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생각하니 오세훈이 33%의 투표참석이 불가능한 줄 알면서 무상급식찬반투표강행이라는 자살골을 넣은 점이 무언가 석연치 않습니다.
계산상 박원순의 유권자 전체에 대한 득표율은 26.5%(투표율 50% 박원순득표율 53%)에 불과합니다. 무상급식찬반투표참석율 인원 33%를 확보하려면, 서울시장당선을 위해 투표자에 대한 득표율 66%(33%/50%)을 받아야 하는데 이러한 득표율은 불가능합니다. 좌파들의 투표불참석운동은 매우 약삭빠른 선택이었거나 짜고 치는 고스톱의 일환이었을 것입니다.
오세훈이 야권의 투표거부를 고려하지 못할 정도로 바보였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오세훈은 이명박 일당의 지령을 거부할 수가 없습니다. 김찬수님의 추리와 같은 음모의 징후가 농후합니다. 안철수의 등장에 대해 '올 것이 왔다'는 이명박의 말이 무의식 중에 드러난 힌트입니다.
무상급식투표에 대한 박근혜의 태도가 미지근한 점에 대해 오해가 있었는데 결과를 보니 박근혜가 대응을 잘한 것 같습니다. 박근혜를 낙마시키기 위한 이명박 일당의 음모에서 한발짝 물러 서 있었던 것이죠. 박원순이 시장취임후 처음 한 일이 무상급승인 결재인 것을 보세요.
이명박 일당은 박근혜의 적이므로 적의 적인 박원순은 이명박의 우군입니다. 철저한 기회주의자 이명박은 자신의 안전을 위해서이든 아니면 또다른 고도의 암묵적 계산하에 처음부터 박원순과 안철수를 도왔고 지금도 돕고 있는 것입니다. 터무니 없이 상식에 맞지 않는 도곡동 부지 매입 사건도 고도의 위장전술일지도 모릅니다. 이명박 일당이 사는 길은 박근혜를 저지하고 박원순, 안철수를 돕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정몽헌, 노무현 자살부터 무언가 일어나고 있음을 느낍니다. 이들 자살의 동기가 석연하지 않습니다. 그후에 일련의 사태가 우연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공교럽게 무언가를 암시하고 있습니다. 유시민은 근대한국사 600년 중 노무현, 김대중의 10년만이 진정한 역사라고 하였습니다. 이말을 뒤집어 보면 북한이 정통정권이라는 말입니다. 앞으로 사태추이를 예의주시해야 할 것입니다.