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 전두환의 군권장악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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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갈천 작성일09-12-12 11:56 조회3,761회 댓글4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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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전두환측은 12.12 직후 군권을 장악했다. 종전의 보안대 뿐 아니라 수경사(노태우), 3군사령관(유학성), 육군참모차장(황영시)을 차지했고 우호적인 인물로 특전사(정호용),(김윤호)를 앉히고 그들에 대항했던 하소곤,정병주,장태완 등 육본측 정승화계열의 장성들을 모조리 예외없이 예편시켰다.
검찰의 기록에 의하면 당일 12시경 중립적 조정 역할을 하던 이희성이 보안사에 찾아왔을 때 전두환이 <참모총장>이라는 메모를 보이며 자기편을 들어 주도록 요구했다는데 상황종료와 더불어 전두환의 의도대로 실현되어 이희성은 바로 참모총장이 되었고 곧바로 전두환측의 요구대로 전두환측 군권장악 상대편 전면숙청의 결과가 나타났다.
전방에 있던 탱크부대까지 몰고 내려왔으니 그 위세를 달래기 위해서도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희성의 육군참모총장 임명이 전두환과는 전혀 상관없이 별개로 이루어졌음을 알고 있다. 당일 보안사가 기안한 정승화체포 품의서를 가지고 뒤늦게 들어온 노재현을 질책한 최규하 대통령이 재결을 한 후 <자 그럼 후임총장을 누구시켜야하나>고 말하면서 집무실내 출입구쪽 한편에 서있던 이희성을 부른후 즉석에서 그를 임명했던 것이다.
그럼 이희성은 왜 수습조치로 전두환측에 일방적 승리를 안겨준 인사발령을 했는가? 왜 전두환측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하는 결정을 했는가? 전두환의 위세가 겁이 나서인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것은 쉽게 풀릴 수 없는 의문인 것이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이 모든 의문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최규하 밖에 없다.
전두환의 위세가 영향을 주었겠지만..그것은 최규하 대통령이 결정한 것이다.
막말로 최대통령이 이꼴 저꼴 다 보기 싫다고 생각하고 정승화계열과 전두환 계열의 주요 장성들 양측 모두를 잘라버리는 방법도 있다.
임명할 사람은 많다. 널리고 널린 것이 사람이다. 이희성도 나름대로 계열이 있을 것이고 육사출신 내부에서도 전두환측에 비견할 만한 경쟁자들도 찾아보면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왜 최규하는 전두환을 일방적으로 편드는 그런 결정을 하였는가? 전두환이 두려워서?
최규하대통령의 유일한 인터뷰(월간조선 93년10월 최보식)에서
그는 검찰과 법원의 증언요구에 대해서 끈질기게 침묵을 했던 그대로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일체 함구하였다. <대화 도중 화제가 80년 당시의 상황으로 돌아가면 그는 완강하게 답변을 피하려 했다...>
그러나 유일하게 내보인 의미있는 말이 있었다.
<다른 하나는 세계 역사를 통해 보더라도 집권자의 시해사건이 발생했을 때 뒤따르는 것이 內亂입니다. 아시다시피 로마제국의 시저가 친구인 브루터스에게 암살됐을 때 로마시는 한동안 피비린내나는 내란에 휩싸였습니다. 80년 당시 군부간에 내란이 일어났더라면 우리나라의 앞날은 예측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또 내란으로 혼란스러운 政情은 남침을 불러올 소지가 됐을 겁니다..광주사태는 아픈 기억이지만, 내란은 아닙니다. 내란은 예를 찾자면 남북전쟁과 같은 것이지요. 그것의 결과는 상상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내전을 피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하는가? 양측을 서로 화해하게 하고 탕평책을 쓰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
다른 방법은 무엇인가. 아예 한쪽편의 손을 일방적으로 확실하게 들어주고 반대편의 싹을 잘라버리는 것이다.
반대편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지만...또 다른 효과도 생각할 수 있고.
12.12 당시 상황은 이미 양쪽이 총을 뽑아든 상황이었다. 상대에 대한 적개심이 하늘을 찌를 터이고 그것은 어떤 정책을 쓰던 하루 아침에 해소되지 않고 잠복하다가 불예측적으로 터진다.
양쪽 모두 문제가 있고 어느편이 더 옳은지 판단하기 어렵고 판단해 보았자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는 것도 아니다.
최규하대통령이 선택한 것은 후자이었다. 그것은 최규하가 판단하여 결정한 것이다. 외견상으로는 쿠테타이고 쿠테타측의 승리처럼 보였지만 그것은 최대통령의 한국군부의 내전예방 차원에서 결정한 결과이었던 것이다.
