들! 어디 보자!》

 

주먹을 불끈 지고 방안을 왔다갔다하던 그는 공수특전단 사령관 정호용을 급히 불렀습니다. 때는 5월 16일 금요일, 밤도 이슥해서였습니다.

 

정호용으로 말하면 워낙 천성이 우둔하고 비

 

-37-

 

굴하고 뼈대없는 벌레같은 위인인데다 12.12숙군 쿠데타 직후 특전단(特戰團) 사령관으로 올려놓아준 다음부터 그저 네, 네 하고 설설 기고 있으니 두환이로서는 가장 믿을만한 부하로 점찍어두고 있는 터였습니다.

 

얼마후 정호용이 도착하자 성급한 두환이는 인사도 받는둥 마는 둥 그를 가까이 불러 앉히더니 다짜고짜로 문책부터 하는 것이었습니다.

 

《요즘 데모소요가 한국일원으로 퍼지고 있는데 공수단(空輸團)에선 뭘하고 있나.》

《예, 소요현장에 지역대와 대대들을 파견하여 닥치는대로 구타연행을 합니다만 좀처럼 굽어들질 않습니다.》

 

정호용은 험악해진 두환의 상통을 슬금슬금 곁눈질하며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대답했습니다.

 

이 사람아, 곤봉으로 실패했으면 불로 다스리는 법이야.

《…》

아무래도 특전대를 광주에 투입해서 전라도 놈들에게 본때를 보여야 할 것 같구만. 사북(舍北)갱사건이요, 동국제철 폭동이요 하고 사태가 점점 심상치 않은데 우리가 가만히 앉아 있다가 이란의 팔레비나 니카라과의 소모사꼴이 될 수야 없지 않나 말야.

《알겠습니다. 선손을 써서 곧 출동시키겠읍니다.》

 

이번엔 아예 단번에 기를 꺾어놓아야 한다고

 

-38-

 

윽벼르며 분을 삭이느라 줄담배를 연거푸 피워대던 전두환은 갑자기 음성을 낮추며 《무슨 방법이 없겠나.》하고 의미심장하게 쑤근거리는 것이었습니다.

 

머리가 둔한 정호용은 무슨 말뜻인지 미처 알아듣지 못해 눈만 끔벅이고 있는데 승냥이상을 한 두환이가 음흉하게 귓속말을 계속하는 것이었읍니다.

 

거 환각제를 복용하면 담(膽)이 커진다는 데…

 

이것은 공정대원들이 끔직한 살육만행을 주저없이 감행하도록 흥분제를 사용해서 내몰라는 흉악스러운 암시였던 것입니다.

 

그제야 정호용이 묘안이 떠오른듯 몇끼 굶긴 다음 술에 환각제를 타서 먹이면 굶주린 이리떼처럼 피를 보면 볼수록 더욱더 미친듯이 달려들거라고 대답했읍니다.

 

《그건 자네가 알아서 잘 처리하라구.》

 

이렇게 음흉한 살인지령을 내린 그는 물러나려는 정호용을 다시 불러세우고 중요한 것을 잊었던듯이 이렇게 덧붙이는 것이었읍니다.

 

하여간 이번에 광주시민 70%를 죽여도 상관치 않겠네. 젊은 놈들은 모조리 죽이게. 인정사정 보지 말고 당신네 공정대 맛을 단단히 보여주란 말야.

작전명칭은 <화려한 휴가>, 작전개시 시간은 5월 18일 하오 4시,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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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인지 불인지를 모르고 기관총을 난사하듯 울부짖는 두환이의 험악한 형상은 꼭 피에 주린 승냥이를 방불케 했습니다. 이리하여 반파쇼민주투쟁에 나섰던 광주 시민, 학생들은 무차별 살상당하는 대참화를 당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살인마 전두환의 파쇼폭거는 이에만 그치지 않았읍니다.

 

80년 5월 27일 상오 5시 55분 유 시 엔 외신 기자 R씨는 특급비밀정보자료를 본사(本社)에 지급(至急)으로 텔렉스 송신한 일이 있는데 그 통신내용의 일단은 다음과 같습니다.

