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유황도와 성남공항의 공통점 [ 서프라이즈 - Cret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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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예비역2 작성일09-12-08 23:26 조회4,142회 댓글2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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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가 좌익 맞는것 같네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글의 내용이 참고할 만하다고 생각하여 올려봅니다. 적의 글에서도 정보를 얻어야겠죠? 링크를 누르시면 댓글도 참고로 읽으실 수 있습니다. |
태평양 전쟁 한가운데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유황도 전투(Battle of Iwo Jima)는 일반인들에게도 많이 알려진 전투이죠. 이 유황도와 성남공항이 가지는 공통점 몇 가지를 소개해 드리고 어제 이명박 정부에서 최종적으로 승인이 난 제2 롯데 월드의 군사적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세계 전쟁사에서 유명한 전투들은 하나같이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가령 유황도의 경우도.. 일단 지도를 보시죠.
태평양 전쟁이 미국에게 유리해지면서 차례대로 일본에 가까운 섬들이 미군에 의해 점령이 됩니다. 대략 1944년 여름 경에 마리아나 제도가 미군 수중에 들어가죠. 마리아나 제도가 미군 수중에 들어갔다는 의미는 B-29라는 괴물 폭격기가 드디어 일본 본토를 융단 폭격할 수 있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지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마리아나 제도에서 동경으로 가는 길목 한 복판에 유황도가 있습니다. 그리고 마리아나 제도와 동경 사이에는 이 유황도를 제외하고는 망망대해가 놓여있을 뿐이죠. 그러니 미공군 입장에서는 일본 본토 폭격 와중에 기체에 일부 손상을 입거나 아니면 크고 작은 고장으로 마리아나 제도까지 채 귀환하지 못하는 B-29는 아쉽지만 모두 바닷속으로 들어가 버리게 되는 것이죠. 반대로 유황도가 미군 수중에 있다면 이런 식으로 고장 기체나 피격 기체 다수가 안전한 귀환이 가능하게 된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반면에 일본 입장에서도 비록 부실한 비행장이나마 유황도에 있는 비행장을 이용해서 본토 폭격을 위해 날아가는 B-29를 손쉽게 요격할 수도 있고 또한 B-29 편대를 포착해서 본토에 미리 경보를 발할 수도 있는 일석이조의 요긴함이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상황이 이러니 일본은 일본대로 이미 마리아나 제도가 함락되기 한참 전부터 유황도의 방어거점 강화 공사에 들어갔고, 미군도 미군대로 일본군이 철통같이 지키는 유황도를 어떤 희생을 무릎쓰고라도 점령을 했어야 했고요. 양쪽이 모두 피해갈 수 없는 숙명적인 결전장이 되는 것이죠.
대충 이 정도에서 유황도가 가졌던 전략적 중요성을 살펴보는 건 마무리하고 이제 성남 공항의 경우를 보죠.
서울 남쪽의 공항들을 표시한 구글 지도입니다.
왼쪽부터 영종도 신공항, 김포공항, 남쪽으로 수원공항, 그리고 서울 동남쪽에 위치한 성남공항까지.... 한눈에 들어 옵니다. 몇일 전에 에쿠아도르 수도인 키토 국제공항의 엄청난 항공기 사고를 담은 포스팅(링크)을 올린 후 어떤 독자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뭐하러 성남공항에 그렇게 목을 매느냐? 김포공항을 이용하면 되지 않느냐?"
즉 전시에 훨씬 널찍하고 주변에 빌딩도 없는 안전한(?) 김포공항을 이용해서 작전도 하고 군 수뇌부나 정부 요인들의 이동로로 삼으면 된다는 말씀이죠.
이제 다른 사진 하나를 더 보여 드리죠.
북한군이 그렇게 자랑하는(?) 장사정포의 대부분은 제가 휴전선 윗쪽에 지명을 적어 놓은대로 바로 위의 진봉산을 중심으로 평화, 동창, 임한, 월정리에 포진되어 있습니다. (출처: 신동아 황일도기자- 북 장사정포 알려지지 않은 다섯가지 진실) 특히 월정리와 임한리의 경우 김포공항이나 영종도 신공항과는 엎어지면 코가 닿을 정도의 거리에 있죠. 현재 수도권 타격이 가능한 대략 300문 정도로 추산되는 북한군 장사정포의 유효 사정거리는 가장 긴 240mm 방사포를 기준으로 43km 정도입니다. 물론 최대 사정거리는 그 보다 길죠.
