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까? /87/ 《친일인명사전》을 만든 아저씨 아줌마들이 만일……

어젯밤, SBS TV에서 죽음이 가까워진 중환자들 이야기가 방영되었다. 그것을 보면서 ‘북한정권’이 떠올랐다.

조금 전, 점심 먹은 그릇들을 설거지하다가 《친일인명사전》을 만드느라고 수고가 많았을 아저씨 아줌마들 얼굴을 상상해 보았다. 만나보나마나 거룩한 모습의 주인공들일 것이다. 그러나 난 이들을 우러러보아 줄 수는 없다. 왜?

그들은 친일파가 살았던 같은 시기에 살면서 항일투쟁을 전개한 독립투사가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친일인명사전》이 근본적으로(편집 계획 당초의 목적상) 김정일에게 바치는 선물이기 때문이다. 달리 표현하자면, 이들은 아첨꾼인 셈인데, 이런 아첨꾼들이 만일 일제시대에 살았다면 어쨌을까?

적극적 친일에 앞장섰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본다. 때문에 난 이런 수준의 아저씨 아줌마들을 우러러보아 줄 수 없다. 곁눈으로는 보아 줄 수 있지만.

내 말 지나친 것일까? 그들이 《친일인명사전》을 만든 진정한 목적은 과연 무엇일까?

“일제 잔재 청산? 민족주체성 확립?”
허, 허, 참!

듣기 좋은 미사여구를 잘 엮어 대는 것은 빨갱이들 장기가 아니던가?
그러나,
난,
《친일인명사전》자료 수집과 편집에 싸구려 땀을 많이 흘렸을 이들 아줌마 아저씨들을 빨갱이로 멸시할 수는 없다. 증거가 희박하므로. “뻘겡이들 비슷한 짓을 한 것”은 틀림없지만…….

// 091212흙 / 12.12 20주년 기념일
모든 사람은 흙으로 돌아가는 줄 분명히 알고 있는 拏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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