 

《…한국 군부 5월 26일 자정을 기해 광주시를 맹폭할데 대한 작전계획수립, 폭탄을 만재한 에프-5 에이 전폭기 출동태세, 작전개시 30분전 폭격계획은 일시 변경되었음, 자세한 이유는 모르나 이에 반기를 들었던 전라도출신 S장성 실각설도 있음. …》

 

 

군(軍)은 엄정중립을 지키겠노라고 열 번도 더 서약을 다졌는데 어째서 정치에 끼어드는거냐, 군부통치는 파쇼독재가 되므로 지양해야 되지 않겠느냐, 그리고 마음대로 보고 듣고 말할 수 있게 해라, 유신파쇼체제밑에서는 숨막혀 못살겠으니 독재체제는 박정희의 무덤으로나 보내고 민주헌정설립을 위한 정치발전(政治發展)을 보장하라, 이것을 국민이 요구해 나섰던 것인데 두환이는 이같은 국민을 적(敵)으로 몰아 폭격소탕해치우려 했던 것입니다.

 

-40-

 

살인광 전두환이 광주시를 겨레의 피로 잠근후 내외로부터 《전두환을 찢어죽이라》는 규탄의 목소리가 급격히 높아가는 가운데 입국(入國)하여 광주진상을 따지는 외국기자들이 늘어났읍니다. 이에 당황해 난 전두환 살인악당은 뻔뻔스럽게도 광주사태를 놓고 제2의 거창양민학살 운운하는 것은 다 유언비어라고 잡아떼는 태도로 나왔읍니다. 그리고 광주에서 만행을 본 사람은 신고하라는 공고를 내렸읍니다. 신고를 받고 그런 사실이 있었다면 관계자를 처벌하겠다는 것이었읍니다.

 

웃기는 일입니다. 전두환 살인광의 공정대원들이 투입 첫시작부터 <화려한 휴가> 맛을 봐라고 하면서 백병전(白兵戰)을 방불케 하는 살육전을 벌여 80만의 시가지를 스산한 피바다로 잠근 것을 온 세상이 다 알고 있는데 신고를 하랬으니 말입니다. 마치 총을 가지고도 사람을 쏴죽이고 찔러죽이지 못하는 병정은 군인축에 못든다는 듯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경쟁적으로 쏘고 찌르고 닥치는대로 난도질하고 깔아뭉개고 사지를 찢고 목매달고 수십명씩 조기를 엮듯 묶어 집단 생매장하고 화염방사기로 불태워죽이도록 병정들을 몰아댄 살인악당이 누군데 감히 신고하라는 것입니까.

 

늑대가 양보고 내가 언제 너희들을 잡아먹었느냐는 식이었읍니다.

<전두환은 물러가라>는 소리만 한마디 해도 목

 

-41-

 

숨이 왔다갔다하는 판에 누가 환장을 했다고 신고를 하겠읍니까.

 

이래놓고 그는 외국기자들에게 《만행을 목격했다는 신고가 한건도 없으니 만행은 없었다》고 기자회견에서 구차한 변명까지 하는 것이었읍니다.

 

광주시민들을 비롯한 온 한국민이 어린 여학생들을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발가벗기고 칼로 유방을 도려낸 다음 잔등에 대검을 박고 화염방사기로 불태워죽이는 것을 보다 못해 말리려던 70노파의 머리를 개머리판으로 박살내는 것과 같은 인면수심(人面獸心)의 만행을 직접 목격한 증인인데도 말입니다.

 

유언비어라고 위협도 해보고 만행은 없었다고 기자회견도 해보았지만 아무 효험이 없게 되자 이번에는 전술을 바꾸어 회유책을 쓰는 것이 아니겠읍니까.

 

80년 9월 4일, 그러니까 전두환이가 세종로 1번지로 이사간 직후였읍니다. 지방순시랍시고 전라도 일대를 싸다니던 끝에 전남도청(全南道廳)에 들린 이 살인귀는 도지사에게 이렇게 떠벌리는 것이었읍니다.

《지난번 광주의 시끄러운 일은 역사의 흐름의 불가피한 진통이다. 이제는 광주사태도 수습되고 정상생활이 회복되었다. 일이 다 제대로 되었으니 앞으로는 광주사태를 더 이상 거론치 말자. 광주사건의 이야기는 안하면 안할수록 사

 

-42-

 

태는 좋아진다. 전남도민은 광주사태를 교훈삼아 전남도의 명예와 자존심을 회복하라.》

 

광주시민 아니 한국민 전체의 가슴속에 저주와 증오심이 가득 괴어있고 경향각지(京鄕各地) 한국천지에 인간백정 전두환에 대한 원한이 차넘치고 있는데 <수습이니>, <거론치 말자>니 하는 것이 도대체 얼마나 뻔뻔스러운 수작인가 말입니다.

