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달력과 무한도전 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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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유의깃발 작성일09-12-08 00:25 조회4,934회 댓글2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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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지방별로 책정된 예산을 남기면 그 다음 해에 예산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일단 다 쓰고보자'는 그야말로 낭비의 표본같은, 멀쩡한 보도블럭 뒤엎기를 올 연말에도 보고있다.
그런데 십여년 전만해도, 이런 눈쌀 찌푸리게 만드는 황당함을 그나마 옅게 해주는 것이 있었으니, 그건 왠만한 업소라면 몇개씩 손님들의 손에 들려줬던 달력이었다.
이처럼, 다음 해의 날짜와 일정을 알려주는 달력은, 음식점에서 모자란 밑반찬을 더 시키면 거저 가져다 주는 것처럼, 흔하디 흔한 것으로 여겨졌었다.
물론 달력 밑부분에 인쇄되어 있는 상호명으로의, 퉁치기라는 '별 손해없음'의 의미가 있었지만 말이다.
하지만 올해도 예의 보고있는, 사람들의 발에 몇년은 더 너끈히 견딜 것같은 보도블럭의 교체를 보며 들어간 은행.
십년을 넘게 거래해온 은행이었지만, 은행을 나서는 내 손에는 단지 벽걸이 달력 하나밖에는 없다.
아버님께 드리려 하나 더를 원했지만, "여유분이 없어서.."라며 뒷통수 긁적이는 신대리에게, 두말하기도 미안했고..
여전히 인부들은 쇠막대로 보도블럭을 들어올리고 있다.
"저 쌩쌩한 보도블럭 들어내고 새 블럭 까는 돈이면, 예전의 그 넉넉한 달력인심을 볼텐데.."라는 생각은, 그저 내 머리 속에서만 맴돌 뿐이고..
이런 상황이기에, 예전에는 무척이나 낯설게 보이던 '돈주고 달력사기'가 이제는 당연함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그리고 들여다 본 인터넷.
연말이라는 시기적인 이유때문일까?
달력과 관련된 두개의 기사를 함께 접한다.
'노무현 달력' 그리고' 무한도전 달력'이라는..
『故 노무현 대통령의 생전의 사진 및 어록을 담은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하는 2010년 달력'이 폭발적인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은,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 재단과 재단법인 아름다운 봉하가 공동 제작한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하는 2010년 달력'이, 현재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1차 판매량으로 준비된 수량은 판매 개시 하루만에 모두 품절됐으며, 예약 판매된 수량 역시 준비된 수량에 거의 도달한 상태다. 해당 달력에는 매달, 시기에 어울리는 사진 12장의 사진들이 삽입돼 있으며, 고인의 어록도 함께 들어 있다. 알라딘은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하는 2010년 달력' 판매 수익금 전액을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 재단 및 재단법인 아름다운 마을 봉하에 기부할 예정이다』
뭐 어쩌겠는가?
고인이 된지도 6개월이 훨씬 넘은 지금까지도, 아니 비록 내년의 달력이라는 형식을 취했지만, 내년뿐만이 아닌 내 후년 그리고 그 다음 해 이상까지도 염두에 둔 그들의 '애정'을 누가 말리겠는가?
여기서까지 네크로필리아(Necrophillia)를 말하지는 않겠다.
비록 이것으로 할 말은 많으나,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닌 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생각해서 말이다.
그건 그렇고, 1차 판매량으로 준비된 수량이 판매 개시 하루만에 모두 품절됐다니, 참으로 그 인기는 식을 줄 모르는 것같다.
하지만, 이 달력을 구입한 이들이 누구인가라는 영역으로 눈길을 돌리면, 예전 조기숙이 "대통령은 21세기에 가 계시고, 국민은 아직도 독재문화에 빠져있다"는 발언이 자신들의 면상으로 떨어지는 듯의, "국민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향해 달려가고 있고, 노사모는 지난 5월에 침잠해있다"를 몸소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다.
고인이 된 노무현 前 대통령의 어록도 함께 찍혀져 있다는데..
이 달력을 보지는 못했지만, 내가 그려보는 어록이라면 아래의 것들이 아닐까 한다.
적어도 반 이상은..
"이쯤되면 막가자는 거지요?" "대통령 못해 먹겠다" "북한과의 관계만 잘되면, 다른건 다 깽판쳐도 괜찮다" "공산당이 허용될 때라야 완전한 민주주의" "모택동을 존경한다" "한국사회에서 변화를 거부하는 저항세력이, 바로 선생님집단이다" "다케시마와 평화의 바다" "국민들은 경제와 외교 잘 할거라 나 뽑은 것 아니다" "군대가서 썩는다"..
고인을 욕보이려는게 아니다.
오히려 노무현 지지자라 외치는 이들 스스로가, 노무현을 욕보이고 있다는 생각이다.