최규하는 79년12월 마지못해 대통령직에 올랐다. 그러나 그 이후 79년12월12일 부터 80년8월16일 하야할 때까지 정부의 주요결정중에 그의 의중을 벗어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12.12 성격규정에서 미대사관이 보고번복을 한 것은 분명 대통령비서실에 확인한 결과일 것이고 그것은 최규하대통령의 판단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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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쿠데타”→이틀뒤 “신중 기해야” 기밀 해제된 ‘비밀전문’서 언급
주한미국대사관은 1979년 12·12쿠데타 당시 이 사건의 성격을 ‘사실상의 쿠데타’로 규정했지만 이틀 뒤인 14일에는 성격 규정에 신중을 기할 것을 건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미국 국무부가 최근 비밀 해제한 1979년 12월 14일자 문서에서 밝혀졌다. 이 문서는 윌리엄 글라이스틴 당시 주한 미국대사가 본국으로 보낸 비밀전문이다. 이 전문에 따르면 글라이스틴 대사는 12·12를 ‘사실상의 쿠데타(coup in all but name)’로 규정한 전날 보고와 관련해 “나 스스로 신중하지 못했다”며 “정부가 전복되지 않았고 쿠데타를 사전모의하지 않았다는 주동자들의 해명이 있었다”고 적었다. 글라이스틴 대사는 “주동자들의 설명의 신빙성에 솔직히 회의적이지만 이 사태의 전말이 밝혀질 때까지 신중하게 대처하는 것이 미국의 국익에 맞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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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원님의 댓글
지만원 작성일
"검찰의 기록에 의하면 당일 12시경 중립적 조정 역할을 하던 이희성이 보안사에 찾아왔을 때 전두환이 <참모총장>이라는 메모를 보이며 자기편을 들어 주도록 요구했다는데 상황종료와 더불어 전두환의 의도대로 실현되어 이희성은 바로 참모총장이 되었고 곧바로 전두환측의 요구대로 전두환측 군권장악 상대편 전면숙청의 결과가 나타났다."는 말이 수사기록 어디에 있는가요?
이 말은 검찰의 주장이었을 뿐 사실이 아닙니다. 전두횐이 <참모총장>이라는 글을 써서 이희성에게 보여준 적이 없습니다. 어디서 이 자룔르 보셨는지요?
갈천님의 댓글
갈천 작성일
예 박사님. 월간조선사이트 /프리미엄존/다큐먼터리 5.18/ 이희성 진술서에 있습니다.
李熺性 진술조서 (1995년 12월12일 서울지방검찰청) 중에서
全斗煥이 ‘육군참모총장 李熺性’ 쪽지 보여줘
-진술인은 보안사로 가서 무엇을 했나요.
“사령관실에 全斗煥을 비롯해 兪學聖, 黃永時, 盧泰愚, 車圭憲 등 사람들이 다 모여 있었습니다. 저는 그 사람들이 불법으로 모였다는 것을 지적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全斗煥, 兪學聖을 제외하고 위수지역을 이탈한 黃永時, 車圭憲, 盧泰愚 등에게 ‘당신들은 누구 승인을 받고 모였느냐’고 꾸짖었습니다. 그러자 全斗煥 장군이 저에게 쪽지를 보여주었는데 거기에 ‘육군참모총장 李熺性’이라고 적혀 있기에 불쾌해서 누구 마음대로 총장을 임명하느냐고 화를 내었더니 兪學性이 제 손을 잡아끌고 다른 방으로 데리고 가 ‘이 난국을 수습할 사람은 당신밖에 없으니 총장을 맡아 달라’고 간청했습니다. 저도 곰곰 생각해 보니 이 난국을 수습한 후 군복을 벗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 자리에서 내색하지 않고, 다시 사령관실로 와서 全斗煥에게 盧장관을 모시러 국방부로 같이 가자고 했습니다. 그가 동행하지 않겠다고 거절하므로, 저 혼자 총리 공관으로 돌아와 申총리를 대동하고 국방부 청사로 갔습니다”
아마도 당시에는 전두환씨가 몰리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제안을 한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검찰의 조작일 수도 있구요.
죽송님의 댓글
죽송 작성일
역사의 주인은 사필 귀정.
산 증인으로 속히 역사 똑 바로 잡아야..
그래 정승화가 대통령을 쏴 죽인 반역자 김재규와 함께 이 나라 권력을 잡았다면...
이 나라 꼴이 세계에서 어찌 됐겟는가 를 한번 생각해 봐라.
생각만 해도 아찔 하지...살인 범죄자가 통치하는 악한 나라...................아~ 대한민국 ? 말도 안대..
그래서 이제,똑똑한 한국의 산 귀재 지만원 박사 같은 분이 타나서 ,
증거로 역사 바로잡고 있으니 참 행복해 지는 나라... ..................... 아~ 대한민국..말 되지..!
사필 귀정이 나라 바로 잡을 거야...진실한 정의와 애국이 판을 치게 말이야.
지만원님의 댓글
지만원 작성일갈천님, 그건 전두환에 반기를 든 이희성의 말입니다. 이희성의 진술이 사실인 것을 인정이 돼야 하나요? 검찰에 진술한 이희성의 진술은 정승화의 진술처럼 엉터리였습니다. 이희성은 인간성이 안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전라도 윤성민과 같은 존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