 

더욱이 전두환이 지난 3월 16일 제 손으로 수많은 동족을 살육한 대학살현장인 피의 도시 광주에 또다시 나타나 지껄인 수작은 사람들의 격분을 자아내게 합니다. 그는 도지사란 자에게 80년 5월 광주에서 봉기자들이 얼마나 죽었는가고 묻고 나서 《많은 봉기자들이 죽었다》는 대답을 듣자 《인구가 매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데 대비하여 인구증가를 어떻게 하나 억제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줴쳤다는 말이 나돌고 있읍니다.

 

제 놈의 살육만행에 의하여 불과 열흘도 못되는 사이에 광주시에서 5천명의 시민들이 학살되고 1만 4천여명의 주민들이 부상당하였다는 것은 세상에 공지된 사실인데 이 역사의 유례없는 동족학살만행의 원흉이 뻐젓이 유혈현장에 나타나 능청스럽게도 광주봉기때 사람들이 얼마나 죽었느냐고 지껄여댄 것이야말로 가증스러운 넋두리가 아닐 수 없읍니다. 정의와 인간의 양심에 대한 이보다 더 철면피한 도전이 또 어데 있겠습니까.

 

이 살인악당이 인구의 과잉증가를 떠벌리며

 

-43-

 

인구억제론을 불어댄 속심을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을 줄로 압니다.

 

그것은 앞으로도 피비린내나는 군사파쇼독재를 더욱 강화하여 한국민의 반파쇼민주투쟁을 총칼로 가차없이 탄압말살하겠다는 소리인 것입니다.

 

온 한국땅을 피바다에 잠그고 있는 살인귀가 <인구과잉증가>론까지 들고 나와 제 놈의 피묻은 몽뚱어리를 가리워 보려고 하고 있으니 이야말로 광주의 항쟁용사들은 물론 한국민중 전체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모독이며 도전이라 할 것입니다.

 

전두환은 원래 제1공수 특전단 부단장, 수경사 30대대장, 파월 백마부대 39연대장, 제1공수특전단장, 국군보안사령관직을 전전(轉轉)하면서 같은 겨레와 타민족을 헤아릴 수 없이 살육한 인간도살의 전과범입니다.

 

그것을 일일이 다 예증하려면 끝이 없읍니다.

 

그는 12.12숙군 쿠데타로 군정(軍政)을 펴기 시작한 이후에만도 비상계엄을 확대실시한다, 포고령을 연발한다, 살인악법을 꾸며낸다, 경찰폭압역량을 늘인다, 무슨 부정척결이다, 사회정화다 하면서 정당, 단체들의 활동을 비롯한 온갖 정치활동을 완전히 금지시키고 학원을 폐쇄하고 언론을 봉쇄하고 김대중을 비롯한 민주인사들과 애국적 청년학생, 시민들을 닥치는대로 체포, 구금, 학살하는 등 국민을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게 하는 삼불비명(三不非命)에로 몰아넣었읍니다.

 

-44-

 

80년 5월말부터 8월까지에 무려 1만여명에 달하는 정치인, 공무원들과 3천 3백 60여명의 기자, 편집원들의 목을 자르고 1백 88개의 정기간행물과 7백 44개의 출판사를 폐간시킨 사실만으로도 전두환의 잔악무쌍한 파쇼적 기질을 가늠하기엔 어렵지 않을 줄 압니다.

 

특히 민주인사 김대중씨와 그 관련자들에 대한 전두환 악당의 파쇼적 폭압은 그 악랄성에 있어서 유례없는 것이라 할 것입니다. 80년 5월 18일 새벽 2대의 승용차에 분승한 보안사령부의 수사관들은 60여명의 무장악당들을 만재한 군용트럭을 이끌고 서울시 동교동의 김대중씨집에 들이닥쳐 구속영장도 없이 그를 강제로 끌어가는 폭거를 자행하였습니다. 김대중씨를 비롯한 수많은 민주인사들과 청년학생들을 체포투옥한 전두환 악당은 그들을 파쇼적 악법에 걸어 처형하는데 필요한 모략문서들을 갖추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김대중씨의 이른바 <폭동자금>설을 꾸며낸 경위 하나만을 놓고 봐도 그를 잘 알 수 있을 줄로 믿습니다.