위 지도의 좌측 하단에 10 km가 어느 정도인지 알려주는 잣대가 있습니다. 한눈에 김포공항과 신공항이 북한군 장사정포 사정권 안에 들어 오는 걸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반면에 성남공항의 경우 상대적으로 안전권에 있음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전시에 수도 서울에서 긴급히 인원이나 장비를 수송하는데 성남공항이 가지는 중요성은 말보다는 이런 지도 한장으로 훨씬 쉽게 이해가 될 겁니다. 수원 공항도 요긴하긴 하지만, 성남 공항에 비길 정도는 아닙니다. 성남공항이 왜 대통령을 포함한 국빈급 방문자들의 이착륙 공항으로 사용되는지 감이 오실 겁니다.
일단 남북간에 포격전이 시작이 되면 김포 공항과 신공항의 경우, 군용기 이착륙이 성남 공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약을 많이 받게 되죠.
이제 이런 가정을 해 보도록 하죠.
앞서 유황도의 전략적 잇점을 말씀 드렸다시피, 작전에 참가한 전투기나 폭격기가 털끝 하나 다치지 않고 귀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오히려 환상에 가깝습니다. 특히나 근접항공지원(CAS: Close Air Support)의 경우 정밀한 화력 지원을 위해 상대적으로 피탄의 위험이 높죠. 위 지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수도 서울로 진공이 예상되는 북한군 주력이 이용할 수 있는 통로라고 해 봐야 뻔합니다. 대부분 서울 북방에 한정이 되어 있죠. 이런 상황에서 작전 중에 피탄되어 1분 1초가 아쉬운 아군 근접 지원기가 가장 먼저 착륙을 할 수 있는 공군기지 역시 성남 공항입니다.
오늘 보도에 보니까 제2 롯데 월드 때문에 우리 군의 경공격기 (KA-1) 대대를 원주 공항으로 이전(출처: 한겨레 손원준 기자-제2롯데월드 배경과 문제점)한다고 하던데... 이것도 일단 지도를 한번 보시고 직접 판단해 보세요.
지금 대부분의 근접항공지원이 서부 전선에서 벌어질 판인데... 경공격기 대대를 원주 공항으로 이전한다고요? 원주 공항의 위치가 눈에 보이시나요? 횡성군과 원주시 사이에 위치한 저곳으로 경공격기 대대를 이전한다니...-.-;;
특히나 작전에 참가한 후에 피탄이 되어서 긴급히 착륙이 필요하다면, 조종이 쉽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죠. 만약 성남 공항 코 앞에 제2 롯데 월드같은 건물이 있다면,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1초가 아쉬운 피격 전투기 조종사 입장에서 피를 말리는 노릇이 될 겁니다. 유황도를 점령하겠다고 수도 없이 많은 미해병이 개죽음을 당한 것이 괜한 짓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는 현재 태평양 전쟁 당시의 유황도같은 성남 공항을 북한 당국입장에서 손도 대지 않고 코를 풀게 해 주고 있는 셈이죠.
뭐 어차피 이미 이명박 정부에선 최종 결정이 났다고 하니, 이런 글도 아무짝에 소용이 없겠죠. 하긴 이대로 남북간에 평화가 정착이 되고 제가 언급한 전쟁 위험이 없어진다면, 오늘 저의 이런 포스팅도 한낱 공상하기 좋아하는 네티즌의 괜한 염려에 불과할테고요.
그나저나 북한은 좋겠다.
댓글목록
곰돌이님의 댓글
곰돌이 작성일"예비역2"님의 적절한 비교분석에 동감입니다.전쟁 발발시는 ㅣ초1분이 피를 말리는 줄을 군대도 안간 사람이 알 턱이 없지요!앞으로 미국과 같이 군에 갔다오지 않은 사람은 대통령 자격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쇠귀에 경 읽기 입니다.나라를잃고 국민을 지키지못한다면 다른 모든게 필요 없지요!.안보는 우리입장에서는 아무리 강조 해도 지나치지 않읍니다.전쟁주의자,반통일세력이라 불려도 눈 하나 까딱 말아야 대한민국이 살아납니다.
엽기정권님의 댓글
엽기정권 작성일
노무현보다 더 위험한놈이 이명박입니다.
그런대도 우파들은 맹바기가 한다니 그냥 따라가고,,,,암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