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궁전! 서민들은 경기침체, 장기불황에 살기 어렵다 난리인데 아픈 서민정책과는 거리가 먼 꼴불견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저 돈들이 다 어디서 쥐어 짜내 나온 돈들일까...
‘성남 궁전’ 혼나고도 3억짜리 호화 개청식
[사설] 3000억원 청사에 3억원 개청식 한 성남시
경기도 성남시의 행태가 점입가경이다. 3000억원이 넘게 쏟아부은 초호화판 신청사를 지어 ‘성남궁(城南宮)’이란 비판을 자초하더니 그에 걸맞은 집들이 행사가 필요했던지 3억원 가까운 비용을 들여 어제 개청식을 벌였다. 가수·개그맨 등 연예인이 동원됐고 2000만원짜리 불꽃놀이까지 곁들여진 호화 축제였다.
우리는 성남시 새 청사가 문을 열었을 때, 명품도시란 시민 세금으로 청사 건물을 치장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그 세금이 주민 편의와 복지를 위해 적재적소에 쓰일 때 저절로 이뤄지는 것이라 지적했었다. 그리고 온갖 비판 여론과 일부 지방의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호화 청사 계획을 밀어붙인 성남시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지만 기왕에 지어진 건물이니 그 화려함에 부끄럽지 않은 최고의 시정(市政)을 펼쳐가길 당부했었다.
그럼에도 여론의 비판은 아랑곳하지 않고 단순한 입주 행사를 위해 그렇게 많은 세금을 낭비하니 기가 막히는 것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한 ‘성남궁주’ 이대엽 시장의 치적 자축연(自祝宴)으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8000여 명의 시민을 초청했다고는 하나 참석했던 상당수 시민이 초호화판 청사와 개청식에 눈살을 찌푸리고 혀를 차며 돌아가 불꽃놀이를 할 때는 많은 관객석이 비어 썰렁했던 것이 그것을 웅변한다. 그 시민들이 스텔스기 모양의 웅장한 새 청사에 문화센터나 보건소 등 시민을 위한 시설은 없고, 펜트하우스 시장실에다 시장 전용 엘리베이터를 갖췄다는 사실을 알면 성남시의 캐치프레이즈처럼 ‘꿈과 행복이 가득한 최고 도시’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까.
그처럼 ‘주인을 외면한 청사 건물’과 ‘주인이 빠진 집들이’가 곧 이 시장이 설명하는 “50~100년 앞을 내다본 계획”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성남시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유권자들에게 화려한 성남시청 건물이 반면교사가 되길 바란다. 성남시 외에 전국 40여 개 지자체에서 청사 신축을 추진하고 있고 그중 22개 지자체가 이를 위해 3200억원이 넘는 지방채를 발행했다니 하는 말이다.
시, 내년 선거 의식한 듯 1회용 행사에 돈 펑펑 “과시용 치적 쌓기” 비판
‘성남 궁전’ 혼나고도 3억짜리 호화 개청식[사설] 3000억원 청사에 3억원 개청식 한 성
3200여억원을 들여 초호화 신청사를 건립한 데 이어 개청식 행사 비용으로 2억7000만원을 쓴 경기도 성남시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신청사에는 ‘성남 궁전(宮殿)’이라는 별칭이 붙어 있다.
성남시는 18일 오후 여수동 신청사 광장에서 8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청식을 가졌다. 3시간여 동안 진행된 행사에는 가수 초청비 2억원, 불꽃놀이 2000만원, 신종 플루 예방 장비와 행사 진행비 5000만원의 예산을 썼다. 참석 시민들 중 상당수는 동원된 60대 이상의 노인과 40, 50대 여성이었다. 주민 이모(78·여·태평1동)씨는 “며칠 전 개청식 행사에 참석하라는 팸플릿이 쫙 돌아서 동네 노인들과 함께 참석했다”고 전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신종 플루 때문에 취소됐던 ‘성남시민의 날’ 기념행사를 개청식과 함께 한 탓에 시민들이 많이 참석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수원지방변호사회 성남지회 이재명 변호사는 “2선의 이대엽 시장이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해 자신의 치적을 알리기 위해 청사를 건립하고 개청식을 화려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2002년, 2006년 시장에 출마해 연이어 당선됐다. 지방자치단체장은 3선까지 할 수 있다. 경원대 김형철(도시계획학과) 교수는 “선진국의 경우 공공 청사는 검소하고 실용적인 측면을 강조한다”며 “성남시가 수입 대리석으로 치장한 청사를 짓는 데 연기군 1년 예산(800억원)의 4배 이상 쓴 것은 예산 낭비”라고 말했다.
성남사회단체연대회의와 성남평화연대는 “(청사 건립비) 3222억원은 600만 명의 학생 1년치 급식비에 해당하는 엄청난 금액”이라면서 “시민 혈세로 호화 청사를 지어놓고 반성이나 부끄럼 없이 오히려 2억7000만원을 들여 호화 개청식을 하는 것은 시민의 상식으로 이해가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인터넷에도 비판 글이 대거 올랐다. “개청식에 차려진 음식은 시민의 고혈이다”(ID rectum), “돈이 넘치는 성남시에는 교부금 등 국비 예산을 지원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whll), “성남시장의 만용”(sirrainman)이라고 질타했다.
정영진 기자
◆성남시 신청사=지상 9층, 지하 2층에 건축 연면적이 7만4452㎡에 달한다. 건축비 1610억원에다 부지 매입비를 합하면 3222억원이 들었다. 건물 1층 로비 벽과 바닥은 수입 대리석과 화강석으로 치장됐다. 호화 논란을 일으킨 경기도 용인시청(3만2784㎡)보다 4만여㎡가 넓다. 2288억원을 투입해 9만㎡ 규모로 짓는 서울시 신청사에도 뒤지지 않는다. 정영진 기자
'귀 만지는' 이대엽 성남시장 (사람들의 원성에 귀가 간지러울만도..)
[성남=노컷뉴스 오대일 기자] 18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여수동 성남시청에서 열린 성남시 신청사 개청식에서 이대엽 성남시장이 귀를 만지고 있다.
성남시 신청사는 7만4천452㎡ 부지에 총 사업비 3천222억 원을 들여 지하 2층, 지상 9층, 연면적 7만4천여㎡ 규모로 지어져 호화 청사 논란을 빚은데 이어 이날 2억7천만 원을 들여 연예인 초청공연과 불꽃놀이 등 신청사 개청식을 벌여 빈축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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