 

교형리들은 전남대학교 학생 정동년에게 야수적인 고문과 협박을 가하면서 김대중의 <폭동자금>설을 인정하라고 강요하였습니다. 그가 날조된 기소사실을 부인하자 살인마들은 미국의 메릴랜드에 있는 미육군 인간공학연구소의 살인창안품인 전기탈력기와 같은 고문기구를 이용하여 만신창이가 되도록 고문하였읍니다. 정동년은 어깨가

 

-45-

 

마비되고 다리는 꺾어졌으며 내장이 파열되어 입과 코로 선지피가 쏟아졌읍니다. 이같은 야만적인 고문으로 파쇼 교형리들은 마침내 정동년이 얼굴 한번 보지 못한 김상현이라는 사람을 통해 김대중으로부터 시위자금 5백만원을 받아 현수막과 유인물 인쇄에 이용하였다는 것을 날조해 냈읍니다.

 

김대중씨에 대한 기소 내용은 그 어느 것이나 다 이렇듯 무지막지한 고문과 협박에 의해 날조되었던 것입니다.

 

전두환은 또한 파쇼독재를 반대하고 사회를 민주화하기 위하여 불퇴전의 투쟁을 벌이고 있는 청년학생들에게 가장 야수적인 폭압을 가하고 있습니다. 이 파쇼 독재광은 반독재 민주화의 정당한 요구를 들고 일떠선 청년학생들을 상대로 중무장한 폭동진압경찰대를 내몰아 학원을 점령하고 최루탄을 쏘아대는 야만적인 폭행을 뻔질나게 자행하고 있읍니다.

 

학원 초토화작전의 이 살벌한 폭압 속에서 파쇼독재를 용납하지 않으려는 수많은 청년학생들이 체포구금되어 피비린 고문을 당하고 정치모략재판의 희생물이 되었으며 학원은 말 그대로 병영화, 파쇼화의 철쇄에 더욱더 결박되고 있읍니다.

 

전두환은 생존의 권리와 민주주의적 자유를 위한 노동자들의 투쟁도 야수적으로 탄압하고 있습니다. 이 파쇼 독재광은 81년 여름 의로운 투쟁을 벌여온 광민사 사장 이태복씨를 비롯한 <전국노동자연맹사건>관련자 50여명을 체포하고

 

-46-

 

갖은 악행 끝에 사형에 이르기까지의 극형과 중형에 처했으며 81년 7월에는 <청계피복노조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재판을 벌여놓고 이소선(李小仙)씨 등 12명에게 징역형을 선고하는 파쇼 폭거까지 감행했습니다.

 

전두환 살인악당은 지난 3얼에는 부산에 있는 <미국 문화원> 방화와 반미비라살포사건에 관련시켜 무려 1만 5천 5백 여명을 체포 구금하고 치떨리는 고문 만행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실로 전두환 역도의 파쇼 폭압만행을 일일이 열거하자면 끝이 없습니다.

 

그는 이렇게 하면 만사가 제 뜻대로 될 줄 아는 모양입니다만 그럴수록 국민의 심중에는 총이나 형틀로 다스릴 수 없는 반감이 자란다는 반작용원리(反作用原理)를 몰랐거나 알려고 한 것 같지 않습니다.

 

하여간 여당지(與黨紙)라고 국민의 빈축을 사고 있는 <정경문화(政經文化)> 80년 9페지도 이렇게 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국민대중을 잃어버리면 정치가는 실패하는 것이다. 국민대중이 마음놓고 따라갈 수 있는 민주적 인물이 곧 강력한 정치가가 되는 첩경인 것이다. 오늘 우리 한국민에게 있어서도 그같이 진심으로 국민을 사랑하는 그런 지도자를 갖고 싶은 것이다.》

이쯤하면 전두환의 대민관점(對民觀點)과 자세에 대한 평가 그리고 그의 됨됨에 대한 결론을 스스로 내릴 수 있을 줄로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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