사전에도 없는 'handypia'라는 단어를 만들어내, 영어식 당명으로 차용한 국민참여당 그리고 유시민의 행보가 빨라지는 것과 비례해, 이같은 외부적인 상품으로 또다시 이슈의 중심에 서려는 이들..
한편으론 측은하기까지 하다.
어쨌든간에 잘들 해 보시고..
그리고 보게 된 무한도전 달력.
『'무한도전'이 제작한 2010년 달력이 예약 판매를 시작한지 3일 만에, 15억 원대의 폭발적인 수입을 올렸다. "지난 4일부터 예약 판매를 시작한 2010년 무한도전 달력이 9시간 만에 약 10만부가 팔렸고, 6일까지 30만부 이상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무한도전 달력은 지난 4일 오전 10시부터 MBC티숍과 인터넷쇼핑몰 GS이숍에서 예약 판매를 실시했다. 이에 MBC티숍은 한때 접속자가 몰려 사이트가 마비되기도 했다. '무한도전 달력'은 지난해 약 50만부가 팔리는 기염을 토하며 20억원 대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현재의 판매 추세로 볼 때, 2010년 무한도전 달력은 지난 기록을 무난히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해는 제작비를 제외한 달력 수익금을 전부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해 시선을 모았으며, 올해 달력의 수익금 역시 불우이웃돕기와 아프리카 어린이 구호 등에 쓰일 예정이다』
'노무현 달력'의 1차 판매량이 품절됐다고는 하지만, 정확한 수량의 언급이 없는 상태라 뭐라 말은 못하겠고, 이 '무한도전 달력'은 3일간 30만부 이상이 팔렸단다.
물론 정가가 만원(세일가 8000원)인 노무현 달력에 비해 싼, 탁상 달력(3900원)과 벽걸이 달력(4900원)이기도 하겠지만, 이는 특정인들이라는 협소한 범위가 아닌 이 무한도전을 좋아하는 국민들이라는, 앞서의 것보다는 넓은 파이에서의 선택이기에, 어쩌면 이것이 더욱 체감적 好반응이라고 해도 별 이의는 달지 못할 것같다.
비록 이 무한도전의 타이틀같은 무모한 내용과 구성원들의 고개 갸웃하게 만드는 언행들도 종종 있었지만, 노사모의 노무현에 대한 일방적인 그리고 절대적인 추종이 아닌, 이런 것에는 따끔한 비판의 목소리 뒤에 따르는 애정의 결과리라.
또한 둘 모두 '품절'을 말하며 인기있음을 알리면서도, 하나는 판매 수익금 전액을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 재단과 아름다운 마을 봉하에 기부한다는, 오로지 '내편'만을 위해 쌓아두는 반면, 또다른 하나는 불우이웃과 아프리카 어린이 구호 등에 쓴다는 목표를 전하고 있으니, 둘을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지난 26일, 봉하쌀 선전원으로 나선 유시민의 "봉하쌀은 유기농 쌀이라 좀 비싸기는 하지만 맛이 좋습니다. 밥을 지으면 노무현 대통령님 냄새가 납니다"라던 말.
어쩌면 이번에 또 노무현 달력 판매원으로 나서, "노무현 달력은 최고급 재질로 만들었기에 좀 비싸기는 하지만 소장가치가 있습니다. 달력을 넘기면 그때마다 노무현 대통령님 냄새가 납니다"라 하는 건 아니겠지?
참으로 이해안되는, 아니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는 이들..
노무현 달력과 무한도전 달력으로 각자 새해를 맞을 이들..
어떤 달력을 가진 이들이 희망찬 미래를 맞을 것인지, 두고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라 하겠다.
뭐 결과야 이미 나와있지만..
댓글목록
엽기정권님의 댓글
엽기정권 작성일
노무현이 최고 명언은
"정치란 기본적으로 권력투쟁이고 조삼모사다...국민에게 봉사한다고 생각한다면 원망만 생길 뿐이다." 라고 생각합니다.
취임초 공무원들 앞에서 한말입니다.
암튼, 노무현의 망령이 좌빨들에 살아있다는 것은 좌빨들이 영원히 그상태에서 벗어날수 없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한편 희망적으로도 보입니다.
반공인님의 댓글
반공인 작성일
철모르는 아해들이 친중반미주의자 놈현의 어록이 담겨 있는 시뻘건 속뜻을 어찌 알리오?
쌍용자동차를 중국에 넘겨준 댓가를 값비싸게 치른 것도 놈현의 작품이요.
수도분할을 획책하고자 세종시(놈현시로 하지)라는 얄팍한 꼼수를 부린 것도 놈현의 작품이요.
헌법실력이 모자라 '토론을 하고 싶은데 그 놈의 헌법 때문에...' 라는 망발을 늘어논 것도 놈현의 언행이라.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겐 지정학적으로 미국의 세력을 등에 업지 않으면...
팽창하는 중국의 위세를 감당할 능력이 버거워진다.
놈현이 21세기에 생각을 가졌다는 아둔한 사고방식을 가진 자의 입놀림에 현혹당하지 말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